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은 침묵하고 대중은 무관심했던
그때 누군가는 숨겨진 진실을 좇았다
“특명. 7년 전 오보를 바로잡아라!”
이 시대가 추구해야 할 진정한 저널리즘, 진실을 좇는 극사실주의 미스터리
기자 출신 작가가 그린 진짜 기자들의 세계,
절망과 불신의 시대를 밝히는 기자 정신!
일본 언론계와 출판계를 뜨겁게 달구다
진실을 좇아 한밤중에도 취재에 나서는 기자들의 세계를 리얼하게 그려낸 혼조 마사토의 《미드나잇 저널》이 김난주 번역가의 손을 거쳐 국내 출간된다. 산케이신문사에서 20년간 특종을 좇는 신문기자로 활약했던 작가의 경험이 고스란히 작품에 녹아 있어 출간 당시, 언론계와 출판계는 물론 독자들의 뜨거운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7년 전 아동 유괴 살인 사건 취재 중에 치명적인 오보를 낸 탓에 한직을 전전하게 된 기자 세키구치 고타로. 그의 앞에 예전과 비슷한 수법의 사건이 재발한다. 동일범일지 모른다는 강력한 의심을 품고 취재를 시작하지만 경찰도, 목격자도, 심지어 동료 기자조차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거짓을 말하는 데 거리낌이 없다. 언론의 자유를 수호하며 진실 규명에 앞장섰던 기자들, 이제 그들은 무엇을 믿고, 무엇을 추구하며, 또 무엇을 경계해야 할 것인가! 지치지 않는 열정으로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고 취재에 나서는 기자들의 모습은. 진실의 윤곽이 한없이 흐릿해진 요즘 세상에 큰 파문을 던지며 독자들에게 진실 이상의 뜨겁고 진한 감동을 선사한다.
기자에겐 책임져야 할 의무가 있다
7년 전 오보를 바로잡을 단 한 번의 기회,
끝까지 조사해서 세상에 알려라!
‘워터게이트’ 사건의 진실을 밝혀낸 워싱톤 포스트의 두 기자, 칼 번스타인과 밥 우드워드를 비롯해 가톨릭 성직자 추문을 세상에 알린 보스톤 글로브의 스포트라이트 팀처럼 대중들에게 진실을 알리기 위해 위험을 무릅쓰는 기자들은 어느 시대에나 존재한다. 시대가 변하더라도 저널리즘의 본질을 잊지 않는 기자 정신은, 실오라기 같은 단서를 포착하고 끈질기게 매달려 결국엔 진실을 밝혀내고 세상을 변화시킨다.
《미드나잇 저널》의 주인공 세키구치 고타로 역시 특종을 위해서라면 어떤 짓도 마다하지않는 기자다. 기사화하지 않겠다는 자신의 약속을 어기고 기사를 쓰기 일쑤인 데다, 한밤이든 새벽이든 궁금한 것이 생기면 아무 때고 들이닥쳐 질문을 퍼붓는다. 아무리 인터넷이 발달한 시대라도, 사건 현장을 발로 뛰고 자정 무렵이라도 취재처에 야간 취재를 나선다.
세키구치 고타로는 7년 전 여아 연쇄 납치 사건을 취재할 때, 살아 있는 아이를 사망했다고 오보를 냈었다. 치명적인 오보 사건으로 그는 미디어와 여론의 쓰디쓴 질책을 받는다. 하지만 그 탓에 범인이 2인조일 가능성을 제기했던 그의 특종 역시 검증의 기회조차 얻지 못한 채, 지방으로 쫓겨나 한직을 전전하게 된다. 그런데 어느 날, 7년 전과 비슷한 수법의 사건이 터지고 만다.
발로 뛰어 두 눈으로 현장을 확인하고 공정하게 있는 그대로의 사실을 보도한다는 사명감, 그리고 사실 보도를 통해 범죄를 미연에 방지한다는 책임감, 나아가 진실을 밝혀냄으로써 사회의 정의 구현에 일조한다는 자긍심. - ‘옮긴이의 글’ 중에서
기자로서의 사명감, 자신이 썼던 오보에 대한 책임감, 사회부 에이스의 자리를 되찾고 싶어 하는 자존심……. 세키구치 고타로는 이번 사건이 7년 전 사건과 연관이 있음을 직감하고 취재에 나선다. 하지만 다시 오보 사건에 휘말릴까 봐 동료와 상사들은 몸을 사리기 일쑤고, 수사기관 역시 자신들의 수사에 영향을 미칠까 거짓 정보를 흘려 그의 취재를 방해하는 탓에 진실에 다가가기가 쉽지만은 않다.
사건 해결의 단서가 보이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끈질기게 물고 늘어지는 것만이 기자의 본분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 세키구치는, 이제 동료와 라이벌 그리고 수사기관과의 정면 승부를 준비한다.
어떻게 정보를 캐고, 어디까지 쓸 것인가.
사건을 전달하는 기자들의 사명은 과연 무엇인가.
특종을 위해 사는 기자들의 모습에 카타르시스를 느끼다!
지금 우리는 거대한 변화의 시점에 살고 있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요즘은 하룻밤 사이에도 세상이 급변한다. 불과 바로 윗세대만 하더라도 정보를 얻으려면 온종일 도서관에서 자료를 뒤적이고, 발품을 팔아야 했다. 하지만 지금은 인터넷에서 언제든지 손쉽게 원하는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예전과 달리 모든 것이 순식간에 바뀌는 시대라 신문의 역할 또한 예전과는 달라진 것이 사실이다. 속도는 인터넷 매체에, 현장감은 TV나 영상 매체에 뒤질 수밖에 없다. 라이벌 매체보다 더 빨리 보도하기 위해, 더 흥미를 끌기 위해 제대로 검증하지 않고 일단 기사를 쓰는 경우가 많아졌다.
이런 세태는 과연 괜찮은 걸까? 과거의 지식이 현재의 문제를 해결해 주지 못할 만큼 역동적인 환경에서는 답을 아는 사람보다 좋은 질문을 하는 사람이 더 가치가 있다.
한 가지 사건에 관해서 온갖 사람들이 취재한 것을, 독자적인 관점에서 검증하고 비평하는 것, 그것이 바로 저널리즘이다. 그러나 실제로 그런 신념을 가진 저널리스트는 많지 않다. 그러니 신문을 읽는 우리도 쓰여 있는 기사를 그대로 받아들일 것이 아니라, 항상 의문을 품고 읽어야 한다. - 113~114p, 본문 중에서
그러나 아무리 보도 환경과 독자 성향이 바뀌었다 할지라도, 진정한 저널리즘의 미덕은 진실에 대한 끊임없는 탐구다. 과거에도, 그리고 지금도 진정한 기자라면 수많은 의문과 비평 들에 반박할 수 있도록 자료 수집을 철저히 하고, 사건과 관계된 모든 사람들과 접촉하며, 사소한 단서도 놓치지 않으려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사건 기자로서 철저하게 진실을 파헤쳐 가는 세키구치의 불굴의 의지와 집요한 취재는 언론 불신 사회를 살고 있는 지금 이 시대의 독자들에게 신뢰 회복의 가능성을 엿보게 한다.
소설 속 열띤 기자들의 취재 현장은, 독자들에게 사건을 취재한다는 것이 ‘보도를 통해 세상을 바꾸는 것, 잘못된 것을 밝혀내는 것’을 의미하며, 그러한 탐사 보도야말로 기자의 핵심 소명‘임을 다시 한 번 주지시킨다.
한일 현직 기자들이 적극 추천하고
추리소설의 여왕 미야베 미유키가 극찬한 특종 미스터리,
이보다 더 사실적일 수는 없다!
독자들이 “힘들고 더러운 일도 많이 겪었지만, 기자라는 직업은 굉장히 인간미가 넘치는 일”임을 알아주길 바랐기 때문에 이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는 저자 혼조 마사토. 그는 전직 기자 출신 작가다. 그는 자신이 보고 듣고 발로 뛰었던 기자 시절 경험을 회상하며, 이해가 안 갈 정도로 가혹한 신입 교육이나 소득 없는 야간 취재를 되풀이하는 구식 취재 수법, 신문사나 경찰조직 내부의 주도권 경쟁 등을 세밀하게 그려냄으로써 작품의 리얼리티를 최대한 살려냈다. 그 때문인지 출간되자마자 추리소설의 여왕 미야베 미유키를 필두로, 수많은 작가, 전현직 기자 들의 열화와 같은 반응을 이끌어내는 데 성공했다.
“이 책은 요즘 들어 흔치 않은 사건 기자들의 미스터리 소설이다. 무대는 완벽하게 현대로, 무려 스마트폰과 컴퓨터도 등장한다. 하지만 주인공들은 발로 현장을 뛰며 취재를 하고, 밤새우고 아침을 달려 수사 관계자들의 의표를 찔러 정보를 캐고 뒷이야기를 듣는다. 진실을 파헤치려는 기자들의 열의, 그것만이 가득하다.”
- 소설가 미야베 미유키의 ‘요미우리 신문’ 4월 25일자 서평 중에서
세키구치를 중심으로 스토리가 전개되지만, 진실을 밝히고 싶어 하는 것인 세키구치만이 아니다.《미드나잇 저널》에는 편집국장부터 신입 기자까지, 다양한 기자들의 입장과 시점이 등장한다. 결국 작품을 통해 작가가 최종적으로 이야기하고 싶었던 지점은, 수많은 기자들이 믿고 행동하는 정의가 전력으로 부딪힌 끝에 남는 그 무언가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었을까. 그렇다면 이 작품은 기자 혼조 마사토의 “이 시대 기자들의 역할에 대한 고민”의 기록이기도 하다. 이 책을 접한 국내 독자들 역시 추리소설적 재미뿐만 아니라 진실과 정의, 기자와 양심에 대한 작가의 메시지에 깊이 매료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