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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이라는 따뜻한 감각

고통이라는 따뜻한 감각

  • 예슬
  • |
  • 들녘
  • |
  • 2017-04-20 출간
  • |
  • 200페이지
  • |
  • 184 X 114 mm
  • |
  • ISBN 97911592524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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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스물여섯 겨울, 내 인생을 송두리째 뒤흔든 그날.”
우연히 오른쪽 난소에서 발견한 20센티미터의 ‘경계성’ 종양.
그날 이후 모든 것이 바뀌었다.

싱어송라이터, 예슬. 그녀가 기록한 농밀한 시간.
내밀한 몸과 마음의 치유 일기.


“태풍이 휩쓸고 간 뿌연 심해처럼 뒤엉킨 생각들이 바람결에 흩어졌다. 무엇보다 엄마의 무너진 표정이 자주 아른거렸다. 갖가지 생각과 걱정이 주변 공기를 빽빽하게 채웠다. 구체적인 대상이 없는 노여움과 원망의 응어리가 가슴속을 둥둥둥 울렸다.
나는 끄억끄억 울었다.”
-intro

인생에는 그런 순간이 있다. 멀쩡히 굴러가던 타이어에 갑자기 펑크가 나는 것처럼 멈춰 서야 하는 순간. 잘만 흘러가던 인생이 한순간 ‘정지’ 신호 앞에서 멈춰 섰을 때, 우리는 반문한다. 도대체, 나에게 왜 이런 일이. 누구도 대답해주지 않는 질문을 수없이 쏟아내고 나서야 비로소 제 인생을 나침반 위에 올려놓는다. 나는 지금 어디쯤 와 있는가, 어디로 가야 하는가.
종양 진단을 받은 어느 겨울. 싱어송라이터 예슬의 삶도 언제 바뀔지 모를 ‘빨간 신호등’ 앞에 섰다. 스물여섯. 당장 제거해야 하는, 난소암이 의심되는 종양이 자궁 어딘가에 생겼을 거라고는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 그날 이후 그녀의 삶에 비상등이 켜졌다.
노래하고 기타 치는 음악가이자 한 사회적 기업의 교육 강사로 일해온 예슬. 이 책『고통이라는 따뜻한 감각』은 종양 진단을 받은 후 몸과 마음의 치유 과정을 담아낸 농밀한 기록이다. 하지만 젊은 나이의 안타까운 ‘투병기’쯤으로 오해하지는 말자. 그녀는 병을 ‘이겨내지’ 않았다. 오히려 삶의 영역으로 적극적으로 끌어들여 돌보고 그 과정에서 몸의 자생력과 마음의 치유력을 믿게 되었다. 자궁의 전체 혹은 일부를 들어내고 ‘환자’로서 남은 생을 호르몬제에 의존하고 싶지 않았던 그녀는, 병을 자신의 ‘조건’으로 받아들였다. 그녀가 자신의 생 안쪽으로 깊숙이 받아들인 것은 20센티미터의 종양이 아닌, 묵직한 자신의 인생이었다.
3년간 모든 것을 멈추고 몸의 사소한 ‘신호’에 마음 씀을 배웠다. 자신보다 더 중요한 일이 있다는 착각 속에 언제나 뒷전이었던 몸과 마음을 자신의 삶 가운데 놓는 일. 이 모든 과정은 “삶에 대한 능동적인 선언”이었다.

우리가 힘껏 대화해야 할 상대, 몸
서툴게 시작한 낯선 몸과의 대화


난소암, 자궁근종, 자궁암...... 몸 깊숙이 자리한 기관들이라 발견이 늦고 치사율이 높다. ‘더 이상 손을 쓸 수 없습니다.’ 의사의 바싹 마른 목소리가 귓가를 맴돌았다. 암이 전이되었다는 비극 외에는 다른 어떤 사실도 머릿속에 넣어둘 수 없었다. 어느 날 몸이 전해준 가혹한 통증은 그와 같은 최악의 시나리오만을 떠올리게 했다. ‘난소암’으로 의심되는 경계성 종양 진단을 받고도 그녀는 도시생활을 포기할 수 없었다. 그러는 동안 몸은 전면 ‘파업’을 선언했다. 누군가 그녀에게 충고했다. “몸은 충분히 전념해서 대화할 만한 상대야. 너를 바꿀 수 없으면 주변 환경을 바꿔야 해.” 그녀는 오랫동안 계획했던 일본 공연, 인디음악가와의 듀엣 작업을 취소 혹은 무기한 연기했다.
처음에는 종양이 “비현실적으로 크고 두꺼운 벽” 같았다. 겨우 스물 중반의 그녀 인생을 가로막고 더 이상 나아가지 못하게 하는 ‘장애물’. 하지만 진단 후 3년이 흐른 지금, 자신의 ‘위치’가 종양 덕분이라고 생각했다. 그녀는 식습관을 비롯한 모든 생활습관을 전면적으로 바꾸었다. 피를 맑게 하는 식이요법, 체온과 면역력을 높이는 온열요법, 난소종양과 자궁근종 치료에 도움이 되는 각종 운동을 시작했다. 몸의 흐름과 변화에는 자연의 속도만큼 기다림이 필요했다. 그렇게 몸에 공을 들이자 체형과 체질, 피부, 식습관이 변했다. 욱하고 터져 나오던 마음, 조급하고 초조한 마음까지 누그러졌다.
이제는 “어떤 증상이 나타나면 몸에 무슨 일인지 가만히 묻는다. 때때로 타이르거나 달래보기도 하고 차분히 그 대답을 기다린다. 내 몸과 대화를 시작하자 몸에서 일어나는 크고 작은 변화들이 보이고 들리고 만져지기 시작”했다.

‘죽음’이라는 단어가 투과하며 그려낸
나만의 고유한 삶, 그 행복의 무늬


그녀가 생각하는 암은 “술이나 담배를 입에 달고 사는 사람, 억장 무너지는 일을 평생 참고 살아 가슴에 한이 맺힌 사람, 몸과 마음의 상처나 피로가 극에 달한 사람들의 병”이었다. 그녀는 진단을 받고 몇 번이고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았다. 암세포가 그녀의 몸에 자리 잡을 어떤 이유도 발견할 수 없었다. 누구도 그녀의 삶을 간섭하거나 무엇을 강요하지 않았다. 학창시절엔 밥 먹듯 땡땡이를 쳤고, 대안학교에서 책상과 의자를 만들고 배낭여행을 다니며 자유롭게 중학교를 다녔다. 고등학교 때는 인문학교에 진학하여 사회에 나왔을 때 주류와 비주류의 ‘균형’을 기억하고자 했다. 자신의 방식대로, 눈치 보지 않고 살아왔다고 믿었다. 하지만 온전히 자신을 바라보는 시간을 가지면서 “스스로를 얼마나 다그치고 몰아세웠는지” 깨닫게 되었다. 자신이 그려온 삶의 궤도에 대한 당당함과 작은 틈새에 자리 잡은 허기진 자존감이 부러진 톱니바퀴처럼 위태롭게 그녀의 마음을 움직였다. “자유로운 대안학교를 다녔다고 해서 인생을 쏟아부을 꿈이나 목표를 찾지도 못했고 대학을 그만뒀다고 해서 학벌주의 따위 가볍게 무시하고 세상에 맞설 빵빵한 배짱이나 탄탄한 실력을 갖춘 것도 아니”었다. 더 이상 “지식과 기술의 부족함을 몸으로 때우고 싶지 않은데”, 어정쩡하게 도달한 서른이란 나이가 서럽기만 했다.
그러다 종양이 가져다준 뜻밖의 시간은 인생의 무게중심을 되돌려놓았다. 멀게만 느껴졌던 ‘죽음’에 대한 인식. 죽음이라는 단어가 반증하는 것은 바로 내 삶의 고유함이었다. 그 인식을 통해 오롯이 나를 느끼고 받아들였다. 주어진 삶을 통과하면 그 끝에 죽음이 있는 것이 아니라 생의 뒷면이 바로 죽음이라는 것. 어쩌면 “메멘토 모리(죽음을 기억하라)와 카르페 디엠(현재를 즐겨라)은 같은 말”의 다른 ‘판본’일지 모른다.
지난 3년의 시간 동안 그녀는 좀 더 단단해지고 부드러워졌다. 온전히 빛나는 자신이 느껴졌다. 하지만 그녀는 여전히 자신의 사소한 욕망들과 다툰다. 자연치료를 한다고 들어간 산골에서 생라면을 부숴 먹고, 삼겹살과 치킨의 유혹에 흔들리며 가끔 과자 한 뭉텅이를 사서 꿍쳐놓기도 한다. 아직도 안달복달 남의 눈치를 보고 애정을 달라며 유치하게 행동한다. 그런 모순과 균열을 인정하는 것, 그 느슨한 마음의 고삐가 지금의 우리에게 꼭 필요한 것은 아닐까. 이 책은 서툴고 지친 우리들에게, 오늘을 버티는 당신에게 노래하는 예슬이 보내는 ‘신호’이다.

목차

Prologue 6
Intro 10
혹시, 임신한 거 아니야? 12
병을 너무 키워왔어요 15
사는 게 중요하지 처녀가 중요합니까 18
일단 집으로 온나 24
병에도 이유가 있다면 30

1 내가 모르던, 낯선 몸 36
서툴게, 몸과 나눈 대화 38
몸이 가르쳐주는 건 그런 거야 41
사랑을 먹다, 맛있게 50
알몸을 마주하다 59
내가 꾸는 악몽 68
다시는 깨어나지 못할 거야 72
죽음이 환기하는 삶 80

2 마음의 표정들 90
마음의 자린고비 92
숙성되는 시간 104
되고 싶은 나, 존재하는 나 109
내가 편애하는 사람 116
그렇게 각자의 자리에서 120
혼자인 게 아깝긴, 뭘요 127
생선보다 과일을 좋아하는 고양이처럼 132
마음의 민낯 138

3 다시 만난 세계 144
유예된 인생 146
어쩌면 우린, 같은 페이지 157
스트레스가 변명이라고? 164
돈. 돈. 돈. 172
어떤 기다림 184
맛있는 삶 187

Epilogue 194

저자소개

저자 예슬은
방황하며 방랑하는 사람.
다분다분 노래하는 사람.

바닷가에서 나고 자랐지만 회 맛을 모른다.
강아지가 가엽고 고양이가 부럽다.
술 없이도 잘 취하고 머리가 복잡한 날엔 마늘을 깐다.
쉽게 흥분하지만 티 안 내려 애쓰고 자신 없을 땐 더 큰 목소리로 우긴다.
너무 좋으면 도망치고 종종 들키고 싶어서 숨는다.
보이는 것보다 보이지 않는 것들을 믿고 싶다.

자전거 타고 고래고래 노래하다 벌레를 먹고
수업 시간에는 땡땡이치고 방황하다 욕을 먹었다.
스무 살이 넘어 여러 곳을 방랑하며 낯선 공기를 먹었다.

세상의 주변을 서성이다 서른이 되어서
가까스로 나를 살피는 중이다.

도서소개

『고통이라는 따뜻한 감각』은 종양 진단을 받은 후 몸과 마음의 치유 과정을 담아낸 농밀한 기록이다. 자궁의 전체 혹은 일부를 들어내고 ‘환자’로서 남은 생을 호르몬제에 의존하고 싶지 않았던 그녀는, 병을 자신의 ‘조건’으로 받아들였다. 그녀가 자신의 생 안쪽으로 깊숙이 받아들인 것은 20센티미터의 종양이 아닌, 묵직한 자신의 인생이었다. 3년간 모든 것을 멈추고 몸의 사소한 ‘신호’에 마음 씀을 배웠다. 자신보다 더 중요한 일이 있다는 착각 속에 언제나 뒷전이었던 몸과 마음을 자신의 삶 가운데 놓는 일. 이 모든 과정은 “삶에 대한 능동적인 선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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