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기 전에 꼭 들어야 하는 샹송과 깐쏘네, 그 매력적인 세계로의 여행!
샹송Chanson과 깐쏘네Canzone는 ‘노래’를 뜻하는 보통명사지만, 각각 프랑스와 이태리의 대중음악을 지칭하는 고유명사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샹송의 매력은 시어에 있다고 하며, 깐쏘네의 매혹은 구성에 있다고들 한다. 그러나 이는 자국민이 아니고서야 이해하고 공감하기 쉽지 않다. 그러나 예술의 나라들답게 자신들의 고유성에 다양한 문화들과 교류하며 프렌치팝, 이태리언팝으로 불릴 정도로 국제적인 음악으로 성장했다. 둘은 이웃하고 있지만 참으로 묘한 라이벌 관계이기도 하다. 샹송이 시와 수필이라면, 깐쏘네는 소설이나 드라마와 같다. 샹송이 정으로 돌을 쪼아 만들어가는 조각이라면, 깐쏘네는 흙을 붙여 모양을 만들어내는 소조같은 인상이다. 그래서 샹송의 이미지는 세련되고 정갈하며, 깐쏘네는 장인이 만든 한편의 오페라같이 극적이다.
또한 샹송과 깐쏘네를 듣다보면, 표현의 자유로움과 풍부함이 부럽기도 하다. 개인과 사회와 당시대가 안고 있는 문제와 고민, 행복, 사랑에 대한 인생 이야기가 실로 다채롭게 전개된다. 한 인간으로서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과정들을 풀어놓은 노래로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그 독특한 토양에 묻어나는 특색이 가미되어 총체적으로 월드뮤직으로서의 아름다운 예감을 그려주는 것이다.
작금은 이른바 한류의 시대이다. TV에서는 국내 가요를 애청하는 세계인들의 소식들을 쉽게 접할 수 있을 정도로 우리의 음악이 전 세계적으로 뻗어가고 있다. 그러나 몇몇 유명 아이돌 스타들의 음악들에 한정된다는 점은 큰 아쉬움으로 남는다. 저자의 바람은 음반시장의 불황에서도 다양한 채널을 통해 많은 음악들이 선보였으면 한다. 거세지는 7080쎄시봉 바람처럼 우리의 월드뮤직 애호가들의 가슴에도 정이 담긴 열풍으로 가득해졌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