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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님

손님

  • 박미소
  • |
  • 박문수책
  • |
  • 2015-11-25 출간
  • |
  • 116페이지
  • |
  • ISBN 9788996975427
★★★★★ 평점(10/10) | 리뷰(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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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손님_7
나의 늙은 개_41
존의 내일_75

작가의 말_112

도서소개

미래의 작가들’ 시리즈 두 번째로 박미소의 소설 [손님]. 한 폭의 그림과도 같은 소설 [손님]은 우리 시대 가족의 현주소를 섬세하게 보여준다. ‘가족’이라는 이름이 그 자체로 존립하지 못하고 서로의 ‘손님’이 되어버리는, 안타깝지만 공감할 수밖에 없는 현실을 작가는 담담하게 바라본다. 소설은 마치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얽혀 있는 듯한 구성원들의 거리감과 부재를 현실적으로 다루어낸다.
한국 문학의 미래를 이끌어갈 예비 작가들을 소개하는 ‘미래의 작가들’ 시리즈가 출간되었다. 저자들은 모두 중앙대학교 문예창작학과 출신으로 아직은 등단 절차를 거친 정식 작가는 아니지만, ‘문청’ 시절의 열정과 문학에 대한 남다른 관심과 애정이 고스란히 녹아든 이들의 작품은 한국 문학의 발전을 가늠해볼 수 있는 좋은 본보기가 될 것이다.

‘미래의 작가들’ 시리즈 두 번째로 박미소의 소설 ?손님?을 선보인다. 표제작 ?손님?과 ?나의 늙은 개? ?존의 미래? 등 3편의 소설을 실었다.

애잔하지만 따뜻하고, 그렇기에 서글픈 우리들의 이야기

한 폭의 그림과도 같은 소설 ?손님?은 우리 시대 가족의 현주소를 섬세하게 보여준다. ‘가족’이라는 이름이 그 자체로 존립하지 못하고 서로의 ‘손님’이 되어버리는, 안타깝지만 공감할 수밖에 없는 현실을 작가는 담담하게 바라본다. 소설은 마치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얽혀 있는 듯한 구성원들의 거리감과 부재를 현실적으로 다루어낸다. 그렇기에 ‘손님’이라는 제목 역시 탁월하다.
갑갑한 도시 속에서 살아가는 새내기 직장인 ‘나’는 여느 때와 같은 출근길에서 우연히 칠 년 전 실종된 할머니를 발견한다. 할머니는 오로지 ‘나’의 눈에만 보인다. 분명 할머니가 있다고 말해도, ‘나’는 그저 과도한 스트레스로 병든 실종자 가족으로 취급받을 뿐이다. 정말 아닌 걸까 싶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나’는 ‘그것’을 여전히 할머니라 부르고, 할머니는 먼저 집 안에 들어와서 ‘나’를 기다린다. ‘나’와 할머니의 기묘한 동거는 그렇게 시작된다.

방이 누렇게 물들었다. 해가 지는 모양이었다. 어디선가 노랫소리가 들려왔다. 기교도 없고 간드러진 콧소리도 없지만 은근한 목소리가 퍽 좋았다. 할머니는 주홍빛으로 물든 바닥에 앉아 노래를 불렀다. 셀 수 없이 많은 밤 동안 사랑하는 이를 기다리다 마음이 붉게 멍들었다는 여자의 이야기도, 참을 수 없이 가슴이 아파 눈물로 생을 보낸다는 기구한 여자의 이야기도 모두 다 할머니의 입에서 흘러나왔다. 할머니의 손등 위에 손을 올렸다. 얄팍하고 굴곡진 피부와 올록볼록 튀어나온 핏줄의 감각이 뚜렷했다. 손등을 쓸어내렸다. 한참을 그러고 있자 이번에는 할머니가 내 손등을 쓸었다. 군데군데 옹이가 박힌 손바닥의 감촉이 못내 서러웠다. (?손님? 39쪽)

정갈하고 단단한 문장 속에 담긴 담백한 서정과 긴 여운

?손님?은 부드럽고 따듯한 온기를 지닌 살아 있는 소설이다. 특히 인물 간의 관계를 바라보는 세심한 시선이 묻어나오는 결말이 인상적이다. 해 질 녘 노을이 스며드는 방 안에서 들려오는 할머니의 노랫소리와 그녀의 손등, 자그마한 발이 멀어지는 걸 보다가 꿈인가 싶어 눈을 감는 ‘나’, 어둠이 찾아온 차가운 바닥에서 진동하는 엄마의 연락, 그것을 무시하고 다시 눈을 감는 ‘나’……. 유려한 장면 연결이 돋보인다.

주홍빛이 슬금슬금 물러갔다. 노래가 끊긴 방은 어둠이 차올라 차갑고 고요했다. 할머니가 두고 간 물건은 없는지 확인했다. 할머니는 손가방도, 도끼빗도, 화투패도, 흰 머리카락 한 올조차도 남겨두지 않았다. 휴대폰이 진동했다. 엄마였다. 진동은 끊겼다 울리기를 반복하며 노래가 사라진 자리에 밀려들었다. 다시 자리에 누워 눈을 감았다. 아릿한 눈꺼풀 아래서 빛들이 점멸했다. 빛은 하나둘 꽃송이가 되어 빙글빙글 돌다 봉우리를 열었다. 벌어지는 꽃잎들은, 붉었다. 소리가 끼어들면 사라질지도 몰라. 꽃은 떠나가던 할머니의 발소리가 그랬듯 조용히 피어올랐다. 눈을 꼭 감았다. 진동은 언제든, 다시 울릴 터였다. (?손님? 40쪽)

극적이기보다는 서정이 도드라지는 박미소의 소설이 지닌 매력은 한 인물의 일생을 세심하게 읽어낼 줄 아는 시선에 있다. 또한 작가의 문장은 차분하고 고요하다. 함부로 내뱉기보다는 속에서 몇 번이고 곱씹고 되뇐 뒤에 한 글자 한 글자씩 놓은 듯하다. 그만큼 깊은 여운이 있다. 잔잔한 호수 같지만 그 안에 지닌 힘은 깊은 바닷속 같은 이야기의 깊이를 가늠케 하는 것이다. 애잔하지만 따뜻하고, 그렇기에 서글픈 우리들의 이야기가 이 소설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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