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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을 때 우리가 보는 것들

책을 읽을 때 우리가 보는 것들

  • 피터 멘델선드
  • |
  • 글항아리
  • |
  • 2016-09-06 출간
  • |
  • 444페이지
  • |
  • 136 X 204 X 31 mm /527g
  • |
  • ISBN 9788967353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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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눈이 하는 정신 나간 짓”, 그것이 바로 독서다!
이 책은 독서삼매에 빠진 우리가 어떻게 책 읽는 행위를 연주하는지
그 최대한의 상상치를 보여준다

책 소개
책을 읽을 때 우리는 무엇을 보는 걸까?

톨스토이는 정말 안나 카레니나를 묘사했을까? 허먼 멜빌은 우리에게 이스마엘이 어떻게 생겼는지 정확하게 알려주었을까? 잘생긴 귀는 여기에, 헝클어진 곱슬머리는 저기에, 모자는 요기에, 한 면에다 따로따로 흩어놓은 모습을 조합하거나 아니면 다른 단서나 기표의 도움을 받아 우리는 인물의 모습을 새롭게 그려낸다.
제임스 조이스가 더블린으로 우리를 초대할 때, 찰스 디킨스가 런던으로 우리를 데려갈 때 우리는 두 작가가 자기 내면의 필터로 이 두 도시를 이미 한 차례 걸렀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우리는 머릿속으로 익숙한 장소를 그려놓고 그 지도에 두 작가가 묘사하는 소설 속 무대를 접목시킨다. 그러고는 거울나라를 돌아다니는 느낌으로 낯선 여러 세계와 여러 시대를 탐험한다.
그래픽 디자이너 피터 멘델선드는 눈으로 보는 이런 과정을 어디에서도 볼 수 없을 만큼 무척 독특하게 그려내며 책을 읽을 때 일어나는 과정을 낱낱이 해부한다. 그리고 왜 사람들이 자신한테 갈채를 보낼 수밖에 없는지 그 능력을 여실히 입증해 보이고 있다. 또한 멘델선드는 이 놀라운 탐험을 지휘하면서 멋지고 독특한 그림으로 가득 찬 현상학의 세계를 보여주고 최고의 디자이너로서 지금껏 쌓아온 직업적인 경험을 고스란히 녹여내고 있다.

당신의 책을 읽는 가장 독특한 방식
이 책은 독서삼매에 빠진 우리가 책읽기의 본궤도에 올랐을 때 무엇을 보게 되는지를 해부한다. 독서는 오로지 자기만의 방식으로 경험된다. 책 읽는 사람은 각자의 고유한 방식으로 책을 연주하며, 공연 아닌 공연을 시작한다. 독자로서의 우리가 지휘자이자 오케스트라이며, 청중이라는 사실은 두말할 나위 없다.
놀라운 점은 그래픽 디자이너인 이 책의 저자가 독서 행위 전체를 이미지들로 제시한다는 것이다. 즉 우리가 책을 읽을 때 머릿속에서 일어나는 세부 과정 모두가 이 책 페이지마다 이미지와 타이포그래피 디자인으로 제시되어 있다. 이는 곧 (논리가기보다는) 무의식의 이미지화라 명명할 수 있을 것이다. 저자가 데려다놓는 상상력의 지점은 우리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다. 가령 『안나 카레니나』를 읽으면서는 톨스토이가 묘사한 안나의 행동의 간극들과 마주칠 때 독자인 우리가 어떻게 그 빈틈들을 메우는지를 밝힌다. 소설 속엔 안나의 머리카락과 몸태, 머리카락 색깔 등 몇 개의 조각만 제시되어 있다. (엄밀히 따져보면 우리를 상상의 세계로 초대하는 건 글에서 설명하지 않는 부분이다.) 그런데 독자는 자신이 아는 여성의 이미지를 총동원해 마치 경찰 몽타주처럼 안나의 모습을 머릿속에서 완성해나간다. 그 가능한 모든 이미지가 이 책에서 하나하나 제시된다. 하지만 이게 과연 안나의 모습일까? 뚜렷한 이미지로 형상화해버리니, 오히려 안나는 온데간데없고 낯선 여인만 눈앞에 있을 따름이다. 우리는 책을 읽으면서 이런 식의 환원적 상상을 경계하며, 약간은 안개같이 모호한 이미지로 남겨두어야 하는 것 아닐까?
“내 이름은… 이스마엘이야.” 허먼 멜빌이 쓴 『모비딕』의 첫 줄을 읽을 때는 어떨까? 누군가 말을 건네온다. 하지만 누가? 말을 건넨 사람을 상상하기도 전에 마음속 귀에 이 말이 먼저 ‘들렸을’ 가능성이 크다. 이스마엘의 얼굴이 그려지기보다는 이스마엘의 말소리가 더 뚜렷하게 들린다. 청각은 시각이나 후각과 비교할 때 신경계가 다르게 작용한다. 그리고 책을 읽는 동안 우리는 눈으로 보기보다는 귀로 더 잘 ‘듣는’ 것인지도 모른다. 그래도 이스마엘의 이미지를 억지로 떠올린다면 무엇이 그려질까? 어떤 뱃사람? 허먼 멜빌은 이스마엘에 대해 어떤 구체적인 이미지를 떠올렸을지도 모른다. 그렇다고 멜빌이 그린 이미지가 우리가 그린 이미지가 될 수는 없다. 이스마엘을 빼어나게 설명했든 하지 않았든 책을 읽으면서 우리는 스스로가 그린 이스마엘의 이미지를 거듭 고쳐나갈 가능성이 크다. 멘델선드는 『모비딕』을 세 번이나 읽었는데도 멜빌이 이스마엘의 신체적 특성을 어떻게 묘사했는지 기억나지 않는다고 말한다. 우리는 소설에 등장하는 인물을 마음속으로 그리며 그 인물을 되풀이하여 검토하고 생각한다. 수정하고 되짚어 확인하고 정보가 새로 나타나면 덧붙이면서…….
이 책은 버지니아 울프의 『등대로』도 흥미롭게 다룬다. 다른 장점도 많은 소설이지만 그중에서도 특히 감각적인 체험과 심리적인 내면을 치밀하게 묘사한 점이 뛰어나다. 소재가 인물이나 장소, 구성에 있기보다는 감각을 자극하는 정보에 있다. 이 소설은 다음과 같은 첫 구절로 시작된다.
“‘그럼, 물론이고말고. 내일 날씨가 좋다면 말이야’ 하고 램지 부인이 말했다.”
이 말이 텅 빈 공간에 울려 퍼지는 모습을 상상해보자. 램지 부인은 누굴까? 어디에 있을까? 램지 부인은 지금 누군가에게 말을 건네고 있다. 얼굴 없는 사람 둘이 텅 빈 공간 속에 있다. 방금 첫 삽을 꽂은, 아직 짜이지 않은 공간 속에. 책을 읽어나가면서 우리는 램지 부인을 조각조각 오려 붙여 콜라주로 만든다. 램지 부인의 아들인 제임스가 소설 속에서 한 것처럼.
이처럼 논리적 사고와 상상력, 시각과 청각 등 온갖 감각적 행위들이 결합되는 콜라주로서 은밀한 독서를 가장 풍부한 방식으로 분해하는 이 책은 우리의 책을 읽는 방식이 복잡미묘할 뿐 아니라 생각 이상으로 삶을 풍요롭게 하고 있음을 눈앞에 펼쳐놓는다.
그렇다면 피터 멘델선드는 이미지 작업과 상상력에 있어서만 뛰어난 걸까? 오히려 그는 텍스트 자체만 놓고 씨름할 때도 글자에만 치중해서 보는 이보다 훨씬 더 풍부한 이해력과 해석 능력을 보여준다. 이것은 이 책을 ‘보지’ 않고 진지하게 ‘읽을’ 때에도 당신이 확실하게 경험할 수 있는 바다. 이 책에 등장하는 수다한 고전을 읽는 방식을 통해 우리는 새롭고도 깊이 있는 독서의 방식을 획득할 수 있다.
글은 안에 담고 있는 내용 때문이 아니라 독자가 쌓아온 경험의 빗장을 언젠가는 풀리라는 가능성 때문에 가치가 있다. 그러므로 우리 각자는 독서로 인해 자신만의 고유한 경험의 빗장을 풀어버려야 할 것이다.
프루스트는 눈이 하는 가장 정신 나간 짓이 “독서”라고 했다. 우리가 책을 읽듯 세상을 읽어본다면, 세상은 조각난 파편으로 이루어져 서로 연결되지 않은 암시가 여기저기 따로따로 흩어져 있음을 알 수 있다. 우리 인간도 그렇다. 함께 일하는 동료도, 배우자도, 부모도, 친구도 다 그렇다. 우리는 책을 읽듯 세상을 읽음으로써 거기에 형용사를 붙여주고 은유와 제유와 환유를 씀으로써 우리 자신과 우리를 에워싸고 있는 파편들을 인식한다. 세상에서 가장 깊이 사랑하는 사람에게조차 그렇게 한다. 즉 흩어져 있는 조각과 대체물로 사랑하는 사람을 읽는다.
우리에게 세계는 여전히 쓰이고 있는 작품이다. 조각을 대강 꿰어 맞추면서, 시간이 지나 자연스레 한데로 합치기도 하면서 우리는 우리의 세계를 책을 읽듯이 비로소 읽고 이해하는 것이다.

저자소개

저자 피터 멘델선드 Peter Mendelsund는 앨프리드 A. 크노프 출판사 부副아트디렉터, 판테온북스 출판사 아트디렉터이며 피아니스트로 활발한 활동을 다시 시작했다. 그가 디자인한 대표적인 책 표지로는 ‘밀레니엄’ 시리즈가 있으며, 조이스·카프카·도스토옙스키·시몬 드 보부아르·푸코 등의 작품 전집, 마틴 에이미스·톰 매카시·벤 마커스·요 네스뵈·제임스 글릭 등 수많은 현대 작가들의 책 표지 또한 디자인했다. 『월스트리트 저널』에 의하면 피터 멘델선드는 ‘상징적이며 가장 눈에 잘 띄는’ 디자인으로 현대 소설의 책 표지를 장식한다고 한다. 현재 뉴욕에서 살고 있다.

도서소개

그래픽 디자이너 피터 멘델선드는 『책을 읽을 때 우리가 보는 것들』에서 눈으로 보는 과정을 어디에서도 볼 수 없을 만큼 무척 독특하게 그려내며 책을 읽을 때 일어나는 과정을 낱낱이 해부한다. 이 놀라운 탐험을 지휘하면서 멋지고 독특한 그림으로 가득 찬 현상학의 세계를 보여주며 최고의 디자이너로서 지금껏 쌓아온 직업적인 경험을 고스란히 녹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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