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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아이 사랑이

조선의 아이 사랑이

  • 로이스 H. 스와인하트
  • |
  • 살림
  • |
  • 2010-10-11 출간
  • |
  • 186페이지
  • |
  • 156 X 202 X 20 mm /352g
  • |
  • ISBN 9788952215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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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문학으로 형상화된
20세기 초 조선 아이들의 삶


희귀한 장르인 선교 문학의 한 사례

『조선의 아이, 사랑이』는 엄밀한 역사적 기록이 아니다. 이야기 속에서 ‘서 부인’이라고 불리는 미국인 선교사가 자신이 체험한 것과 들은 이야기를 문학적으로 형상화시킨 기독교 선교 문학의 한 가지 사례인 것이다. 하지만 사랑이라고 불리는 조선의 한 여자아이의 배경과 출생, 그리고 성장과 역경에 대한 이야기는 당대(1920년대)의 조선에서 신분이 비천한 여자아이가 어떤 고난을 감당해야 할 운명이었는지, 그리고 선교사들이 조선에 와서 전파시킨 새로운 감수성이 어떤 것이었는지를 어떤 역사적 기록보다 더 생생하게 전달해주는 소중한 자료가 된다.
이 책의 저자인 로이스 H. 스와인하트는 남편인 마틴 스와인하트와 함께 1911년에서 1937년 사이에 광주 지역을 배경으로 활동한 미국 남장로교 소속의 선교사였다. 역자가 상세한 후기에서 밝히고 있듯이 지금도 남아있는 이 지역의 일제시대 선교사역 자료집에 이들 부부의 이름이 종종 등장하는데, 특히 다방면으로 유능했던 남편 마틴이 당시 설계한 건물들이 광주 부근에 여전히 남아있어서 이들의 행적을 증언하고 있다. 로이스는 남편을 도우면서 여성들의 교육에 힘썼는데, 불우한 여성들의 재활과 간호사 양성 등에 큰 기여를 했다. 그녀는 일본과 조선에서의 체험을 바탕으로 이 지역의 실상과 선교 활동의 성과를 알리기 위해 영어로 소설을 출간했는데, 『조선의 아이 사랑이』는 그녀가 쓴 세 편의 선교 문학 작품 중 하나이다.

1920년대 조선의 아이들과 그 운명

당대의 영어권 독자들을 대상으로 쓰인 문학 작품이기에 이 책은 오늘날의 한국 독자들에게 다층적이면서 우회적인 독서를 요구한다. 한편으로는 1920년대의 조선 사회와 언어에 대한 역사적 지식으로 오류를 교정하는 동시에, 당대의 사회와 문화가 미국인 선교사에게 어떻게 보였는지, 그리고 그녀의 글을 읽는 외국의 독자들에게는 어떻게 보였을까를 함께 고려하며 읽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 이야기에 따르면 사랑이는 마녀(무당)의 딸로 태어났다. 첫 아이가 딸이라는 얘기에 아버지는 가출해 버리고, 어머니는 무당이 되어 생계를 꾸린다. 무당의 딸이라는 이유로 또래 아이들에게 놀림과 기피의 대상이 된 사랑이는 혼자서 동물과 놀면서 외로움을 달랜다. 그러나 모질고 잔인한 사랑이의 엄마는 어린 사랑이를 기생집에 팔기로 결심했는데, 우연히 길에서 마주친 미국인 선교사 ‘서 부인’은 사랑이의 사정을 알고 그 아이를 구출하기로 마음먹는다. 안전하게 구출해낸 사랑이를 다시 빼앗기기도 하고 또다시 되찾아오는 우여곡절의 과정 속에서 서 부인은 조선의 여러 사람들을 만나고 막둥이라는 이름의 거지 소년도 함께 구하게 된다. 서 부인은 조선 사회에서 버림받은 이 아이들이 하나님 앞에서는 모두 다 하나하나 소중한 꽃들임을 알려주며 그들을 보살피게 된다.
외국인의 시각에서 잘못 이해하거나 뜻하지 않게 왜곡된 사실들이 있다고 하더라도, 이렇게 사회로부터 버림받은 아이들이 당대에 적지 않았음은, 그리고 선교 사업의 중요한 부분이 이러한 아이들을 구제하고 교육하는 일이었음은 진실이었을 것이다. 역자 송창섭 교수가 후기에서 밝혔듯이 무당의 딸로 태어나 아버지에게 버림받은 소녀가 기독교 학교에서 교육받아 교사가 된 사례가 기록으로 남아있는 것으로 보아 (서 부인이 이 사건을 소재로 삼았음이 분명한데) 아마도 이 책이 담고 있는 진실성을 의심할 바 없을 것이다.

기독교와 서구 문명의 눈에 비친 조선 사회의 모습

이렇게 읽을 때 이 이야기의 전체적인 주제와 배경은, 야만적이고 낙후한 조선 사회가 기독교 및 서구 문명과 만나면서 생겨나는 변화라고 할 수 있다. ‘딸’이기 때문에 자식과 아내를 버린 비정한 아버지, 삶의 비루함 때문에 자식에 대한 애정을 잃어버린 어머니, 아무렇지도 않게 여섯 살 소녀를 사는 유곽집 주인과 그에 대해 개입하기를 꺼려하는 양반 관료, 그리고 생각 없이 움직이는 듯 보이는 하인과 상민 계급의 남자들.
이것은 분명 서 부인, 즉 로이스 스와인하트의 관점에서 본 조선의 부정적인 모습이지만 그녀가 조선 사회를 그렇게 보았다는 사실 자체는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필요가 있을 것이다. 신이 난 듯이 학교에 빠르게 적응하고 교육을 받아들이며 주체적으로 살아갈 미래를 꿈꾸는 사랑이의 변화하는 모습과 서 부인의 곁을 떠났다가 돌아오는 막둥이의 이야기는, 한편으로는 ‘어린 양들을 끌어 모으는’ 기독교적 주제의 형상화이기도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조선 사회가 선교사들을 통해 기독교와 서구 문화를 받아들이던 초기의 모습이기도 하다. 적어도 선교사들은 이 이야기 속에서 그려진 것처럼 자신들이 하는 일이 이 민족과 땅을 구원하는 신의 사업임을, 이렇게 확신할 수 있었던 것이다.
역자는 외국인의 눈에 보여진 대로 낯선 표현들을 있는 그대로 남김으로써 독자로 하여금 거리를 유지하면서 이 시대와 기록을 객관적으로 볼 수 있게 배려하고 있다. 우리는 이 이야기를 통해서 바래지긴 했지만 과거의 흔적이 남아있는 우리의 옛 모습을 바라보는 동시에, 그 이야기를 전하고 있는 한 외국인의 시각과 그녀의 독자들을 읽을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우리의 할머니, 혹은 할머니의 어머니였을 한 소녀의 어린 시절을 들여다 보게 될 것이다.

[책속으로 추가]
“마리안네 학교 아이들은 활기가 넘치는 게 분명해.” 부인이 말했다. “사랑인 기숙사에 넉 달 있었을 뿐인데 방림 학교 남학생들을 산수를 아는 것만큼 잘 알고 있더라니까.”
“맞아, 틀림없어.” 교장이 대답했다. “한국은 요즘 활기가 넘치는 게 분명해. 여기 엄마들은 딸들에게 이렇게 말한다는 거야. ‘지금 시대는 우리 어릴 때와 다르다. 결혼하고서도 닷새가 지나기까지 난 네 아빠 이름도 몰랐다. 닷새 뒤에 집에 가서야 대문에 이름이 쓰여 있는 걸 처음 보았지.’ 시대가 바뀌어서 그 엄마의 마음이 몰래 좋아 흥얼거리는 걸 모르지는 않겠지? 자기 딸 스스로 결혼할 남자를 고를 수 있게 되어서이기도 하고, 딸이 시어머니한테 노예가 되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기도 하고 말이야. 살아서 세상을 이렇게 더 좋은 쪽으로 만드는 역할을 한다는 게 기쁘지 않아? 나는 기뻐.”
157쪽

“난 아줌마가 날 찾을 거라는 걸 알고 있었어. 그 사람은 죽었어. 점석이도 죽었어. 난 소나무와 등불이 달린 그 집을 찾아 헤맸지. 하지만 마을은 잊어버렸고 발은 아프고 더 이상 걸을 수가 없어. 달이 좀 있으면 뜨겠지. 여기 남아서 얘기 좀 들려줘. 낙타를 타고 별을 쫓아갔나”
“막둥아, 그랬단다. 그 여행은 이제 끝나고 보고 싶던 걸 찾았단다. 김 씨가 지게에 널 지고 옮기기 위해 여기 올 때까지 이 벽에서 움직이지 마라. 넌 오늘 밤 병원에 가는 거야. 네가 나으면 얘기를 더 나누자꾸나. 네가 들을 첫 번째 이야기는 ‘가장 작은 것’을 오래 전에 얘기한 그분에 관한 거란다. 그분은 막둥아, ‘너’같은 사람을 두고 말씀하신 거란다.”
169~170쪽

저자소개

저자 로이스 H. 스와인하( Lois Hawks Swinehart)는 남편인 마틴(Martin Luther Swinehart, 1874-1957, 한국명 서로득 徐路得)과 함께 미국 남장로교 소속의 선교사로 1911~1937년 사이에 광주 지역을 무대로 선교와 봉사활동에 힘썼다. 남편 마틴은 교회 및 학교 건축과 교육 활동에 종사하고, 로이스는 간호학교를 비롯해 주로 여성과 아동의 복지를 위해 노력하였으나 신사 참배 문제 등으로 일본 당국과 부딪쳐 강제로 귀국하였다. 1920년대에 로이스는 선교 활동을 하면서 자신이 겪고 들은 이야기를 바탕으로 Jane in the Orient, Korea Calls - A Story of the Eastern Mission Field, 그리고 본서 Sarangie 등의 ‘선교 문학’이라고 부를 만한 이야기들을 창작해 영어로 발표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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