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망적이고도 아름다운 '돼지우리' 소녀의 성장기!

스웨덴 최고의 문학상으로 꼽히는 '어거스트 상'의 2006년 수상작『돼지우리』. 도시빈민들의 삶을 한 소녀의 시각으로 풀어낸 자전적 성장소설이다. 작가의 어린 시절 경험을 바탕으로 한 이 데뷔작은 어거스트 상을 수상하며 많은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날카로운 현실 고발과 함께 따뜻한 유머와 위트가 공존하는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조국 핀란드의 가난과 혼란을 피해 스웨덴으로 이주해 온 레나네 가족. 부모님은 생존을 위해 온갖 잔업과 특근을 마다하지 않지만 형편은 나아지지 않는다. 그러던 레나네 가족에게 물도 펑펑 나오고 집 안에 화장실도 있는 프리드햄 아파트라는 새 보금자리가 생긴다. 하지만 그들에게는 멋진 프리드햄을 다른 스웨덴 사람들은 '돼지우리'라고 부르는데….

이 소설은 숱한 절망을 겪으면서도 다시 일어서는 소녀 레나의 가슴 뭉클한 성장기를 그리고 있다. 또한 보다 나은 삶에 안착하려는 한 가족의 파란만장한 이야기이자, 가난한 이웃들의 힘겹고도 찬란한 삶의 기록이기도 하다. 프리드햄의 이웃들은 가난하고, 대개가 공장 노동자이며, 알코올 중독자이다. 레나네 가족의 형편도 점점 더 극단적인 상황으로 치닫게 된다. 하지만 되풀이되는 좌절 속에서도 레나는 희망을 잃지 않고 조금씩 성장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