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해례]는 다년간 한자를 연구해 온 저자 최규화가 조자(造字) 원리를 발견하고, 체계를 세워 보다 쉽게 한자에 접근할 수 있는 길을 제시하고 있다. 그는 한자는 그림이 아니며, 한글의 자음과 모음, 영어의 알파벳 같은 기본 부호로 구성된 문자라고 강조한다. 그 기본 부호는 모두 9개로서, 기본 획을 벗어난 글자는 단 하나도 없고, 어느 경우에도 같은 모양, 같은 뜻으로 쓰인다고 보았다. 뜻글자는 자형(字形)·자의(字義)·자음(字音), 즉 모양, 뜻, 소리의 세 가지 요건이 충족되어야 한다. 그 요건들을 따라가며 단순화된 기본 부호를 통해 글자들을 계열별로 정리하고, 각 글자마다 예시를 들어 조자 원리를 쉽게 이해하게끔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