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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는 늙지 않는다

소설가는 늙지 않는다

  • 현기영
  • |
  • 다산책방
  • |
  • 2016-04-25 출간
  • |
  • 260페이지
  • |
  • 127 X 188 X 20 mm /372g
  • |
  • ISBN 9791130608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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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소설가는 어떠한 절망 속에서도
인생은 살 만한 가치가 있다고
독자에게 말해야 한다”

등단 41년, 14년 만의 세 번째 산문집
소설가 현기영에게 울림 있는 늙어감을 배우다


우리 현대사의 비극과 이면을 작품에 올곧게 새기며 독자에게 깊은 울림과 감동을 전하는 소설가 현기영의 산문집 『소설가는 늙지 않는다』가 출간됐다. 올해로 등단 41년이 된 노작가의 3번째이자 14년 만의 산문집으로, 2002년부터 2016년까지 틈틈이 써오고 발표해온 산문 37편을 묶었다. 이 산문집에서 “싸우는 동안 증오의 정서가 필요”했던 소설가는 노년을 지나면서 “이제는 비극에 서정과 웃음을 삽입하는 일을 꺼려서는 안 되겠다”고 고백하며, “사랑이란 두 글자” 앞에 “머리를 조아려 사과를 한다.”
이 책에는 늙음을 접하면서 오는 인간으로서의, 소설가로서의 슬픔, 상실감과 또 그것을 받아들이며 생기는 변화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노경에 접어든 소설가는 말한다. “이전과는 다른 삶을 꿈꾸게 되었다. 노경에서 누릴 수 있는 즐거움들이 적지 않는데, 그중 제일 큰 것이 포기하는 즐거움이다.” 소설가는 “이전 것들에 너무 아등바등 매달리지 않고 흔쾌히 포기해버리는 것”을 즐거움으로 받아들이고 “얼굴은 주름 잡혔지만 심장만은 주름살이 생기지 않는 그러한 자유로운 삶”(작가의 말)을 페이지마다 눌러 적었다.

글 쓰는 자는 어떠한 비극, 어떠한 절망 속에서도, 인생은 아름답다고, 인생은 살 만한 가치가 있다고 독자에게 확신시키는 것이 중요하다는 각성이 생겼다. 이제는 비극에 서정과 웃음을 삽입하는 일을 꺼려서는 안 되겠다. (……) 그리고 싸우는 동안 증오의 정서가 필요했고, 증오가 가득한 가슴으로는 ‘사랑’이란 말만 들어도 속이 느끼했는데, 이제 나는 그 사랑이란 두 글자에 대해서도, 그것을 노래한 사랑의 시에 대해서도 머리를 조아려 사과를 한다. (74쪽)

“노년은 도둑처럼 슬그머니 갑자기 온다
인생사를 통하여 노년처럼 뜻밖의 일은 없다”


안나푸르나 트레킹에 올랐던 소설가는 “인생의 우여곡절처럼 산굽이를 돌고 오르락내리락 하면서 우리를 녹초”(20쪽)로 만들어놓곤 했던 길에서 재잘재잘 떠들고 노래를 부르는 소녀들을 보고 생각한다. “나의 저 먼 과거에서 한 떼의 아이들이 함께 어울려 조잘거리고 노래 부르며 인생길을 걸어가기 시작했지. 길 위에서 쏟아지는 눈과 비, 폭염의 시련을 견디며 우리는 자라나 장년을 누리고 차츰 늙어갔지.” 그 시간 뒤에 소설가의 눈시울을 뜨겁게 한 건 “인생길, 그 길을 한참 가다가 낙오자들이 하나둘씩”(21쪽) 생겨났을 때다. 처음엔 죽음을 인정하지 않으려고 전전긍긍했던 그들. 그러다가 “인생길 끝에 무엇이 있을지 뻔한데, 뭐 그렇게 힘들게 갈 것 있나, 하면서” 씩 웃고 만 그들. 먼저 간 그들이 그리운 소설가는 눈물을 떨어트린다.
“누구나 처음에는 자신의 몸속에 진행되는 늙음을 부정하고 거부하려고 한다.”(11쪽) 소설가도 그랬다. 이빨이 흔들리고 빠질 때는 고개를 갸우뚱했다가, 두 개가 빠지고서야 ‘아하, 내가 늙었구나!’ 하며 탄식을 내뱉었다. “특히 정년을 맞아 일에서 쫓겨났을 때, 노년은 더욱 갑작스럽게 느껴진다. 평생 시간에 쫓기면서 시간의 노예로 살아온 탓에 이제 그 시간에 해방되었음에도 전혀 해방감을 느끼지 못한다.”(12쪽) 노작가는 이제 TV 드라마를 보고도 눈물을 글썽인다. 눈시울도 입꼬리도 아래로 처졌다. 코 아래로, 양쪽 입꼬리 아래로 여덟팔자의 금이 새겨졌다. 「순이 삼촌」으로 제주4·3사건을 세상에 널리 알리며, 이후 소설로 시대의 이념문제를 정면으로 끌어냈던 대작가 현기영이 접하는 노년이다.

오래전, 노거수(老巨樹)라는 단어를 처음 만났을 때의 기쁨을 나는 아직도 기억하고 있다. 아름드리 해묵은 나무를 그렇게 한 단어로 축약하여 부를 수 있는 게 너무나 좋았다. 잘 어울리는 이름이었는데, 그 때문에 나무의 지위가 한층 더 격상된 느낌이었다. 당시에 고교 교사 노릇을 하고 있던 나는 그때부터 아이들 앞에서 “우리도 노거수처럼 인생의 끝까지 성장을 멈추지 않는 기똥찬 삶을 살아보자” 하고 허세 떨기를 좋아했다. (131쪽)

‘시민의 적이면서 최후의 시민’이야말로
진정한 지식인, 진정한 작가가 아닐까

인생은 아름답다, 우리 뒤에 올 세대들이
인생에서 죄악, 억압, 폭력을 말끔히 씻어내어
삶을 한껏 즐겁게 누릴 수 있기를…


제주 4·3사건을 소재로 한 작품 「순이 삼촌」을 쓸 때, 소설가는 “4·3사건을 말하지 않고 서정시를 쓰는 것은 야만”이라고 다짐했다. “오랜 세월 동안 독재정권을 겪으면서 발설 못하게 철저히 금압당해왔기 때문에” 소설가는 그것이 “서정도 웃음도 들어갈 수 없는 절대적 사건”으로 여겼다. 그러나 이제는 세월이 많이 흘렀다. 군사독재는 물러났고, 발설하지 못했던 사건들도 이제는 자신의 모습을 어느 정도 보여줄 수 있게 되었다. 노작가가 문학을 대하는 모습도 변했다. “4·4의 글쓰기도 조금은 너그러워야” 하지 않겠냐며 “모든 걸 엔터테이먼트와 쇼로 만들어버리는 이 경박한 시대에 해묵은 엄숙주의만을 고집하다가는 비웃음을 당하기 십상이지 않겠는가”(72쪽) 하며 스스로에게 반문한다.
이제 일흔이 흘쩍 넘은 소설가는 『소설가는 늙지 않는다』에서 오랜 시간 지켜온 문학적 의식마저 과감하게 벗어던지고, 때로는 지키며 새로움을 향해 나아간다. “비극을 더 선명하게 보여주기 위해서라도 서정과 웃음을 작품 속에 적절하게 배치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인정하면서도 동시에 “사악한 전체인 사회에서 맞서 저항한 ‘시민의 적이면서 최후의 시민’인 진정한 작가”로 남고자 한다. 늙었기에, “허리를 굽혀 앉은뱅이 노랑 제비꽃을 찬찬히 들여다볼 수 있는 자유”(작가의 말)를 얻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오랜 시간 삶의 비극을 그대로 옮기려고 노력했던 소설가는 말한다. “소설가는 어떠한 절망 속에서도 인생은 살 만한 가치가 있다고 독자에게 말해야 한다”고.

『소설가는 늙지 않는다』는 대작가 현기영의 회고록이다. 또한 늙음에 대한 아름다운 이야기다. 소설가는 더는 노년을 겁내지 않는다. “어른은 자신의 아이 시절에서 배운다. 그 시절의 아이가 늙은 나를 꾸중하면서 잊어버린 것들, 잃어버린 것들을 일깨워준다.”(59쪽) 그러면서도 사시나무 잎의 떨림, “진정할 수 없는 설렘, 그 아름다움”을 전혀 몰랐던 젊은 시절은 이미 다 보냈다. 소설가의 노년은 아름답다. “한 해를 마감하는 저 들판이 아름답듯이 인생의 노년도 충분히 아름다울 수 있다고 우리는 생각한다. 노년은 갑자기 놀랍게, 두렵게 마감되는 게 아니라 저 금빛의 풀밭과 단풍 든 나무들처럼 아름다운 모습으로 서서히 사라져가는 것이다.”(16쪽)

저자소개

저자 현기영은 1941년 제주에서 태어나 서울대 영어교육과를 졸업했다. 1975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단편 「아버지」가 당선되어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소설집 『순이 삼촌』(1979) 『아스팔트』(1986) 『마지막 테우리』(1994), 장편 『변방에 우짖는 새』(1983) 『바람 타는 섬』(1989) 『지상에 숟가락 하나』(1999) 『누란』(2009), 산문집 『바다와 술잔』(2002) 『젊은 대지를 위하여』(2004)를 출간했다.
민족문학작가회의 이사장과 한국문화예술진흥원장을 역임했으며, 신동엽문학상(1986) 만해문학상(1990) 오영수문학상(1994) 한국일보문학상(1999) 등을 받았다.

도서소개

등단 41년, 12년 만의 세 번째 산문집 『소설가는 늙지 않는다』. 대작가 현기영의 회고록이다. 또한 늙음에 대한 아름다운 이야기다. 올해로 등단 41년이 된 노작가의 3번째이자 12년 만의 산문집으로, 2002년부터 2016년까지 틈틈이 써오고 발표해온 산문 37편을 묶었다. 늙음을 접하면서 오는 인간으로서의, 소설가로서의 슬픔, 상실감과 또 그것을 받아들이며 생기는 변화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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