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이자 소설가인 강병철이 쓴 작가들의 사소한 이야기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시인 윤중호, 이정록, 조재훈, 나태주, 황재학, 이순이 등과 소설가 김성동, 이문구, 한창훈, 정낙추, 동시인 안학수 등과 교유한 기억들을 끄집어내고 있다. 저자의 삶터와 일터 중심으로 만났던 작가들이라 대체적으로 충청남도 서해안 지방 일대에서 거주하거나 인연이 있는 작가들의 모습들이다. 그렇다고 해서 이 책이 ‘문단 야사’류인 것은 아니다. 첫 번째로는 이 책은 위 작가들에 대한 저자의 애정과 우정의 편지이기 때문이며, 한편으로는 그들의 작품 세계로 진입하는 데 필요한 단초들이 사금파리처럼 깔려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예를 들어 소설가 한창훈에 대한 다음과 같은 이야기는 좋은 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