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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영희를 함께 읽다

리영희를 함께 읽다

  • 고병권
  • |
  • 창비
  • |
  • 2017-05-01 출간
  • |
  • 356페이지
  • |
  • 136 X 196 X 26 mm /417g
  • |
  • ISBN 9788936486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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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오늘 우리 곁에 불러낸
리영희의 삶과 사유, 그리고 실천하는 글쓰기


2017년 5월 조기대선을 앞두고 “지금 이 땅의 국민들과 널리 함께 읽고 싶은 책”으로 한 후보는 리영희의 『전환시대의 논리』를 꼽았다(『동아일보』 2017. 4. 24). 이 후보의 말처럼 촛불정국 이후 “새 시대의 정의와 가치를 상상할 용기”를 이 책에서 구할 수 있다면 그건 어떤 까닭일까?
이 책 『리영희를 함께 읽다』는 2016년 2월부터 5월까지 리영희재단과 창비학당이 공동으로 기획한 ‘리영희 함께 읽기’ 강좌의 내용을 엮은 책이다. 고병권, 김동춘, 구갑우, 홍윤기, 박태균, 백승욱, 서중석, 김정남, 최영묵, 김효순(이상 게재순) 등 동시대를 대표하는 지식인들이 저마다의 관심과 관점으로 리영희 텍스트를 독해하고, 그 현재적 의미를 여러 시민들과 함께 나눈 결과다.
기자·비평가·학자로서 리영희(李泳禧, 1929~2010)에게 글쓰기란 곧 실천이었다. 박정희-전두환으로 이어지는 권위주의 군사독재체제를 뚫고 나온 그의 글은 아홉번의 연행, 다섯번의 수감, 세번의 재판과 더불어 ‘해직언론인’ ‘해직교수’라는 타이틀을 안겨줬다. 오늘의 시민-지식인들이 리영희를 함께, 다시 읽는 까닭은 그를 현대사의 주요 인물로 기리거나 과거의 한 페이지로 간직하기 위해서가 아니다. 그가 자기 삶을 걸고 싸워온 우상들 ― 식민잔재, 반공이데올로기, 핵과 전쟁 ― 이 여전히, 그리고 또다시 위력을 떨치고 있기 때문이다.
리영희의 대표작이자 첫 저서인 『전환시대의 논리』(1974)부터 그가 투병 중에 완성한 구술회고록 『대화』(2005)에 이르기까지 리영희의 사유를 다시 사유함으로써 자유인, 해방된 시민으로 사는 길을 모색할 수 있을 것이다.

닫힌 현실에 틈을 내는 사유, 과거를 직시하는 용기

이 책은 총 3부 10개 글로 구성되었다. 1부 ‘사상을 읽다’는 리영희에게 사유하는 방식을 일깨워준 루쉰(魯迅) 읽기에서 출발해 민주시민의 사유란 어떤 것일지 질문한다. 나아가 이런 사유방식을 통해 그가 외신부 기자이자 국제정세에 밝은 학자로서 분단과 통일, 핵과 전쟁 문제를 풀어간 과정을 살펴본다. 2부 ‘역사를 읽다’에서는 리영희의 시대에나 지금이나 충분히 해명되지 않은 과거 ― 베트남전쟁, 중국 문화대혁명, 친일파와 친한파 문제 ― 를 어떻게 평가할 것이며 우리가 끌어낼 수 있는 교훈이 무엇일지 생각한다. 3부 ‘삶을 읽다’에서는 동료로, 후학으로, 후배 언론인으로 리영희와 우정을 나누었던 필자들이 그의 삶과 저술활동을 조명한다.
여기서 리영희 텍스트가 보여주는 바는 크게 두가지로 집약된다. 하나는 닫힌 시대현실에 틈을 내는 사유, 다른 하나는 오욕의 과거를 직시하는 용기다. 1980년 광주항쟁 당시 리영희가 투옥되자 프랑스의 유력 일간지 『르몽드』는 그를 ‘메트르 아 빵세’(ma?tre ? penser) 즉 ‘사유의 스승(사상의 은사)’으로 일컬었고, 이 별칭은 지금도 리영희를 추앙하는 말로 널리 쓰이고 있다. 그의 글쓰기는 엄청난 양의 지식과 정보를 축적해 공학도적 엄격함과 엄밀함을 보여준 점에서 높이 평가되곤 한다. 스스로 자신의 “글쓰기 작업은 자료수집이 거의 90퍼센트”라고 말하기도 했다(24면). 그러나 리영희 텍스트는 이런 ‘지식화’를 넘어서는 ‘의식화’의 수준을 보여주며, 리영희를 ‘사유의 스승’으로 부를 까닭도 여기에 있다. 오늘날 부정적 뉘앙스로 쓰이기도 하지만 ‘의식화’는 곧 생각하는 나 자신의 각성을 말한다. 자신이 알던 세계가 더는 자신이 아는 것과 다르다는 인식, 그리고 그 허상을 비로소 알아챘을 때 느끼는 수치심과 괴로움, 두려움의 감정을 아우르는 개념이다. 현실을 바로 보는 것이야말로 현실을 바꾸는 기초임을 말하는 것이다.
리영희가 베트남전쟁에 한국군이 개입한 문제를 끈기있게 비판한 일이나, 중국 문화대혁명이라는 당시로서 엄청난 사건(그러나 한국 내에서는 회자되기 어려웠던 사건)을 『세대』 『조선일보』 등 지면을 통해 학술논문에 가까운 공을 들여 보도한 일, 또 일본의 ‘미쯔야 군사계획’을 밝혀내는 등 박정희 정권과 친일파·친한파 유착 문제를 방대한 자료로 추적한 일은 사실관계 확인을 넘어 시대의 한계를 돌파하려는 고투였다. 그가 ‘역사적 청산’에 목소리를 높이고 ‘제3세계’ 해방전쟁에 눈 돌린 것은 제국의 부역자에 대한 원한 때문이 아니라, “스스로 노예적인 것과 단절하는 작업”(44면)을 동시대 시민의 할 일이라고 보았기 때문이다.

리영희가 읽히지 않는 시대를 기다리며

2010년 12월 5일, 리영희가 세상을 떠나자 국내 언론은 앞다투어 애도를 표했다. 보도에 따르면 그는 ‘시대의 스승’이고 ‘실천하는 지성’이었으며, ‘진보의 큰 산맥’이자 ‘진실만을 좇던 투사’였다(124~25면). 1970~80년대 청년 시절을 보낸 이들에게 리영희는 “철학적 개안의 경험을 안겨준 사상의 은사”(유시민)로, 그의 텍스트는 “냉전의식과 사고의 깊은 중독상태에서 벗어나는 ‘지적 해방의 단비’”(조희연)로 기억된다.
그러나 생전에 그가 소망한 것은 자신의 이름이 더는 불리지 않는 시대였다. 그는 자신의 책이 읽히지 않는 날이 오기를 바랐고, 실제로 그 때가 도래한 것으로 여겼다. 『전환시대의 논리』가 대학가에서 수십만권씩 나가던 시절이 있었으나 1990년대 이후엔 읽힐 필요가 없어진 책이라고 했다. “책에서 원하고 주장했던 방향대로 더디지만 힘들고 괴로운 과정을 거치”며 우리 사회가 변화했고, “책에서 주장한 ‘이래야 한다, 이런 가치가 중요하다, 이래서는 안 된다’라는 많은 이야기들이 이제는 현실적으로 실현되어가는 과정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는 “제 책에서 들어오는 인세가 완전 제로가 되었을 때가 제일 행복한 때일 것입니다”라고 했다(132~33면).
아쉽게도 아직 그날은 오지 않았다. 박정희 정권의 정치-관료-재벌 동맹체제는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에서 더 교묘한 형태로 확인됐고,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관계는 사드 배치, 위안부 합의 문제로 악화일로를 걷고 있으며, 극우반공 이데올로기가 공영방송을 접수해 언론의 자유를 심각하게 훼손하고 있다. 한국 사회가 이미 지나왔다고 여긴 ‘민주주의’와 ‘시민’, ‘자유’와 ‘해방’의 개념을 고통스럽게 마주해야 하는 때인 것이다. 리영희라는 텍스트는 오늘 우리가 현실을 건너는 징검다리로, 굳건히 살아 있다.

목차

책머리에 리영희를 함께 읽는다는 것 | 권태선
일러두기

1부 사상을 읽다
사유란 감옥에서 상고이유서를 쓰는 것: 리영희의 루쉰 읽기 | 고병권
분단·통일문제에 대한 리영희의 생각 | 김동춘
리영희의 국제정치비평 읽기: 핵의 국제정치를 중심으로 | 구갑우
민주시민의 철학으로서 ‘리영희 철학’ | 홍윤기

2부 역사를 읽다
『베트남전쟁』 이후 30년, 베트남전쟁을 어떻게 기억할 것인가? | 박태균
리영희 사유의 돌파구로서 중국 문화대혁명 | 백승욱
친일파·‘친한파’, 일본의 과거사 반성 | 서중석

3부 삶을 읽다
리영희 선생과의 50년 | 김정남
『전환시대의 논리』부터 『대화』까지 | 최영묵
리영희와 저널리즘 | 김효순

지은이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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