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팔꽃일지도 몰라, 수박일지도 몰라. 아무튼 즐거워!
처음으로 책을 만나는 아가들을 위해 지적, 정서적으로 다채로운 자극이 될 「알맹이 그림책」 제30권 『워거즐튼무아』. 요리하기를 좋아하는 뚱보 아줌마가 찬장 구석 틈에서 찾아낸 씨 하나를 심으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그림책입니다. 누구는 나팔꽃씨라고 말하고, 누구는 수박씨라고 말하지만 뚱보 아줌마는 아무래도 괜찮았습니다. 무엇이 되었든 씨앗을 심는다는 그 자체가 즐거웠기 때문입니다. 과정을 즐기고,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받아들이는 낙천적인 사고방식을 배울 수 있습니다.
어느 날, 무척이나 똑똑하다고 소문이 난 왕자님이 뚱보 아줌마의 집 앞을 지나가다가 마당에 세워진 널빤지 조각의 글씨를 읽게 됩니다. 하지만 '라몰도지일꽃팔나, 라몰도지일박수, 워거즐튼무아' 반대로 읽고 맙니다. 이 주문같은 말은 왕자님의 입 속을 맴돌았고, 급기야 왕실의 답답한 생활에 지친 왕자님은 모든 수업과 음식을 거부하고 '라몰도지일꽃팔나, 라몰도지일박수, 워거즐튼무아'를 달라고 합니다. 대신들은 수소문 끝에 그것이 뚱보 아줌마가 심은 평범한 호박이라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그리고 뚱보 아줌마의 지혜로 왕실의 답답한 생활에 지친 왕자님은 맛있고 즐겁게 호박을 먹는 방법을 배우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