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낭인의 제자백가 무차별 섭렵기 [사상문]. 이 책은 공자, 맹자, 묵자, 소진, 한비, 손자 등 제자백가에 대한 글들을 묶어낸 것이다. 이 글들은 원래 인터넷에 연재되었던 것인데, 네티즌, 특히 이른바 반유파反儒派와 신유파新儒派 사이에 열띤 논쟁을 불러 일으켰다. 책을 읽고 있노라면 저자의 독특하고 새로운 관점이 돋보인다. 예를 들어 “묵 선생은 다소 검다”라며 알 듯 말 듯 하게 묵자의 특징을 언급하거나, 당시 신었을 만한 신발을 이야기하면서 묵자를 담론하며, 장자를 이야기할 때는 ‘낚시하다’ ‘여행하다’ ‘대화하다’ ‘명상하다’ ‘꿈을 꾸다’ ‘돈을 빌리다’ ‘남을 욕하다’ ‘조문하다’ 등 여덟 항목으로 분절하고 스토리텔링 기법을 운용해 이야기의 실마리를 풀어간다. 이렇게 함으로써 성인이나 엄숙한 철인의 이미지보다는 일반 사람에게 친숙한 평민 사상가의 이미지를 도출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