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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머리 앤

빨간 머리 앤

  • 루시 모드 몽고메리
  • |
  • 단한권의책
  • |
  • 2017-04-30 출간
  • |
  • 500페이지
  • |
  • 130 X 189 X 34 mm /606g
  • |
  • ISBN 97889986973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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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못생긴 외모에 실수투성이지만, 그래서 더 사랑스러운
우리의 영원한 ‘빨간 머리 앤’!

“주근깨 빼빼 마른 빨간 머리 앤, 예쁘지는 않지만 사랑스러워!” 이 노래를 한 번쯤 흥얼거려보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 특히 애니메이션 영화 [빨간 머리 앤]을 보며 자란 감수성 풍부한 30~40대 여성독자라면 더더욱! 문학작품 속, 혹은 애니메이션 영상 속 캐릭터로 빨간 머리 앤만큼 폭넓고도 밀도 있게, 그리고 오랫동안 사랑받은 캐릭터가 또 있을까!

소설 『빨간 머리 앤』이 위대한 작가 루시 모드 몽고메리에 의해 세상에 태어난 지 100년이 넘어, 지구 위에 존재하는 70억 지구인 중 대다수보다 더 나이를 먹었지만, 우리의 ‘빨간 머리 앤’은 작품 속 사랑스럽고 매력적인 앤처럼 여전히 수많은 독자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못생긴 외모에 실수투성이지만, 그래서 더 사랑스러운 ‘우리의 영원한’ 빨간 머리 앤. 주근깨, 빼빼 마른 몸매에 새빨간 머리칼이 콤플렉스인 열한 살 소녀 앤은 실수투성이다. 앤은 자기 외모에 대해 혹평하는 이웃집 린드 아주머니에게 불같이 화를 내고,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친구 다이애나를 집에 초대해 블루베리 주스 대신 와인을 잔뜩 먹여 취하게 하고, 같은 반 친구 길버트가 “홍당무!”라고 놀리자 석판으로 그의 머리를 내리치고, 집에 온 귀한 손님들에게 베이킹파우더 대신 ‘진통제’를 넣어 만든 케이크를 대접해 모두를 놀라게 한다.
그때마다 “너처럼 실수를 많이 하는 애는 처음 본다, 앤!” 하고 나무라는 마릴라 아주머니에게 ‘예쁘지는 않지만 사랑스러운’ 우리의 앤은 정중하지만 당당하게 말한다.
“네, 저도 잘 알아요. 하지만 저한테도 한 가지 칭찬할 만한 게 있다는 거 아시죠? 저는 똑같은 실수를 두 번 하지는 않아요. 그리고 내일은 아직 실수하지 않은 새로운 날이니 정말 다행 아닌가요?”

이 책을 읽고 있으면, “주근깨, 빼빼 마른” 데다 “예쁘지는 않지만 사랑스러운” 앤이 작품 속에서 뚜벅뚜벅 걸어 나와 매사에 좌충우돌 실수 잘하는 당신의 어깨를 토닥토닥 두드리며 이렇게 말할지 모른다.
“괜찮아요! 실망하지 말아요. 누구나 실수할 수 있으니까요. 대신, 다음번에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으면 되죠, 뭐! 희망을 품어요. 아직 실수하지 않은 내일이 온다고요. 모레도 글피도, 그리고 그다음 날도……!”

박지영 작가의 섬세한 손끝에서 새롭게 탄생한 『빨간 머리 앤』은 어린 시절 애니메이션 <빨간 머리 앤>을 보며 행복한 어린 시절을 보낸 30~40대 여성들에게 특별한 감동과 아름다운 추억을 선사할 것이다.

* 책속으로 추가
“커스버트 아주머니, 이제 저를 보낼 건지 말 건지 말씀해주시면 안 될까요? 오전 내내 참아보려고 애썼지만, 이제 더는 못 참겠어요. 정말 무서워요! 제발 말씀해주세요.”
마릴라는 흔들리지 않았다.
“내가 시킨 대로 행주를 깨끗한 뜨거운 물에 헹구지 않았구나. 질문하기 전에 가서 그 일부터 해라, 앤.”
앤은 가서 행주를 헹궜다. 그리고 마릴라에게 돌아가 애원하는 눈빛으로 마릴라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마릴라는 더 설명을 미룰 만한 핑계를 찾지 못했다.
“그래. 이제 말하는 게 좋겠구나. 매슈 오라버니와 나는 너를 데리고 있기로 결정했단다. 착한 아이가 되도록 노력하고 감사하는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 얘, 왜 그러니?”
앤도 당황한 목소리였다.
“눈물이 나요! 저도 우는 이유를 모르겠어요.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기뻐요! 아, 기쁘다는 말은 적당한 표현이 아닌 것 같아요. 저는 하얀 길과 벚꽃을 보고도 기뻤어요. 그런데 지금은, 단지 기쁜 것 그 훨씬 이상이에요. 정말 행복해요! 착한 아이가 되도록 노력할게요. 힘든 일이겠지만요. 토머스 아주머니는 종종 제가 지독하게 못됐다고 말했거든요. 하지만 정말 최선을 다할 거예요. 그런데 제가 왜 울고 있는지 말해주실 수 있나요?”
마릴라는 못마땅한 듯 말했다.
“내 생각에는 네가 너무 흥분하고 감정이 벅차서 그런 것 같구나. 의자에 앉아 차분하게 있어 봐. 네가 너무 쉽게 울다가 웃다가
하니 걱정이 된다. 그래, 너는 여기에서 살 거야. 우리는 너를 잘 대해주려고 노력할 거고. 학교에도 가야 한단다. 방학까지 2주밖에 안 남았으니 9월에 다시 개학할 때 다니면 될 거야.”
“제가 아주머니를 뭐라고 불러야 하죠? 미스 커스버트라고 불러야 하나요? 마릴라 이모라고 불러도 될까요?”
“아니. 그냥 마릴라 아주머니라고 불러라. 미스 커스버트라고 불리는 건 익숙하지 않은 데다 긴장까지 하게 되거든.”

― 본문 중에서 (98~99p.)

“이분들이 네 외모를 보고 너를 선택한 건 아니겠구나. 그건 확실해.”
린드 부인은 힘을 주어 말했다. 린드 부인은 자기 마음을 솔직하게 말하는 것에 자부심을 느끼기로 유명한 사람이었다.
“마릴라, 이 아이는 엄청 마르고 못생겼군요. 얘야, 이리 와보렴. 자세히 좀 보자꾸나. 아이고, 주근깨가 엄청 많구나! 홍당무처럼 빨간 머리라니! 얘야, 이리 가까이 와봐.”
앤은 가까이 다가갔다. 하지만 린드 부인이 예상한 대로가 아니었다. 단번에 부엌을 가로질러 린드 부인 바로 앞에 선 앤의 얼굴은 화가 나서 새빨개졌고 입술은 떨렸다. 앤은 머리부터 발끝까지 가녀린 몸을 떨고 있었다.
앤은 목이 멘 채 소리치며 발을 굴렸다.
“아주머니 싫어요! 정말 싫어요! 싫어요!”
증오에 찬 한마디 한마디를 내뱉을 때마다 발을 더 크게 쿵쿵거렸다.
“어떻게 저한테 마르고 못생겼다고 하실 수 있죠? 제가 주근깨 많고 빨간 머리라는 말을 어떻게 그렇게 대놓고 하실 수 있어요? 아주머니는 정말 무례하고 예의 없고 감정도 없으시군요!”
깜짝 놀란 마릴라는 소리쳤다.
“앤!”
하지만 앤은 굴하지 않고 고개를 들어 이글거리는 눈빛으로 두 손을 꽉 쥔 채 린드 부인을 쳐다보았다. 앤의 몸에서 분노의 기운이 뿜어져 나왔다.
앤은 격렬하게 따졌다.
“저에 대해 어떻게 그렇게 함부로 말씀하실 수 있죠? 아주머니에 대해 그런 식으로 이야기하면 어떠시겠어요? 아주머니는 뚱뚱하고 까다롭고 번뜩이는 상상력이라고는 조금도 없을 거라고 이야기하면 어떠시겠느냐고요. 그렇게 말해서 아주머니가 기분이 상한다고 해도 저는 전혀 신경 쓰지 않겠어요. 아주머니에게 상처 주고 싶어요. 토머스 아주머니의 술 취한 남편이 제게 준 상처보다 아주머니가 준 상처가 훨씬 더 크고 아프네요. 아주머니를 절대로, 절대로 용서하지 않을 거예요.”
― 본문 중에서 (113~115p.)

“앤 셜리! 도대체 케이크에 뭘 넣은 거야?”
앤은 괴로운 표정으로 소리쳤다.
“요리법대로 한 것밖에 없어요, 마릴라 아주머니. 괜찮지 않나요?”
“괜찮냐고? 끔찍하구나. 앨런 목사님, 먹지 마세요. 앤, 네가 직접 먹어봐라. 대체 어떤 향료를 쓴 거니?”
앤은 케이크를 맛본 뒤 부끄러워서 얼굴이 새빨개졌다.
“바닐라요. 바닐라밖에 안 넣었어요. 아, 마릴라 아주머니, 이건 분명히 베이킹파우더 때문이에요. 그 베이킹파우더가 의심스러웠어요.”
“베이킹파우더라니! 가서 네가 썼다는 바닐라 향료 병을 가져와봐.”
앤은 주방 찬장으로 뛰어가 갈색 액체가 들어 있고 노란색 이름표에 ‘최고의 바닐라’라고 적힌 작은 병을 들고 돌아왔다.
마릴라는 그 병을 받아 코르크마개를 뽑고 냄새를 맡았다.
“아이고 이런! 앤, 케이크에 진통제를 넣어서 맛을 냈어. 지난주에 내가 진통제가 든 병을 깨트려서 남은 것을 빈 바닐라 병에 넣어두었단다. 이건 어느 정도는 내 잘못이구나. 네게 주의를 줬어야 했는데. 하지만 도대체 너는 어떻게 냄새도 맡지 않을 수가 있었니?”
앤은 이중으로 망신을 당해 울음을 터트렸다.
“냄새를 맡을 수가 없었어요. 감기에 걸렸잖아요!”
앤은 동쪽 방으로 도망치듯 뛰어갔다. 그러고는 위안받길 거부하듯 침대에 몸을 던지고 울었다.
이내 계단을 올라오는 가벼운 발소리가 들렸고, 누군가 방에 들어왔다.
앤은 쳐다보지도 않고 흐느끼며 울었다.
“아, 마릴라 아주머니. 전 영원히 수치스러울 거예요. 이 일은 절대 만회할 수가 없어요. 곧 소문이 퍼지겠죠. 에이번리 마을에는 늘 소문이 나니까요. 다이애나는 케이크가 어땠는지 물어볼 거고, 그러면 저는 진실을 말해야겠죠. 저는 케이크에 진통제를 넣은 아이로 늘 손가락질 받을 거예요. 길, 아니 학교 남자아이들도 웃음을 참지 못할 거예요. 아, 마릴라 아주머니, 기독교인으로서 연민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저한테 지금 당장 내려가서 설거지를 해야 한다는 말씀은 말아주세요. 목사님과 선생님이 가시면 할게요. 하지만 지금은 앨런 선생님의 얼굴을 다시 볼 수 없어요. 선생님은 제가 선생님을 해치려고 그랬다고 생각하실지도 몰라요. 린드 아주머니는 후원자를 독살하려는 고아를 알고 있다고 말씀하실 거예요. 하지만 진통제에는 독성이 없어요. 케이크에 들어가지는 않더라도 진통제는 먹는 약이잖아요. 앨런 선생님에게 그렇게 말씀해주지 않으시겠어요, 마릴라 아주머니?”
상냥한 목소리가 들렸다.
“네가 일어나서 직접 말하면 되겠구나.”
앤은 벌떡 일어났다. 앨런 부인이 침대 옆에 서서 웃는 눈으로 자신을 살펴보고 있었다.
앤의 비극적인 표정 때문에 앨런 부인은 진심으로 걱정하며 말했다.
“귀여운 꼬마 아가씨, 이렇게까지 울 필요가 없단다. 그건 누구나 할 수 있는 재미있는 실수야.”

― 본문 중에서 (291~293p.)

목차

1. 레이철 린드 부인이 놀라다 2. 매슈 커스버트가 놀라다 3. 마릴라 커스버트가 놀라다 4. 초록 지붕 집에서 맞이한 아침 5. 앤의 가슴 아픈 사연 6. 마릴라가 마음을 정하다 7. 앤의 기도 8. 앤을 양육하기로 하다 9. 앤이 린드 부인에게 불같이 화낸 이유 10. 린드 부인에게 사과하는 앤 11. 주일학교에 대한 앤의 인상 12. 친구를 사귀다 13. 소풍을 손꼽을 기다리다 14. 마릴라의 브로치 분실 사건 15. 학교에서 일어난 소동 16. 비극적인 결과를 맞이한 다이애나 초대 17. 학교로 다시 돌아온 앤 18. 앤이 미니 메이의 생명을 구하다 19. 발표회, 한밤의 소동, 고백 20. 상상력이 만들어낸 유령의 숲 21. 진통제 케이크 사건 22. 앤이 목사관에 초대되다 23. “앤, 죽었으면 죽었다고 말해줘” 24. 발표회를 계획하다 25. 퍼프소매를 고집하는 매슈 26. 이야기 클럽이 만들어진 내력 27. 빨간 머리를 녹색으로 염색하다 28. 앤을 위기에서 구해준 길버트 29. 환상적인 추억으로 남은 샬럿타운 방문 30. 퀸스 학교 입학시험 준비반 31. 시내와 강이 만나는 곳 32. 합격자 명단이 발표되다 33. 호텔 발표회에서 관중을 매료시키다 34. 향수병으로 힘들어하는 퀸스의 소녀 35. 퀸스의 겨울 36. 영광과 꿈 37. 느닷없이 찾아온 죽음 38. 굽이진 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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