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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독재자가 되는 법

위대한 독재자가 되는 법

  • 미칼 헴
  • |
  • 에쎄
  • |
  • 2016-12-22 출간
  • |
  • 256페이지
  • |
  • 139 X 210 X 20 mm /395g
  • |
  • ISBN 9788967354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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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직접민주주의 시대 ‘독재 때려잡기’의 교범!
역사적 팩트와 일화를 블랙 유머와 곁들여
깨알 같고 정교한 ‘글로벌 가카’들의 꼼수 재구성

김일성-김정일-김정은부터 알카다피, 차우셰스쿠, 나자르바예프 등
현 시대 독재자들의 생생하고 기괴한 얼굴과 조우하다
빠르게 올라서는 법_폭력과 이데올로기를 이용하라


“(쿠데타로) 권력을 장악한 뒤에 즉시 라디오와 텔레비전으로 성명을 발표하는 것은 훌륭한 독재자의 바람직한 태도라고 할 수 있다. 이때 ‘정변’이나 ‘반란’ ‘쿠데타’라는 말은 일체 삼가야 한다. 대신 ‘혁명’이나 ‘인권을 위한 투쟁’ 아니면 ‘헌정 위기에 대처’라는 말을 하라” _43쪽

현 독재자의 친족이나 그와 유사한 관계로 독재자 지위를 세습 받는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면, 독재자가 될 수 있는 가장 보편적인 방법은 쿠데타(반란)와 게릴라전(해방전쟁)이다. 전자는 폭력을 통해 신속하게 독재자의 자리에 오르려 한다면 후자는 이념을 내세워 국내외 지지 세력 확보를 통해 안정적으로 권력을 탈환하는 것이 중요하다. 따라서 쿠데타는 빠르긴 해도 집권 초기 감수해야 할 위험이 많고, 게릴라전은 집권 후 입지가 견고한 대신 지난한 인고의 세월을 요한다. 그렇다면 이념을 통해 지지 기반을 결집하는 게릴라전이 더 정당한 방법인가? 그렇지 않다. 표면적으로 어떤 방법을 택하든 결국 독재 정권이 최종 목표라면 폭력과 이념 중 어느 한쪽만이 진실일 수는 없다는 것을 이 책은 보여준다. 쿠데타의 폭력에는 그 폭력 행사를 정당화하기 위한 이념화 작업이 뒤따르기 마련이며, 해방전쟁 당시 내세운 이념이 얼마나 고매한 것이든 독재 정권을 향해 가는 이상 정적을 쳐내는 학살극이 벌어지게 돼 있다. 순서만 뒤바뀔 뿐이다.
나이지리아 정권을 잠시 탈취했던 반란군 지도자 기디언 오르카르가 자신이 “독재자로서 부패한 마약왕이며 악랄한 사기꾼”인 구정권의 지도자를 몰아냈다고 성명을 발표한 것은 이념이 폭력에 뒤따른 예이고, 식민지 해방운동의 선봉에 섰던 짐바브웨 공화국의 대통령 로바트 무가베가 “우기 전에 쭉정이를 씻어내린다”며 2만 명 이상을 전략적으로 살해한 것은 폭력이 이념에 뒤따른 예다. 결국 폭력과 이념 두 가지가 각각 사정에 맞게 직조되어 독재 정권에 이른다. 반란을 일으킨 자가 이전 통치자의 귀를 잘라내고 배를 가른 뒤 자상하고 현명한 지도자로 표변하는 것처럼, 민주주의와 도덕의 수호자로 자처하며 나선 독재자에게도 수많은 사람을 고문하고 파묻는 잔학성이 있다. 저자는 폭력과 이데올로기를 동등하게 취급하며 이른바 ‘독재 지망자’에게 이를 잘 이용하라고 말하는데, 이는 두 가지 모두 독재자에게는 수단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오래 누리고, 많이 챙기는 법_‘나는 곧 국가다’의 진의, 자유의 남용에 관해

“국가와 국왕이 동일체인 상황에서는 사실 ‘개인 소비’라는 말은 있을 수 없다. 기껏해야 국가 재산 중 어느 부분이 국왕을 위한 것이고 어느 부분이 국민에게 쓰이는지를 구분하는 게 고작이다.” _117쪽

일단 독재자로 올라섰다면 대개 독재자의 그다음 목표는 오래 집권하는 것, 그리고 집권하는 동안 지위를 이용해 가능한 한 많은 부를 긁어모으는 것이다. 독재자들은 집권 연장을 정당화하기 위해 그리고 국가를 마음대로 휘두르기 위해 스스로를 특수한 위치에 올려놓고자 하며, 우상화·신격화 등의 개인숭배 조장은 이 계열의 오래된 꼼수다. 또한 독재자들은 ‘나는 곧 국가’라고 종종 선언하는데, 이 선언은 ‘국민이 곧 국가’라는 민주주의적 전제에 대한 반동인 동시에 나 자신이 국가를 자처해 마음대로 국가 소유의 물질적·비물질적 재산을 해먹겠다는 패악에 지나지 않는다. 특수한 위치는 자유를 준다. 그리고 저자는 독재자들이 대개 그 자유를 남용하고 있다는 것을 수많은 예를 통해 독자에게 보인다.
가령 ‘국가 자체’가 된 독재자와 그 가족들은 국고를 개인 소유인 양 굴기도 한다. 국가 재산인 석유며 천연가스 등에서 나는 수입은 당연하게 빼돌려진다. 브루나이의 술탄 하사날 볼키아의 재산은 1초에 90유로씩 늘어난다고 하는데 이는 사실상 브루나이의 석유가 그의 것이기에 가능한 일이다. 콩고 민주공화국의 모부투 세세 세코는 매장량이 많은 광산을 차지하고 기업들이 광석 수출의 수익금 중 일부를 그의 외국 계좌로 송금하도록 했다. 그는 이외에도 수익성이 높은 산업을 국가 차원에서 몰수해 직접 경영하는 등의 수법으로 재산을 쌓았다. 모부투의 재산은 한때 50억 달러에 달했다고 하지만 그의 국가가 부도 위기에 처하자 모부투는 외면했다. 국민이 그에게 빚을 갚지 못할 거라는 이유에서였다.
또 다른 예로 독재자가 억압적이거나 기괴한 법률이며 제도를 국민에게 강제하고, 그 나라의 언어, 교육, 문화, 의료 등등을 마음대로 주무르는 것이 있다. 그 이유가 꼭 합리적일 필요도 없고 그 결과로 국민이 고통받는 데 유념할 이유 역시 없다. 독재자는 국민 따위와 다르며 모든 제약에서 자유롭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루마니아의 독재자였던 니콜라에 차우셰스쿠는 피임약을 금하고 아이가 없는 여성에게 특별세를 물렸고, 투르크메니스탄의 사파르무라트 아타예비치 니야조프는 음악을 금하겠다며 집집마다를 수색해 악기와 음반, 비디오 등을 압수하는 일을 벌였다. 거기에 더해 요일 이름을 바꾸고 기본 식품인 빵을 자신의 모친의 이름으로 부르는가 하면 남자의 장발과 수염을 금지했고, 금니를 해 넣을 수 없게 했으며, 자신이 담배를 피우지 못하게 되자 흡연을 금지하기도 했다. 모두 합리성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조치였고 국민의 자유는 반대로 억압받게 됐지만 독재자의 뜻이므로 그대로 진행되었다.
국민의 빈곤에 상관없이 사치하는 것도 독재자의 특별한 자유라 하겠다. 아이티의 장클로드 뒤발리에는 국민소득이 300달러 정도일 때 아들의 결혼식에 300만 달러를 들였다. 스와질란드의 국왕 음스와티 3세는 국민 10명 중 6명이 하루 2달러 이하의 생활비로 살아가는 와중에도 13명의 부인과 함께 유럽의 의상실을 휩쓸며 사치스러운 생활을 이어갔다. 자신의 허영을 채우고 위세를 자랑하기 위한 건축 사업도 사치의 일환이라 볼 수 있을 것이다. 김일성의 생일을 맞아 평양에 세워진 개선문은 당연히 파리의 개선문보다 조금 높게 지어졌으며, 김일성의 생애 하루하루를 상징하는 2만5550개의 화강암 조각으로 만들어졌다. 세계 최대의 교회는 로마가 아닌 코트디부아르의 수도에 있는데, 1만8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구조다. 나자르바예프는 아예 나라의 수도를 옮기고 유명 건축가 등을 고용해 이 수도를 온갖 화려한 건축물로 꾸몄다.
이외에 독재자가 특수한 지위에서 오는 자유를 이용해 벌이는 해괴한 일들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이 중에는 기괴한 정도를 넘어 인권 침해적 요소도 있는 성생활도 포함되는데, 자신의 성적 만족을 위한 조직을 꾸린다든지 뇌물을 성매매의 형태로 공여 받는다든지 하는 것이 이에 포함된다. 심지어 앞서 언급한 음스와티 3세는 밀교의식에서 소를 수간하기까지 한다. 저자가 수없이 나열하는 온갖 비행은 독재자의 진면목을 드러낼 뿐 아니라 제한 없는 자유를 가진 인간이 잘못된 쪽으로 그 욕망을 밀고 나갔을 때 어떤 끔찍한 경지에까지 이르는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재산과 목숨 줄을 챙겨 도망가거나, 신화로 남는 법_독재자의 마지막을 보는 관점

저자에 따르면 이처럼 끝없는 자유를 누리는 ‘독재자’의 유일한 문제는 그 마지막이 좋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이다. 독재자들의 최후가 담긴 이 책의 마지막 장은 이 책에서 유일하게 저자의 본심을 엿볼 수 있는 곳이다. ‘적시에 도망치는 법’이라는 이 장의 제목은 반어적으로 독재자가 마지막 순간에 ‘잘 도망가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역설한다. 권력 다툼에서 패배한 후 여생을 이 나라 감옥에서 저 나라 감옥으로 옮겨가며 살고 있는 파나마의 전 독재자 마누엘 노리에가, 101번 사형 선고를 받고 처형된 적도 기니의 프란시스코 마시아스 응게마, 분노한 국민에게 즉결재판 후 총살당한 루마니아의 차우셰스쿠 부부 등이 그 예다.

그러나 잘 도망가 망명하며 유유히 살고 있는 독재자도 없지 않다. 자신이 국가임을 강변하며 사적 욕망을 채우는 모습도 분명 모순적이지만, 마지막 순간 제 살 길을 마련하려 안달하는 모습은 그가 당연히 국가도 아니고 우상, 신도 아닌 한 개인에 불과하다는 것을 더욱 선명히 드러낸다. 한편 독재자가 중간에 내쫓기지 않고 죽어서 그 집권을 마친다면, 극단적으로는 시신이 보존돼 후대에 신화로 이용될 가능성이 있다. 저자는 레닌과 마오쩌둥의 예를 통해 이를 다루는데, 이때 이 시신들을 어떻게 ‘방부 처리’하는지 자세하게 설명한다. 레닌의 시신은 일정 기간마다 특수한 용액으로 목욕을 시켜야 하는데 그렇지 않으면 그 피부가 변색되기 때문이다. 마오쩌둥의 시신은 용액을 과다하게 주입해서 부풀어 오르는 통에 밀랍으로 얼굴을 ‘보수’해야 했다고 한다. 레닌과 마오쩌둥의 시신 모두 제대로 된 ‘미라’가 아니라는 혐의를 받고 있다. 살아서 국외로 내빼는 독재자들의 모습이 독재자가 철저히 한 개인임을 보여줬다면, 서서히 썩어가는 독재자들의 시신은 그들이 결국 부패하고 소멸되는 ‘몸’에 불과하다는 것을 웅변한다. 화학용액을 들이부어야 겨우 유지되는 이 ‘몸’은 궁극적으로 독재자에 관한 신화가 얼마나 덧없는 것인지를 암시한다.

저자소개

저자 미칼 헴은 정치평론가이자 저널리스트로서 노르웨이의 유력 일간지인 『스벤스카 다그블라데』와 『베르덴스강』 등에 정치 칼럼을 쓰고 있다. 주 관심 분야는 국제정치와 노르웨이의 외교 정책이며, 옥스퍼드대 로이터 저널리즘연구소에서 미디어 검열에 대해 연구했다. 세계 곳곳을 여행한 그는 특히 아프리카와 구소련 국가에서 오랜 시간을 보냈다. 유년기에는 로버트 무가베 치하의 짐바브웨에서 살기도 했다.
현재 독재 체제와 독재자에 대한 주제로 글을 쓰며, 이를 인기 블로그 ‘독재자 뉴스Diktatoren-News’에 게재하고 있다.
http://diktatornytt.wordpres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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