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글자는 표음문자(表音文字)인 한글과 표의문자(表意文字)인 한자(漢字)가 혼용되어 있습니다. 그중 한자어는 우리가 사용하는 어휘 중 70% 이상을 차지하며, 전문학습용어(專門學習用語)나 일상생활용어(日常生活用語)에 많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필자가 한자에 관심을 갖고 공부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학창시절 교과서에 나오는 전문학습용어를 익힐 때 무조건 음만 암기하기보다 한자를 앎으로써 용어의 속뜻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고 생각했고, 학습 효과 면에서 한자 학습의 필요성을 크게 느꼈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유용한 한자학습을 많은 사람들이 어려워하고 꺼리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 이유는 무엇보다 한자의 자형(字形)은 획수가 많고 복잡하여 암기가 어렵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한자 학습의 기본 3요소는 자형(字形), 자훈(字訓), 자음(字音)을 익히는 것입니다. 그중 암기가 가장 어려운 자형(字形)은 일반적으로 반복적인 쓰기를 통해 손에 익힙니다. 필자는 이런 현실이 안타까워 ‘재미있으면서도 쉽고 빠르게 한자를 암기하는 방법’에 대해 연구했습니다.
먼저 자형(字形)은 서로 다른 점을 비교하면서 암기할 수 있게 비슷한 자형끼리 묶어서 규칙적으로 정렬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에 형성자(비슷한 자형) 묶음을 최소단위로 하여 비슷한 자형끼리 묶어 크게 10(一, 二, 三, 四, 五, 六, 七, 八, 九, 十)묶음화하였습니다.
또한 자형을 힘들게 반복적으로 쓰지 않고도 암기할 수 있는 방법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하여 ‘소리’로 한자 학습의 기본 3요소를 모두 간단히 암기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았습니다. 예를 들어 ‘죽일 류(劉)’란 글자는 ‘묘금도 류’로 외우도록 했습니다. 이렇게 하면 묘금도(卯金)란 답으로 쉽게 ‘劉’ 자를 쓸 수 있습니다. 과거 조상들이 한자공부를 할 때 “하늘 천, 땅 지, 검을 현~”하고 외우던 것처럼, “벼를 많이 옮길 이(移), 사람이 많이 사치할 치(侈), 말로 열을 셀 계(計), 나무를 도끼로 쪼갤 석(析)~”하고 소리 내어 외우면 재미도 있고 쓰기도 너무 쉬워집니다. 이처럼 한자의 기본인 부수자만 알면 굳이 한자를 반복하여 쓸 필요 없이, 눈으로 보고, 입으로 소리 내어 읽고, 귀로 듣기만 해도 재미있고 손쉽게 한자를 암기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