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정의 종말’을 다룬 소설 『친구한테 차이기 전 33분』. 세상에 둘도 없는 단짝친구와 갈등을 겪으며 현실 세계에 눈떠가는 중학생 소년을 통해, 자아정체성과 친구 관계의 의미에 대해 생각해보게 하는 작품이다. 친구와의 ‘맞짱’이라는 결정적 사건까지의 카운트다운 구성으로 긴장감과 궁금증을 증폭시키고 여기에 아기자기한 삽화들이 감칠맛을 더한다. 정확히 33분 뒤, 어릴 적부터 ‘베프’인 모건과 맞짱을 뜨게 될 위기에 처한 샘. 어쩌다 이 지경까지 오게 된 걸까? 전학 온 크리스라는 애가 둘 사이에 끼어들면서 샘과 모건은 점점 멀어져간다. 모건이 ‘꼴통’ 크리스와 급격히 가까워지면서 샘은 자주 비웃음을 당하고 외톨이가 된 기분을 느낀다. 똑똑한 친구에 대한 모건의 열등감, 잘난 척으로 보일 수 있는 샘의 경솔한 행동에 크리스의 적극적인 이간질까지… 게다가 샘이 무심코 ‘모건은 진짜 멍청해’라고 쓴 종잇조각이 우연히 모건의 손에 들어가고, 화가 난 모건은 친구들 앞에서 공개적으로 결투를 신청하는데……. “내일 점심시간에 엉덩이를 완전 작살내줄 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