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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에 대한 이런저런 이야기

선에 대한 이런저런 이야기

  • 천목중봉
  • |
  • 장경각
  • |
  • 2017-03-20 출간
  • |
  • 256페이지
  • |
  • 156 X 219 X 21 mm /506g
  • |
  • ISBN 97889939047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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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개정판을 발간하면서

해인사 백련암으로 출가한 몇 년 후 성철 큰스님께 여쭈었습니다.
“스님! 불교는 왜 인도에서 번성하지 못하고 쇠하여졌습니까?”
“이놈아! 불교가 어려워서 인도에서 쇠해버렸다.”
큰스님의 말씀을 듣는 순간 망치로 머리를 맞은 듯 멍하였습니다. “불교가 어렵다.”고 하신 그 말씀을 우리 모두의 화두로 삼아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불교가 어렵다”는 뜻은 “부처님의 말씀을 단순히 이해하고 사는 것이 아니라 부처님 말씀의 진리를 깨쳐서 부처님 마음과 자기의 마음이 하나가 되어 자유롭게 세상을 살아가는 그 실천을 이루기가 옛날에도 어려웠고 지금도 어렵고 내일에도 어려운 것”이라고 성철 큰스님께서 우리들에게 가르침을 주신 것이라 생각합니다.
참선을 통한 깨달음의 길을 대중들이 쉽게 걸어가길 바라셔서, 성철 큰스님께서는 30여 년 전에 선어록을 한글로 번역하여 발간토록 당부하셨습니다. 1987년 11월에 출판사 ‘장경각’을 합천군에 등록하여 그 후 6년에 걸친 작업 끝에 <선림고경총서> 37권을 1993년 10월에 완간하였습니다.
그러나 책의 제목이 한문으로 쓰였고, 원문을 부록으로 실어서인지 독자들에게 널리 읽히지 못하고 종이책은 10여 년 전에 절판되고 교보문고의 전자책으로만 겨우 살아 있습니다.
30대 이하의 세대가 한문을 모르는 한글전용세대라는 점을 염두에 두고 우선 <선림고경총서> 중에서 가장 요긴한 선어록을 골라서 ‘성철스님이 가려 뽑은 한글 선어록’이라 이름하여 우선 10권을 출판하려고 합니다.
2017년 정유년 2월부터 매달 한 권씩 한글세대를 위해 쉽고 자세한 주석을 각 장의 뒤에 붙여서 발간하게 되었습니다. 인문학 분야의 많은 책들이 쏟아지고 있습니다만 참선에 관한 좋은 인문학 서적이 부족한 이때 맑은 참선 지도의 도서가 되기를 바랍니다. 독자 여러분들에게 선의 안목을 열어주는 좋은 인연이 맺어지기를 희망합니다. 야보선사의 게송을 한 구절 소개합니다.

대나무 그림자가 섬돌을 쓸어도 먼지 하나 일어나지 않고
달빛이 연못 속 밑바닥에 닿아도 물에는 흔적 하나 없구나.

죽영소계진부동 월천담저수무흔
竹影掃階塵不動 月穿潭底水無痕

2017년 2월 우수절
해인사 백련암
원택 합장

동어서화(東語西話)서(緖)

내가 고질병을 치료하던 여가에 질문을 던지는 객승이 있었다.
그 질문에 응답한 것이 모여 한 책이 되었으니 그 제목을 『산방야화(山房夜話)』라 했다.
그러나 이 책은 그저 일거리 만들기 좋아하는 사람들이나 가져갈 만한 것이다.
그런데도 이 『산방야화』에 대한 여러 가지 이야기가 끊이질 않아, 그때그때 일어났던 느낌들을 말하다 보니 모두 20여 가지가 모여 책이 되었다.
그래서 제목을 『동어서화(東語西話)』(이런저런 이야기)라고 했는데, 책 이름을 그렇게 붙인 이유는 조리 있게 체계적으로 서술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감히 깨달으신 선배에게는 들려줄 것이 못되고, 후학들에게나 겨우 보여줄 만하다.

천목중봉(天目中峰)

일러두기

이 책은 ‘선림고경총서’ 제3권인 『동어서화』를 다시 펴낸 것이다.
문단 나누기는 빈가장경(頻伽藏經)의 과단(科段)을 그대로 따랐고, 그 문단에 대한 제목은 독자의 편의를 돕기 위해 임의로 붙였다.
한글 표기를 주로 했으나 전문용어는 한문을 괄호 속에 쓰기로 했다.
인명의 생존연대는 『선학대사전』을 참고로 했다.
주(註)는 모두 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해서 번역과정에서 붙인 것이다.
동어서화 상은 『천목중봉화상광록』 권18상, 하는 권18하, 속집상은 권19, 속집하는 권20이다.
본문의 전거를 밝힐 때 T는 『대정신수대장경』, X는 『대일본속장경』, H는 『한국불교전서』를 의미한다. 예를 들어 T48-417a는 『대정신수대장경』 제48권 417쪽 a단을 말한다.

해제○解題

천목중봉(天目中峰, 1243~1323) 스님은 항주(杭州) 전당(錢塘) 사람으로 15세에 5계를 받고 그때부터 『법화경』·『원각경』·『금강경』·『전등록』 등을 두루 열람했다. 후에 천목산(天目山) 사자원(師子院)의 고봉원묘(高峰原妙, 1238~1295) 스님을 참례하고, 그 이듬해에 구족계를 받았으니 달마스님의 29세요, 임제스님의 15세 법손이시다. 이로부터 천목산·환산(山)·금릉(金陵)·변산(弁山)·경산(徑山)·육안산(六安山)·중가산(中佳山)·단양(丹陽)·평강(平江)·오강(吳江)·진강(鎭江) 등에 머무르면서 수행에 전념하였다. 스님의 도덕과 법력이 차츰 알려져 마침내 인종(仁宗) 임금까지도 감화되어 ‘불자국조광혜선사(佛慈國照廣慧禪師)’라 사(賜)하고 금란가사를 보내오기도 했다. 많은 납자들을 제접하다 영종(英宗) 3년(1323)에 시적(示寂)하시니 세수 61이요, 법랍 37하(夏)였다. 그 후 북정자적(北庭慈寂) 스님에 의해 유저(遺著)로 『천목중봉화상광록(天目中峰和尙廣錄)』 30권이 편집되었고, 원통(元統) 2년(1334)에 입장(入藏)되었다.
이 『천목중봉화상광록』의 내용은 시중(示衆)·소참(小參)·염고(拈古)·송고(頌古)·법어(法語)·서문(書問)·불사(佛事)·불조찬(佛祖贊)·자찬(自贊)·제발(題跋)·산방야화(山房夜話)·신심명벽의해(信心銘闢義解)·능엄징심변견혹문(楞嚴徵心辯見或問)·별전각심(別傳覺心)·금강반야약의(金剛般若略義)·환주가훈(幻住家訓)·의한산시(擬寒山詩)·동어서화(東語西話)·부(賦)·기(記)·설(說)·문(文)·소(疏)·잡저(雜著)·게송(偈頌) 등이 실렸다.
이 『천목중봉화상광록』은 당토(唐土)에서도 몇 번 간행되었었고, 우리나라에서는 1977년 불국사선원에서 최초로 빈가장경(頻伽藏經)을 영인하여 보급한 바 있다.
『천목중봉화상광록』을 보아서 알 수 있듯이, 중봉스님은 『원각경』과 『능엄경』 등을 비롯한 경론은 물론 『전등록』을 비롯한 선서에도 해박했고, 유교와 도교를 비롯한 제자서(諸子書), 나아가 시(詩)와 부(賦)에도 뛰어나셨다. 그런데 이 모두가 일대사인연으로 회통되며, 돈오무심(頓悟無心)을 종(宗)으로 삼아 견성성불을 드날렸으니 달마스님의 바로 가리키는 선[直指之禪]과 부합된다. 가히 강남(江南)의 고불(古佛)이라 칭송받을 만하였다.
여기에 번역된 『동어서화』는 『천목중봉화상광록』 제18, 19, 20권에 해당한다. 저본으로는 빈가장경(頻伽藏經)을 사용했고, 광서(光緖) 신사(辛巳, 1881)년에 고소각경처(姑蘇刻經處)에서 간행된 판본을 참고로 하였다.
『산방야화』가 대화체로 이루어진 반면 이 『동어서화』는 주로 설명체로 되어 있다. 이 책을 쓰게 된 동기는 중봉스님 자신도 밝혔듯이 『산방야화』를 세상에 내놓자 그 책에 대한 비난과 오해가 많아 그것을 해명하려고 내놓게 된 것이다. 선풍은 날로 쇠퇴해 가고 신심은 더욱 얕아져 가는 시절에 달마스님의 바로 가리키는 선을 종(宗)으로 삼아 돈오돈수(頓悟頓修) 사상을 널리 펴셨다. 또한 유생들의 불교 비난에 대해서도 근거 있고 설득력 있게 비판하고 있다. 특히 『원각경』을 소재로 한 법문에서는 스님의 교학에 대한 깊이를 가히 짐작해 볼 수 있다. 더구나 이 책에는 중봉스님 자신이 밝혀 놓은 행장(行狀)이 있어 인물 연구에도 귀중한 자료가 된다.

책속으로 추가




1 대매법상(大梅法常) : 20세에 출가하여 경론에 통한 후 선에 뜻을 두어 마조스님 밑에서 깨달음을 얻었다. 796년 무렵부터 대매산(大梅山)에 30년을 은거하여 대매법상으로 불린다. 836년에 호성사(護聖寺)라는 선원을 창건하여 7, 8백여 명이 모여서 공부하였다. 839년에 세수 88세, 법랍 69세로 입적하였다. 진사(進士) 강적(江積)이 지은 비문이 있다. 제자에 항주천룡(杭州天龍)·신라가지(新羅迦智)·신라충언(新羅忠彦)이 있으며, 어록으로 『명주대매산상선사어록(明州大梅山常禪師語錄)』 1권이 있다.
2 마조도일(馬祖道一) : 남악(南嶽)에서 6조 혜능(慧能)의 법을 이은 회양(懷讓)이 수도하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그를 찾아가 ‘돌을 갈아 거울을 만들겠다’는 회양스님의 가르침으로 깨달음을 얻었다. 강서성 개원사(開元寺)를 중심으로 종풍을 드날렸다. 만년에는 강서성 보봉사(寶峰寺)에 머물다가 788년 세수 80세로 입적하였다. 문인 권덕여(權德輿)가 탑명(塔銘)을 지었으며 당 헌종(憲宗)이 대적선사(大寂禪師)라는 시호를 내렸다. 『마조도일선사어록(馬祖道一禪師語錄)』 1권이 있다. 마조스님은 강서를 중심으로 교화를 펴 나갔기 때문에 호남의 석두희천(石頭希遷)과 더불어 선계의 쌍벽으로 일컬어진다.
그의 선풍은 ‘평상심시도(平常心是道) 즉심시불(卽心是佛)’을 표방하였다. 제자로 백장회해(百丈懷海)·서당지장(西堂智藏)·남전보원(南泉普願)·염관제안(鹽官齊安)·대매법상(大梅法常)·귀종지상(歸宗智常)·분주무업(汾州無業) 등 130여 명을 배출하였다.


02

생사대사가
왜 중요한가?



참선하는 사람 치고 생사의 일이 크다고 말하지 않는 사람이 없다. 그러나 막상 “무엇을 생사라 하는가?”라는 질문을 받게 되면 망연하여 대답을 못하고 만다. 어떤 사람이 “왜 그런 질문을 하는지 이유를 모르겠습니다.”라고 해서 내가 넌지시 그에게 일러주었다.
“그대는 생사가 무엇인지도 모르면서 생사문제의 해결을 위해 발심한다 하니 참으로 허망합니다. 생사의 일은 인간에게는 큰 문제입니다. 실로 생사의 이치를 알지 못하면서 참선을 한다는 것은 마치 농사일을 버리고 생식[穀]하는 사람에게 농사를 지으라고 억지로 시키는 것과 같은 일입니다. 억지로 따르기는 하나 생식으로 이미 배고픔을 잊은 그는 벼나 기장을 심을 필요가 없으므로 명령을 따르지 않고 게으름만 피웁니다. 이와 같이 참학하는 자가 생사의 단서부터 미혹되면 참학을 한들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어떤 사람은 ‘태어나도 오는 곳을 모르며, 죽어도 가는 곳을 모르는데 이것을 생사라고 말한다’고도 합니다. 그러나 이것은 정말이지 미친 소리입니다. 가령 오고 가는 곳을 안다 해도, 그가 알고 있는 것이 바로 생사인데 생사 자체에 빠져서 생사를 벗어나는 경우는 없는 것입니다.
생사는 원래 체성(體性)이 없는데 인간이 스스로 마음을 미혹했기 때문에, 허망하게 윤회를 따라서 한 생[有]을 받는 것임을 알아야 합니다. 추우면 물이 얼어 얼음이 되지만, 그 추위가 사라지면 다시 물이 되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그와 마찬가지로 미혹이 마음에 축적되면 생사가 허망하게 생겨나지만, 미혹을 깨닫고 나면 마음의 바탕은 고요할 뿐입니다. 생사를 찾으려 하나, 마치 졸다가 깨어난 사람이 꿈속에서 있었던 일을 찾는 것과 같습니다. 어떻게 그것이 현실에서 가능할 이치가 있겠습니까? 생사란 본래 공(空)한 것이지만 그것을 알려면 깨달아야만 하고, 본래 열반(涅槃)이지만 미혹되면 알지 못한다는 것을 분명히 알아야 합니다.
자기의 마음을 투철하게 깨닫지 못하고서 생사문제를 환히 깨달으려 한다면, 이것은 마치 장작불을 계속 때면서 가마솥의 물이 끓지 않기를 바라는 것과 같습니다. 그런 이치가 어디 있겠습니까? 생사를 환히 깨닫는 데에는 마음을 깨닫는 것보다 가까운 길이 없고, 마음을 깨닫는 일도 발심(發心)보다 우선하는 것이 없습니다. 그러려면 추위와 더위를 모두 잊고 침식(寢食)을 그만두며, 알음알이와 허망한 생각을 비워야 합니다. 그런 일념(一念)을 어떤 곳에서든 꾸준히 하여, 마치 견고한 무기나 침범할 수 없는 엄중한 성곽처럼 굳게 지켜야 합니다. 동시에 옛 사람들이 말했던 확고한 발심을 두루 살펴 만 길 벽 위에 우뚝 선다면 확철대오하는 것은 분명한 일입니다. 이미 깨닫고 나면 생사만 공적(空寂)한 것이 아니라, 열반도 대단하다 할 여지가 없습니다.
만일 그렇지 않다면 무엇 때문에 생사와 미망(迷妄)이 교대로 결합하여 멀리는 광겁(曠劫)으로부터 미래제(未來際)에 이르기까지 털끝 만한 틈도 없이 유전(流轉)하겠습니까? 생사는 큰일이라고 말하는 것이 왜 헛된 말이며, 어찌 빈말이겠습니까?”

도서소개

『산방야화』가 대화체로 이루어진 반면 이 『동어서화』는 주로 설명체로 되어 있다. 이 책을 쓰게 된 동기는 중봉스님 자신도 밝혔듯이 『산방야화』를 세상에 내놓자 그 책에 대한 비난과 오해가 많아 그것을 해명하려고 내놓게 된 것이다. 선풍은 날로 쇠퇴해 가고 신심은 더욱 얕아져 가는 시절에 달마스님의 바로 가리키는 선을 종으로 삼아 돈오돈수 사상을 널리 펴셨다. 또한 유생들의 불교 비난에 대해서도 근거 있고 설득력 있게 비판하고 있다. 특히 『원각경』을 소재로 한 법문에서는 스님의 교학에 대한 깊이를 가히 짐작해 볼 수 있다. 더구나 이 책에는 중봉스님 자신이 밝혀 놓은 행장이 있어 인물 연구에도 귀중한 자료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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