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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할 수 없는 소녀

말할 수 없는 소녀

  • 조르조 아감벤
  • |
  • 꾸리에북스
  • |
  • 2017-04-18 출간
  • |
  • 212페이지
  • |
  • 135 X 196 mm
  • |
  • ISBN 97889946822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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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이 시대의 철학자 조르조 아감벤이 제시하는
가장 깊고 아름다운 철학 - 그림


근대성에서 모든 “말할 수 없는 형상”은 제거되어 왔고
사회는 “절대적으로 말하는 것들”만 남아있게 되었다.
그들의 존재는 전적으로 존재론적인 무에 의해 세워진다.
여인과 소녀, 어머니와 아이, 생과 사, 동물과 신의 경계에 놓여 있으며,
또한 그 모든 것들의 구분을 완전히 없애버리는 소녀,
“코레(페르세포네)”라고 말하여지는 존재가 바로 그 완벽한 예다.
모니카 페란도의 아름다운 그림이 수록된 이 책에서
아감벤은 케레니와 융, 헤겔과 다양한 종교적 인물들,
그리고 아리스토텔레스와 벤야민과 같은 인물들의
철학적 흔적들을 끌어들이며
고대의 엘레우시스 신비의식을 통해
우리가 살아있는 인간으로서 스스로를 재발견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를 숙고하게 한다.

아감벤, 소녀의 신화와 신비를 그리다
이탈리아 철학자 조르조 아감벤은 많은 분야에 걸쳐 폭 넓은 호소력을 가지고 있는 드문 작가이다. 그는 철학뿐만 아니라 정치와 법 이론, 사회학과 문학 비평에 이르기까지 매우 두터운 독자층을 아우르고 있다. 아감벤의 직관과 사유는 초기 종교의 신비와 모순에 비평가적인 시선을 돌릴 때 특히 더욱 매력적이다.
페르세포네라고도 불리는 코레는 그리스에서 시적으로 “말할 수 없는 소녀”로 표현된다. 그녀는 데메테르와 제우스의 딸로 하데스에게 납치되어 지하세계의 여왕이 된다. 그녀의 이야기는 데메테르가 잃어버린 딸을 애도하는 바로 그 우물이 있는 현장인 엘레우시스에서 신비로운 비의를 불러일으킨다.
이 책은 여인이면서 소녀이기도 하고 동시에 처녀이자어머니이기도 한 코레-페르세포네의 신비롭고 비결정적인 형상에 초점을 맞춘 아감벤의 획기적이고 통찰력있는 글로 시작한다. 그리고 말과 침묵, 성과 속, 동물과 인간, 동물성과 신성 등의 경계에 놓여 있으며, 또한 그 모든 것들의 구분을 완전히 없애는 어린 소녀를 추적하면서, 다른 작가의 손에서는 형언할 수 없는 역설을 명료하게 표현해내고 있다.


왜 어린 소녀인가
1999년, 프랑스의 「티쿤Tiqqun」 잡지는 『어린 소녀 이론에 대한 서문』을 게재한다. 여기에서 “어린 소녀는 항상 어린 것을 말하는 것은 아니다. 게다가 훨씬 더 자주 그녀는 여성이 아니기까지 하다. 그녀는 해체되는 사회적 총체성을 전체로 통합하는 모습”으로 소비지상주의 사회의 총체적 산물이자 시민 모델이라고 한다. 어린 소녀는 그녀가 어린 소녀로써 구현하는 “유형”이 무엇이든 간에, 즉흥적 행위이건 합일된 행위이건 간에, 소비함으로써만 유혹할 수 있다. 자본주의 체제인 제국Empire은 늙지 않는, 성별도 없는 주제인 어린 소녀를 “시민 모델”로 세운다. “존재의 망각” 속에서 움직이는 어린 소녀는 “공백void의 선명함을 숨기기 위해 유지하는” 공백이다. 즉, 그녀는 자본주의가 끼치는 영향의 매개자로서 완전히 외부세계로부터 형성된 불분명하고 확정할 수 없는 “빛나는 노예”라고 했다.
불과 10년 후, 현대 이탈리아 철학을 이끌어가는 철학자이자 『호모 사케르』 시리즈의 저자인 조르조 아감벤은 우리에게 또 다른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소녀 코레Kore를 소개한다. 그녀는 “어린 소녀”와 마찬가지로 여성과 소녀, 어머니와 아이, 생과 사, 동물과 신의 경계에 놓여 있으며, 그 모든 것들의 구분을 완전히 없앤다. 이 소녀는 “어린 소녀”와 달리 말로 표현될 수 없다. 오직 이름만 이를 수 있을 뿐이다. 따라서 “말할 수 없는 소녀”는 자신을 순수한 모습으로 드러낸다.
모니카 페란도의 아름다운 그림이 수록된 고대 신화의 신비는 형식과 내용 사이의 구분을 없앰으로써 페르세포네 신화의 비밀에 빠져들게 한다.
페르세포네 납치 신화에 대한 많은 논의와 논쟁에 직면하기 위해 아감벤은 케레니와 융, 헤겔과 다양한 종교적 인물들, 그리고 아리스토텔레스와 벤야민과 같은 인물들의 철학적 흔적을 끌어들인다. 하지만 왜 페르세포네인가? 말을 하는 것이 불가능한, 따라서 자신을 노출시킬 수 없는 무력한 또 다른 “어린 소녀”가 아닌가? 그리고 그녀는 어떻게 이름이 밝혀졌는가? 그녀는 언제, 어떻게 나타나는가?

말할 수 없음에 관하여
케레니는 융과 공동 작업한 『신화학 서론』에서 코레에 대해 “결혼 가능한 소녀”의 신적인 현현顯現이라고 언급한다. 그 모두들 사이의 극단을 구현하고 서로 균형을 맞추는 페르세포네는 Kore(소녀, 처녀)의 형상을 탁월하게 보여준다. 하데스가 페르세포네를 납치한 후, 그녀의 어머니이자 수확의 여신인 데메테르는 슬픔과 상실 속에서 비옥한 대지를 박탈하면서, 따라서 인간 존재를 위협한다. 결국 어머니 데메테르의 강력한 요구로 페르세포네는 다시 지상으로 돌아올 수 있게 되었지만, 하데스가 건넨 석류를 먹는 바람에 하계를 완전히 떠나지 못하고 1년 중 3분의 2는 지상에 머물고 나머지 3분의 1은 하계에서 하데스의 아내로 지내게 된다. 이로써 페르세포네가 명계에 있는 동안에는 곡식이 자라지 않고 땅의 생기가 사라졌으며, 땅 위로 올라오면 땅도 생기를 되찾아 초목이 되살아나고 곡식이 열매를 맺게 되었다. 살아있는 것과 죽은 것 사이에 위치한 두 세계 사이에 놓이게 된 것이다. 케레니 신화의 모든 원형과 마찬가지로 그녀는 확고한 존재가 아니라 재구성될만한 여지가 있다. 그녀의 이원성에서, 페르세포네-코레는 “견고하지만 움직일 수 있고, 실체적이지만 고정되어 있지는 않은, 변형될 수 있는 무언가”이다. 이러한 형태는 말로 되어지는 게 아니라 그림으로 표현된다. 코레의 ‘말할 수 없음(unspeakablility)’은 말하는 게 불가능하다는 것이 아니라, 벤야민을 계승한 아감벤 식으로 하자면, 제거하려는 것이다.
아감벤 철학의 주요 초점인 말과 의사소통 능력 자체에 관한 이 질문은, 그의 거의 모든 텍스트에서 다시 나타나며 이 책에서 눈에 띄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초기 작품인 『언어와 죽음: 부정의 장소』(1991)에서 아감벤은 언어에는 근본적으로 부정성(negativity)이 존재한다고 언급한다. 말할 수 없는 것의 환상과 이야기에 사로잡힌 언어는 망각으로 잊혀진다. 그것은 아감벤이 “유아기”라고 부르는, 의미가 제거된 순수한 의사소통이거나 혹은 “발화”의 조건이거나 혹은 발터 벤야민이 신성한 이름 이르기라고 불렀던 것으로 언어에 대한 시각과 경험을 통해 정화되어야만 한다. 근대성에서 모든 “말할 수 없는 형상”은 “제거”되어 왔고 사회는 “절대적으로 말하는 것들”만 남아있게 되었는데, 그들의 존재는 전적으로 바로 이러한 존재론적인 무에 의해 세워진다. “어린 소녀”라고 말하여지는 존재가 바로 그 완벽한 예다. 그러나 유아기에서, 어원학적으로 침묵이나 말이 없음을 의미하는, 말을 못하는 것을 경험할 수 있는, 의미의 폐허 이전에 순수하게 언어를 경험할 수 있는, 그것을 아감벤은 연령적으로 결정된 것의 바깥에서 사용한다. 언어는 말할 수 없는 것을 품고 있지만 또한 열 수도 있는 것이다. 완전히 모호하고 말로 표현할 수없는 코레는 끊임없이 새로운 세계를 드러내고 열기 위한 ‘꽃봉오리’ 같은 유아기적인 능력을 유지하면서 담론을 제거하는 시각적 경험을 대표한다.
아감벤은 벤야민의 이미지 철학에 대한 개념이 문자 그대로 받아들여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랬을 때 담론적인 가능성이나 “언어의 폐허”에서 벗어나 “빛나기” 때문이다. 여기서 이미지는 언어를 대체하는데 그것은 폴 클레(Paul Klee)가 시각적 사고라고 서술한 것과 공명한다. 그것은 의미로부터 분리되어 언어 자체를 전달하는 전달이다. 내용과 형식이 완전히 무화된 것으로부터 나온 이러한 해설은 은폐할 것이 아무것도 남아있지 않으며 담론이 힘을 잃기 때문에 신비스럽다. 우리는 우리를 새로운 세상으로, 새로운 사고와 행동의 방식으로 인도하는 바로 그 순간에 순수한 외양, 혹은 코레를 마주하게 된다.

살아있는 인간으로서 스스로를 재발견하려면
아감벤은 말할 수 없는 소녀에 대한 마지막 환기로 끝을 맺는다. “우리는” 신비가 지워지고 코레가 나타나는 “입회와 같은 삶을 살아야 한다”고. 이러한 침묵의 입회가 바로 우리를 동물과 구분하게 하는 것이다. 우리는 살아있는 인간으로서 스스로를 재발견하려면 인간 속에서 우리 자신을 잃어야 한다. 사람과 동물 사이의 공간에서, 코레가 존재하고 분리의 장벽을 허물어뜨리는 그 경계선에서 인간은 자신의 삶의 입회를 통해 스스로를 구별 짓는다. 아감벤이 『열림: 인간과 동물』(2004)에서 썼듯이, 이러한 분리와 이러한 공간을 인식하는 것은 우리로 하여금 “인간에 대한 개념을 지배하는 기계의 작동을 불능상태로 만든다.” 삶 자체로 입회하는 것은 공백이 없고, 신비가 없고, 오직 코레에 대한 관조만이 있는 “조화로운” 이상적인 삶의 형태다. 이것은 단지 “나는 무엇인가”에 대한 문제일 뿐만 아니라, “나는 어떻게 살아가는가”라는 문제에 관한 것이기도 하다. 따라서 “어떻게”라는 존재론이 핵심 문제가 된다. 우리는 어떻게 삶의 형태로서 입회 그 자체와 같은 삶을 살아야 하는가, 그리고 어떻게 전체 권력체계에 포획되는 것을 피할 수 있는가.
「티쿤」에서 제시한 “어린 소녀”는 권력이 그녀의 형상을 통제해 “몸의 규율”로 확장시키는 공백이다. 그녀의 존재는 정체상태에 있다. 그녀는 끝없이 무능상태로 사는 것을 위협하며, 결코 스스로의 삶으로 입회하지 않는다. 아감벤이 근본적인 문제라고 보는, 사회의 절박한 재앙이다. 그렇게 그녀는 활기 없는 경험과 함께 파괴되어야 하는 것이다. 아감벤의 코레와는 분명히 대조적으로 존재하는 것이다. 아감벤의 코레는 형태와 내용이 무화되는 곳에서 삶과 죽음, 동물성과 신성 사이의 한계가 공백으로 존재하기 때문에 우리는 시각적 경험으로는 작동 불능인 모습을 순수하게 관조할 수 있다. “말할 수 없는” 소녀에 대한 혐의는 담론과는 별도로 바로 이 순수한 관조를 통해 현재의 순환적이고 권력이 옭아맨 구조에서 벗어나기 위한 다른 ‘지형’, 다른 ‘세계’, 다른 ‘현실’로 이동하고 위치 지으면서 삶의 다른 차원을 사유하게 한다.
『언어와 죽음』에서 아감벤은 “신비로움에 대한 제거만이 목소리를 넘어서서 생각할(말할) 수 있는 사유(혹은 언어)에 대한 장을 열 수 있다”고 쓴다. 그로부터 우리는 표현에서 벗어날 수 있는 것이다. 우리는 그런 뒤에야 “말할 수 없는 것”과 언어 자체, 그리고 그 잠재성에 대한, 벤야민의 사유-이미지인, 관조를 경험할 수 있다.
벤야민은 카프카 에세이에서 카프카의 ‘조력자들’에 초점을 맞춘다. 그의 “미완성된 피조물”은 흐릿하고 불명료한 실존 상태로 남아있다. 이 피조물들은 카프카의 작품을 가로지르는 다른 모든 캐릭터들의 세계의 일부도 아니고 그것들로부터 배제되지도 않으며, 여전히 희망이 존재하는 존재들이다. 이러한 피조물들은 고정된 장소 없이, 운동에서, 법의 외부에 존재한다. 아감벤에게 문학, 시, 르네상스 알레고리의 창조에 있어 우리는 이러한 조력자들처럼 사람에 대해 생각하려 해야 한다. 코레가 그러하듯이 순수 잠재성으로서, 열린 언어의 힘을 가지고, 새로운 형태로, 새로운 잠재성에 부딪쳐야 한다.

저자소개

저자 조르조 아감벤은 우리 시대의 가장 도전적인 사상가 중 한 사람인 이탈리아의 철학자이자 미학자. 발터 벤야민과 마르틴 하이데거로부터 깊은 영향을 받은 그의 사유 탐험은 루드비히 비트겐슈타인, 모리스 블랑쇼, 자크 데리다, 질 들뢰즈, 장 뤽 낭시, 안토니오 네그리, 알랭 바디우 등 현대 사상가들만이 아니라, 플라톤과 스피노자 같은 고대와 중세 철학자, 유대-기독교 경전의 이론가와 학자들에까지 걸쳐 이어져 왔다. 『도래하는 공동체』, 『유아기와 역사』 등 초기 저작에서부터 ‘호모 사케르’ 3부작, 『세속화 예찬』, 『빌라도와 예수』 등으로 이어져 온 근래의 저작에 이르기까지, 독특한 문학이론과 정치사상, 종교 연구, 문학과 예술의 융합이 투여된 그의 저작들은 나올 때마다 큰 주목을 받고 있다.

도서소개

이 책은 여인이면서 소녀이기도 하고 동시에 처녀이자어머니이기도 한 코레- 페르세포네의 신비롭고 비결정적인 형상에 초점을 맞춘 아감벤의 획기적이고 통찰력있는 글로 시작한다. 그리고 말과 침묵, 성과 속, 동물과 인간, 동물성과 신성 등의 경계에 놓여 있으며, 또한 그 모든 것들의 구분을 완전히 없애는 어린 소녀를 추적하면서, 다른 작가의 손에서는 형언할 수 없는 역설을 명료하게 표현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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