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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바라기 노리코의 한글로의 여행

이바라기 노리코의 한글로의 여행

  • 이바라기 노리코
  • |
  • 뜨인돌출판사
  • |
  • 2010-10-05 출간
  • |
  • 232페이지
  • |
  • 140 X 200 X 20 mm /352g
  • |
  • ISBN 9788958073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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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공선옥 소설의 모티브가 되기도 한 「내가 가장 예뻤을 때」라는 시로 전후
일본 문단을 사로잡은 여성 시인, 이바라기 노리코. 그녀의 눈에 비친 한국인, 한국문화, 한국어 이야기!


한국어를 배우는 일본인이 흔치 않던 시절. 시인은 ‘아무도 인정해 주지 않던’한국어 배우기에 나서고, 윤동주 시인과 무용가 최승희 , 까치 , 무궁화 , 장독대 등 한국 문화를 이루는 갖가지 아이콘들을 섭렵해 가며 한글의 매력과 풍취에 빠져든다. 아직 한국 곳곳에 반일 정서가 강하게 남아 있던 시절. 그녀가 타자로서 보고 느낀 한국의 언어와 문화, 풍속은 어떤 모습일까? ‘반갑지 않은 일본인’을 대하는 한국인들의 표정은?

근대와 현대의 풍경이 상존하던 한국의 70년대, 다듬어지지 않은 한국인 특유의 풍취와 멋, 다감한 모습들이 시인의 섬세한 감성으로 그려진다.

“영어도 불어도 아니고 왜, 하필 한글이야?”
잘 나가던 그녀가 한국어에 탐닉하게 된 이유는?

전후 일본 시단을 대표했던 최고의 여성 시인, 이바라기 노리코!

이바라기 노리코는 제2차 세계대전 직후, 전후 세대의 무력감과 상실감을 노래한「내가 가장 예뻤을 때」라는 시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은 일본의 여성 시인이다. 세계 각국의 문학 교과서에도 수록된 이 시는 2년 전 국내에서 공선옥 소설의 표제로 사용되기도 했다. 이바라기 노리코는 전후 일본 문단을 대표하는 몇 안 되는 여성 시인으로, 살아생전 대표적인 지한파(知韓派) 시인으로도 유명했다. 남편과 사별 한 뒤, 자기 치유의 일환으로 한국어 공부에 매진하게 되었고, 이를 계기로 한국문학과 민중예술, 역사에 깊은 관심을 갖게 되었다. 특히 1995년, 윤동주 시인에 관한 그녀의 에세이(본문 214p)가 일본의 국정 교과서(국어 과목)에 실리게 되고, 이를 소재로 한 <윤동주 특집> 프로그램이 NHK TV를 통해 연이어 방송되면서 한국과 일본 양국에서 큰 화제가 되었다.
본래는 희곡작가로 문단에 데뷔했던 노리코는 제2차 세계대전 직후 본격적인 시인의 길로 접어들게 된다. 이후 그녀는 일본의 동아시아 식민 지배와 일본 본토에서 일어난 관동대지진 등 각종 비인간적 사건들을 몸소 경험한 것을 바탕으로, 일본의 역사적 과오를 각인하고 지나친 우경화를 경계하는 민주시인으로서 체제 반성적 시들을 치열하게 쏟아냈다. 특히, 63세가 되던 1999년에 출간한 시집『기대지 말고倚りかからず』는 일본 사회의 반민주적인 현실에 대한 대중들의 관심을 강렬하게 환기시키며 기록적인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체제 반성적 지식인으로 활동하면서, 틈틈이 한국문학의 소개와 번역에도 힘을 쏟아 1970년대부터 김지하와 안우식, 홍윤숙 시인 등 한국 문단의 인사들과 지속적으로 교류했다. 1995년에는 『한국현대시선』이란 이름으로 한국의 명시들을 번역 소개했는데, 이 공로로 요리우리 문학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번에 출간된『이바라기 노리코의 한글로의 여행』은‘한글’을 소재로 아사히신문에 연재된 그녀의 칼럼을 모은 것으로, 1986년 최초 출간되어 지금까지도 꾸준히 출간되고 있는 스테디셀러이기도 하다.

그녀가 들려주는 한국어, 한국문화, 한국인 이야기

이 책은 그녀가 한글을 배우고 익히는 과정에서 시인으로서 감응하게 된 한국문화 전반에 관한 에세이다. 언어를 다루는 시인으로서 느끼게 된 한글의 매력과 그 저변에 깔린 한국인의 정서와 습속, 풍토들을 감수성 넘치는 필체로 탁월하게 그려내고 있다.
언어를 다루는 장인답게‘딸기코’와‘치맛바람’,‘바람둥이’등등 신선한 상상력과 재기가 넘치는 한국의 일상어들을 수집해 가며 그 매력에 감탄하기도 하고, 단어의 뜻에 담긴 문화적인 맥락들을 더듬어 보며 일본의 사례와 견주어 보기도 한다(본문 107~119p). 그렇게 한국어에 탐닉하던 시인의 욕심은 어느 순간 취향을 넘어 전문적인 분야에까지 나아간다. 무심코 흘려들었던 일본 사투리에서 한국어의 흔적을 발견하고, 그 쓰임새를 메모해 고서를 뒤적이기도 한다(본문 90~94p).
언어에 탐닉하던 시인의 욕심은 한국 본토 여행을 통해 한국의 문화 전반으로 보폭을 넓혀 들어간다. 단어를 매만지던 섬세한 시선은 일상 곳곳에까지 스며들어가고, 한국인의 눈에는 별반 특별할 것 없는 일상 풍경도 시인의 눈에는 하나의 문화적 기호로 포착된다. 자기 그릇이 아닌 스테인리스 식기가 유행하는 한국의 식당 풍경에서 외세의 침략에 빈번히 시달렸던 한반도의 역사를 읽어내고(본문 156~157p), 할머니들이 모여 앉은 고즈넉한 농촌 풍경에서 경어체 사용에 관한 사회적 배경과 관습을 읽어내는 식이다(본문 78~81p).
한국에 대한 애정이 넘치는 탓일까. 다소 감상적인 느낌도 없지 않지만, 타자의 눈에 비친 한국문화의 일상 풍경을 훑어보는 맛이 쏠쏠하다. 시인이 묘사하는 한국인들은 뜨거움과 호방함으로 가득 차 있다. 일본인에게선 찾아볼 수 없는 특유의 정열적인 모습, 이를테면 박력 있으면서도 붙임성 좋은 한국의 사내들을 한껏 추켜세우거나, 노랫소리 그득한 가정집의 저녁 만찬을 묘사하며 그 독특한 호기로움을 예찬하기도 한다.
그러나 시인이 지닌 한국에 대한 애정과는 별개로, 일본에서 온 이방인을 보는 한국인의 시선은 매번 우호적이지만은 않다. 저자는 한국을 여행하는 과정에서 이따금 일본인에 대한 무조건적인 경계심과 거부감, 선입견을 맞닥뜨리고 섭섭해 하기도 한다. 그리고 그 섭섭함을 스스로 희석시켜 가는 과정에서 일본 일방의 역사적 과오를 복기한다. 저자의 이런 반성적 사유는 전후 한국문학의 지형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로 이어지고 이는 곧 한국과 한국문화, 한국인에 대한 통찰력 있는 관찰로 연이어진다. 독자들은 지극히 사적이고 개인적인 차원에서 시작된 시인의 한국어 배우기가 역사적인 디테일을 섭렵해 가며 한층 더 공적인 차원으로 그 결을 확대해 가는 것을 체험할 수 있을 것이다.

[책속으로 추가]
불고기가 워낙 유명한 탓에 한국 요리는 고기 요리가 중심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일상 메뉴는 채소 요리가 중심이고, 요리 방법도 다양하다.
김치는 절임 음식인데, 마늘, 고춧가루, 새우젓, 멸치젓, 생굴, 배, 채 썬 무, 밤, 대추 등을 함께 버무려 배춧잎 사이에 이 양념을 채워 만든다. 자연의 발효 작용을 이용해 각종 비타민과 유산균이 합성되는 구조이다. 소금이나 된장에 살짝 절인 것과는 전혀 다른, 복잡한 맛의 하모니를 이룬다.
가정마다 김치를 담그는 방법이 제각각이고 그만큼 맛도 천차만별인 모양인데, 고춧가루의 강력한 펀치에 정신을 빼앗겨 버리는 까닭일까, 먹어보고 그 특징이나 차이를 판별하는 능력이 나에게는 없다.
김치 맛에 까다로운 사람들도 많아서 제 어머니가 담가야 진짜 김치, 다른 건 가짜 김치라고 호언하는 남성도 많았다. 어머니의 손맛에 이끌릴 수밖에 없는 건 한국이나 일본이나 마찬가지인 모양이다.
잡곡의 활약도 눈부시다. 밤, 수수, 피, 보리, 대두, 팥 등은 밥이나 죽, 떡, 과자 등에 풍부하게 쓰인다. 대용식의 하나로 우습게 보는 것이 아니라, 각각의 맛을 조화롭게 활용해 밥을 짓는다. 오곡밥이 그 예로, 쌀로만 밥을 받드는 것이 아니라 오곡을 골고루 집어넣어 영양과 풍미를 배가시킨 게 특징이다.
서울에는 동대문 시장, 남대문 시장이라는 큰 시장이 있고, 이곳의 활기는 압도적이어서 눈이 핑핑 돌 정도다. 오곡을 비롯해 어패류, 건어물류, 육류, 돼지머리, 채소류, 의류, 생활에 필요한 것은 모두 갖춰져 있다. 말하는 가격대로 사는 건 바보인 듯, 가격 흥정은 필수이다. “깎아주세요” 하고 에누리를 시도하면 대개는 값을 깎아준다.
옆에서 보고 있자니, “그렇게 비싸면 사지 않겠어요” 하는 표정으로 손님이 떠나려 하면 가게 주인이 먼저 에누리를 제안하는 경우도 많다. 가격을 흥정하는 모습은 꽤 볼 만한데, 쌍방이 서로 이 과정을 즐기고 있는 것처럼도 보인다. 파는 사람과 사는 사람이 럭비처럼 서로 부딪치고 에누리를 하는 동안 시장에는 활기가 넘쳐흐르고 사람 냄새 자욱한 김이 모락모락 피어난다.
- 4장. 여행길에 마주친 풍경, 「마늘과 잡채, 김치의 비밀 」中에서 - 159~161p

저자소개

오사카 출신으로 제국여자약전(현 토호東邦대학의 전신) 약학부를 졸업했다. 대학 재학 중 제국 극장에서 셰익스피어의 『한여름 밤의 꿈』을 보고 극작가의 길을 걷기로 결심, 희곡 , 동화 등을 쓰면서 문단에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결혼 후, 잡지 등에 시를 투고하면서 시인으로 활동했다. 전후 일본인들의 무력감과 상실감을 담아낸 「내가 가장 예뻤을 때」란 시로 평단과 대중을 사로잡으며 일본을 대표하는 여성 시인으로 자리매김했다(국내에선 공선옥 소설의 표제로 사용되기도 했다). 윤동주 시인에 대한 관심을 계기로 한글을 배우기 시작했고, 한국 문학의 번역에도 많은 업적을 남겼다. 1990년에는 ‘한국현대시선’이란 이름으로 한국의 명시들을 일본에 번역 출간하기도 했다. 관동대지진 때의 한국인 살해사건을 다룬 「장 폴 사르트르에게」, 고대 일본 이주민들의 차별대우를 고발한 「칠석」등 한국을 소재로 한 시를 여럿 발표했다. 대표시집으로는 『자기의 감수성 정도는』『보이지 않는 배달부』『진혼가』등이 있으며, 전후 여성 시인 중에서 가장 폭넓은 사회의식과 건전한 비평 정신을 보여 준 시인으로 평가 받고 있다. 대표적인 지한파(知韓派) 시인으로 한국의 문학뿐만 아니라 문화와 풍속, 역사에도 깊은 관심을 보였고 이런 이력을 바탕으로 다양한 매체에 기고 활동을 했다. 여기에 엮인 글은 아사히신문에 연재되었던 칼럼들을 모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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