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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를 잘하면 우리는 행복해질까

영어를 잘하면 우리는 행복해질까

  • 문강형준
  • |
  • 뜨인돌출판사
  • |
  • 2009-03-02 출간
  • |
  • 184페이지
  • |
  • 142 X 215 mm
  • |
  • ISBN 97889580723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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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영어-미국화-세계화 사이의 관계를 꿰뚫는다,
그리고 삶의 결을 되살리기


영어에 대한 우리의 집착은 애처롭고 염치없어 보일 정도다. 이는 비합리적인 배경을 두고 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일지도 모른다.
그런데 왜 아무도 이렇게 묻지 않을까?
영어는 정말 세계화라는 대세에 올라타기 위한 필수 요소인가? 세계화는 좋은 것인가?
영어를 잘하면 우리가 풍요롭게 살 수 있다는 말이 사실일까?
영어 열풍에 휩싸여 삶의 이면을 돌아보지 못하게 된 것은 ‘부자 되기’가 가장 소중한 가치가 되어버렸기 때문이다.
또한 지금 우리가 승자 독식을 받아들이고 가난한 자의 아픔에 눈 감고 있는 시대이기 때문이다.
이 책은 우리의 삶을 옭죄는 영어, 미국화, 세계화를 큰 그림 안에서 보고자 하는 시도이다.
영어 열풍은 우리 속에 뿌리 내려 있는 미국에 대한 선망, 세계를 자기들의 질서 안에 들어오게 하려는 강대국의 욕망, 그 속에서 사라져 가는 세상의 소중하고 아름다운 것들이 내는 울음의 결합이다. 영어 열풍의 속내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처럼 효율적이지도, 희망적이지만도 않다.
그래서 지금, 왜인지도 정확히 알지 못한 채 영어에 울고 웃는 이들에게 질문을 던진다.
영어를 잘하면, 정말 우리는 행복해질 수 있을까?

세상의 언어들을 잡아먹는 영어, 어째서 문제인가?

언어학자들은 세계에 5,000~7,000개의 언어가 존재한다고 보고 있다. 그런데 세계 인구의 90퍼센트가 이중 100개 정도만 쓰고 나머지 10퍼센트 인구가 나머지 6,000개 가량의 언어들을 사용하고 있다. 이 언어들을 소수언어라고 한다. 소수언어들은 지금 이 순간에도 지구상에서 영원히 사라지고 있는 중이다. 이 상황을 비관적으로 보는 학자는 2100년경에는 현존하는 언어들 중 10퍼센트만이 남을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한다. 이러한 소수언어의 죽음, 영어의 확산은 거스를 수 없는 대세일까? 우리에게 직면한 경제, 환경 문제와 비교해 덜 중요한 문제일까?

그렇다면 이건 어떤가. 우리가 지금과 같은 수준으로 소비를 계속한다면 지구가 몇 개는 더 필요할 거라고들 한다. 그만큼 환경 문제는 위협적이다. 환경 문제의 핵심이 소비를 줄이고 생태계를 보존하는 것이라면, 여기서 소수언어와의 인과관계가 생긴다. 스쿠트나브-캉가스의 연구에 따르면 다양한 소수언어를 갖고 있는 지역과 다양한 생물 종수를 보존하고 있는 상위 25개 나라는 대부분 일치한다. 언어의 죽음은 환경의 죽음을 의미하기도 한다는 증거다.(본문 27페이지 참조)

또한 소수언어가 소멸되면서 문화적 다양성도 훼손된다. 아메리카 원주민들의 수많은 고유 언어들은 이미 영어로 교체되었고, 1970년대 후반 타이 정부가 댐을 세우기 위해 우공족 마을을 침수시켜서 이들의 언어도 완전히 사라졌다. 쿠르드족은 터키의 민족 말살 정책에 의해 쿠르드 어 사용을 철저히 금지당했다. 이들이 고유의 문화와 언어를 잃게 된 것은 강대국이 만든 경제?정치 논리 때문이다. 언어는 이렇듯 권력과 깊은 관계가 있으며 제국주의적 성격마저 갖고 있다. 특히 영어는 미국이 주도하는 ‘부드러운 제국주의’에 주요하게 이용되고 있다.

그럼에도 영어가 우리의 욕망을 충족시켜 주리라는 환상

언어는 의사 소통의 도구, 그 이상이다. 언어에 집적된 지식과 세계관을 통해 세상을 바라보게 되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영어를 국어처럼 쓰고자 하는 시도가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우리의 영혼이 미국식으로 바뀐다 해도, 그래서 세상을 보는 프레임 자체가 바뀐다고 해도 어쩔 수 없이 영어에 매달릴 수밖에 없는 이유. 그것은 이심전심으로 통하는 욕망이다.
바로 영어를 잘하면 잘살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 경제적 풍요를 누릴 수 있을 것이라는 환상이다.
저자는 거기에 이렇게 발을 건다.

“…세계화 시대에 열심히만 일하면 우리도 선진국 국민이 되고, 다 행복하게 잘살 수 있을 것처럼 느껴집니다. 세계화와 무한경쟁 시대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자원’이 있어야 합니다. 영어는 그 대표적인 자원입니다. 하지만 누구나 영어를 잘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영어는 영어를 쓸 수 있는 환경 속에 있는 사람들이 잘할 수 있고, 그 환경은 대부분 부모의 경제적?사회적 능력과 지위에 의해 만들어집니다. 구한말에서 현재까지 영어는 성공으로 가는 열쇠였지만, 그 열쇠를 손에 쥘 수 있는 가능성은 가면 갈수록 부자들에게 집중됩니다.” -135페이지

이러한 사실을 증명하는 연구는 이미 여러 차례 진행되었다. 특히 2007년 8월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발표한 「한국복지패널 분석」이라는 보고서와 2002년에 사회학자 최샛별 교수가 발표한 「한국사회에서 영어 실력에 대한 문화자본론적 고찰」은 소득 수준에 따른 영어 실력 차이가 얼마나 뚜렷하게 나타나는지 보여 준다.
그래도 지금으로서는 세계 패권을 쥐고 있는 미국식 질서에 따르는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이건 어떤가.

“장담컨대, 미국식 세계화 역시 언젠가는 새로운 질서로 바뀔 때가 올 것입니다. 우리가 너무나도 자연스럽다고
생각하는 자본주의 경제 질서도 영원하리라는 법은 없습니다.”

세계화는 기회인가, 사생결단의 전투장인가?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고 했다. 다행히 세계화라는 흐름이 있어 세계로 뻗어나갈 활주로가 마련되었다고 믿는 이들이 대다수다.
이들은 영어를 세계화라는 활주로에 나서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수단으로 본다.
그런데 세계화란 무엇인가, 과연 우리 모두에게 좋은가? 저자는 세계화를 이렇게 표현한다.

“…신자유주의적으로 재편된 세계 경제 상황에 한국이 들어간 때가 1990년대이고, 이런 무한경쟁 상황을 국민들에게 ‘장밋빛 미래’로 표현하기 위해 도입된 말이 ‘세계화’입니다.” -122페이지
“세계화 역시 그 실체는 제국주의적 질서와 비슷합니다.” -154페이지
혹시 세계화란 그렇게 힘이 센 나라들이 자신들에게 유리한 게임의 법칙을 ‘세계 질서’라는 이름으로 다른 나라들에게 강제하는 무지막지한 사생결단의 무대가 아닐까요? 146p

영어는 언제나 미국을 배우는 것, 미국을 닮는 일, 미국식 질서를 따르는 것과 연결되어 있다. 그리고 언제나 세계화와 함께 강조된다. 그런 영어는 누구에게 봉사하는가?
영어를 모어로 쓰는 이들, 영어권 국가에 살았기 때문에 영어를 쓰는 데 아무런 불편함이 없는 이들,
소득 수준이 높은 집의 아이들, 그래서 영어권 국가에서 유학할 기회가 있었던 아이들에게 영어는 유리하다.

반대로 영어를 모어로 쓰지 않는 이들, 현대 문명과 교류한 적이 없는 부족들, 영어권 국가에 살지만 영어를 배우지 못한 외국인 노동자들, 가난해서 영어와 접할 기회가 없었던 아이들, 실용영어의 시대에 살지 않았던 노인들, 전문가임에도 영어를 하지 못해 국제학회에 나가지 못하는 이들에게 영어는 불리하다.

이렇게 언어로 인해 불평등과 차별이 생기는 것,
소수의 사람들이 기회와 풍요를 독점하는 것은
아마 우리가 상상했던 세계화는 아니었을 것이다.

영어, 언어가 갈 길을 똑바로 가라!

영어를 정복하면 할수록 영어가 우리를 통제하게 된다. 언어가 의사 소통 수단 이상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는 점이 여기에서 드러난다. 그렇다고 우리의 가치관, 삶을 멋대로 주무르는 영어를 그대로 둘 수는 없다. 영어에게 제자리를 찾아 주는 것은 문제의식을 느낀 독자들이 해야 할 일이다. 당장 승자 독식의 구조를 무너뜨릴 수는 없다. 그렇다고 작은 행동에 의미가 없는 것은 아니다.

“‘지구적으로 사고하고 지역적으로 행동하라’라는 말이 있습니다. 영어의 역사와 확산의 과정을 지구 전체의 차원에서 비판적으로 생각해야 하지만 행동은 우리가 처해 있는 현실에서부터 시작해야 할 것입니다. 학교와 직장의 모든 영역에서 영어가 강조되는 상황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우리 주위의 사람들과 함께 조직적인 반대 의사를 밝힐 수 있을 것입니다. 영어를 배우는 기회를 누구나 차별 없이 누릴 수 있도록 요구해야 할 것입니다. 영어가 필요하지도 않은 이들에게 영어가 필수로 요구되는 현상을 바꾸자고 목소리를 높여야 할 것입니다. … 그것이야말로 한국 사회에서 성공의 도구, 권력의 도구로 변해 버린 영어를 다시 ‘구해 내는’ 일이 아닐까 싶습니다.” -183페이지

저자소개

문강형준
지은이 문강형준은 광주에서 태어났다. 중앙대 영문과와 서울대 대학원 영문과를 졸업하고, 현재 위스콘신대(밀워키) 박사 과정에서 영문학ㆍ문화이론을 공부하고 있다. 서울문화이론연구소와 문화사회연구소에서 문화이론을 공부했고, 무크지 「모색」 편집위원으로 잡지를 만들었다. 지금은 사라진 영화이론지 「영화언어」(2005년 여름호) 신인평론에 추천되었고, 「문화과학」, 「문화사회」, 「싸네21」 등에 문화비평과 영화평론을 ‘때때로’ 쓰고 있다. 19-20세기 영문학과 도시 공간 및 현대성의 형성, 세계화와 신자유주의의 문화적 측면 등에 관심을 가지고 공부하고 있다. 번역한 책으로 하워드 진의 『권력을 이긴 사람들』(난장, 2008)이 있다. http://blog.naver.com/caujun

도서소개

제국주의의 언어, 영어에게 제자리 찾아 주기

태교때부터 영어책을 들려주고, 갓난아기에게 영어로 말하고, 초중고등학교 내내 영어에 목숨걸어야 하는 현재 대한민국은 영어 열풍 현상이 강하다. 도대체 이러한 영어 열풍 현상의 뒤에는 무엇이 있을까? 영어는 어떻게 세계어가 되었을까? 오늘날의 영어 확산은 미국이라는 세계 초강대국과 떨어져 독립적으로 존재하는 현상인가? 세계화 현상은 한국에서의 영어 열풍과 어떤 관계가 있을까?

이 책은 이러한 문제의식을 가지고 영어를 통해서 언어와 권력의 관계를 알아보고 있다. 제1장에서는 인류 역사 속에서 언어들이 어떻게 사라져 갔는지를 살펴본다. 왜 몇몇 주요 언어들을 쓰는 사람이 많아지고 소수언어들은 죽어 가는지, 그 역사적 이유는 무엇인지를 살펴봄으로써 언어와 권력에 관한 큰 그림을 그릴 수 있도록 해준다.

제2장에서는 영어의 역사를 영국과 미국의 제국주의 역사와 함께 알아본다. 영어가 어떻게 세계어, 패권언어가 됐는지를 알아보고, 제3장에서는 한국의 영어 열풍 현상과 그 이면을 들여다본다. 제4장에서는 세계화와 신자유주의 속에 영어가 전지구적으로 확산되는 모습을 조명한다. 저자는 '왜'라는 질문을 통해 영어가 정복해 가는 세상의 모습을 좀 더 비판적으로 보고, 우리에게 지금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다시 생각해볼 기회를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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