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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나무를 키우며 나이 드는 법을 배운다

차나무를 키우며 나이 드는 법을 배운다

  • 김광문
  • |
  • 예지
  • |
  • 2017-04-01 출간
  • |
  • 208페이지
  • |
  • 129 X 186 X 16 mm /274g
  • |
  • ISBN 9791187895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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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여든이 되어서야
처음으로 세상에 전하는
하동 산골살이

조기 퇴직도 귀농도 지금처럼 흔치 않던 1995년, 남보다 서둘러 퇴직하고 지리산 산골로 들어가 차농사를 지은 사람이 있다. 그 사람, 김광문이 20여 년의 산골살이를 엮어 생애 처음으로 책을 내놓았다.

“머리가 무디어지기 전에 마음 저 밑바닥에 남아 있는 앙금들을 거두어 펼쳐내고” “이 땅에 빌붙어 살면서 함께했던 것들, 사람이나 사람 아닌 것이나 모두 다 어떻게 더불을 수 있었는지, 그들 속에서 끝까지 나를 어떻게 다잡아 끌어안고 놓치지 않을 수 있었는지” 돌아보면 “남은 삶이 어떤 꼴로 자리매김되는지” 알 수 있을 것 같아서 쓰기 시작한 글이었다. 그 글이 인터넷도 통하지 않고 이 사람, 저 사람에게 알려졌고, 한 수녀님의 손을 통해 출판사에까지 연결되었다. 도대체 21세기의 일로 보기 힘든 일이다.

그는 조도에서 태어났다. 조도는 울돌목 건넌 호랑이도 그 물소리에 놀라 감히 범접하지 못했다는 전설의 바다 진댓골에 자리한 섬이다. 전라도, 경상도의 반목을 온몸으로 체험한 군복무 생활 후 “경상도 사람들과 살 비비는 삶을 통해 최소한 상생의 모습을 실천해보겠다”는 다짐으로 혈혈단신 부산에 입성한 것이 1966년. 큰아들을 눈물로 말리던 어머니가 속곳 주머니에서 꺼내어 건넨 꼬깃꼬깃 접힌 만 원짜리 하나로 월세방을 얻고 청과물을 떼어 길거리 행상으로 시작해 영주동, 수정동 산비탈 빈민가를 누비며 파리.모기.빈대 약 치기, 진양고무 동양고무 공장에서 운동화 밑창 돌리기, 건축공사장에서 주춧돌 구덩이 파기, 벽돌 져 나르기 등 하루살이 떠돌이로 3년을 허우적대었다.

그런 그가 밥 걱정을 하지 않고 살 수 있게 된 것은 경찰이 되고 나서부터였다. 밥 걱정은 면했지만 경찰생활은 상상 이상이었다. “그때 공직사회란 것이 오랜 독재정권에 길들여진, 썩을 대로 썩은 부정부패 집단”이라는 것은 익히 알고 각오한 바였지만 그 속에서 어떻게든 올바르게 일을 하려면 무능하고 시대에 뒤떨어지는 놈으로 미운털 박히는 수모를 감수해야 하는 생활이었다. 그렇게 사는 일이 힘에 부쳐 포기하고 싶을 때마다 농담 삼아 하던 말이 있었다. “지리산쯤 들어가 차나무 심고 차나 마시며 살지, 동백나무 심어 꽃도 보고.” 쉰이 되던 1992년, 연금 수급의 자격을 갖추자마자 그는 퇴직을 신청했다. 산골살이는 해본 적이 없던 아내를 설득하고 가뭄에도 홍수에도 물 걱정 없을 동네 찾기를 3년, 1995년 전라도와 경상도의 경계인 하동 지리산 자락에 터를 잡았다.

처음부터 차농사를 염두에 둔 것은 아니었다. 대밭을 정리하느라 벌겋게 뒤집어놓은 집 뒤편 산비탈이 불법 산림 훼손으로 단속될까 하는 걱정에 나무를 심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그때 평소에 하던 말이 자동으로 떠올랐던 것이 시작이었다. 하지만 차농사는 생각처럼 쉽지 않았다. 5년 동안의 시도와 실패 끝에 차나무를 어른 무릎 높이까지 키우는 데 성공했다. 그리고 그해 봄 운명처럼 한 스님을 만나 아홉 번을 덖고 비벼 차를 만드는 ‘구증구포 제다’의 길로 들어서게 된 것이 10년 넘게 이어져오고 있다.

그는 산골살이가 사람처럼 사는 삶, 사람이 사람으로 보이는 삶, 그렇게 살다 죽어도 좋을 삶이라고 말한다. 봄에는 꽃향기, 차향기에 흠씬 젖고, 여름에는 초록빛 융단으로 힘겹게 땀 흘린 대가를 갈음하고도 남을 만큼 기쁨을 얻고, 가을에는 잘 익은 홍시의 넉넉한 맛에 행복하고, 겨울에는 한가함을 즐길 수 있는 꿀맛 나는 시간에 시 읽고 차 마시며 마음의 부자가 된다.

그리고 그곳에는 살아내는 일의 엄중함을 가르쳐주는 스승이 있다. 여든 가까이 살아온 그이지만 차를 덖을 때마다 여전히 배우고 있다.
“나는 차 철이 되면 미리부터 입덧을 한다. 온몸에 긴장이 흐르고 꿈속에서도 차를 덖는다. 차를 덖을 때의 설렘이 또 그렇다. 처음 차 순을 들어 화끈거리는 가마솥에 던져넣기 직전의 숨죽임은, 나 자신 어떤 내던져짐의 순간을 예감케 한다. 새로움의 탄생은 내던져짐으로부터 비롯하는 것. 차를 덖으며 살아냄의 엄중함을 그렇게 배운다.”

“사람을 차별하고 헐뜯고 짓밟으려는 집요한 세월이 아무리 흘러도 변하지 않은 이 땅의 삶이 때로는 싫었지만 그때마다 용케도 마음을 고쳐먹고 다시 살아보려 일어섰고, 비록 비겁하고 힘없는 삶이라도 포기하고 주저앉기는 죽기보다 싫었던” 평범한 필부인 그가 여든을 바라보는 지금 첫 책을 엮어 세상에 내놓으며 바라는 것은 하나다.
“이 초라한 이야기가 누군가에게는 작은 희망일 수 있기를 꿈꾼다.”

추천평

“인간의 역사가
누군가의 희생을 밟고 서는 지배의 역사라면,
나무의 그것은 유구하고도 함께하므로 얻어지는
오롯한 아름다움이다”
라는 저자의 말이 마음 깊이 남습니다.
이웃을 먼저 생각하고
이웃에게 작은 희망이 되어줄 수 있는
삶을 살자고 노래하는 책입니다.
_ 서공석 요한 신부

목차

들어가며: 나를 살게 한 이들에게

1.차 덖고 나무 가꾸며 나이 드는 법을 배운다
차나무 심어 차 마시고 동백나무 심어 꽃 보고
아내, 내 삶의 드라이버
차는 운명처럼 다가왔다
아홉 번 덖어 차를 만들다
나무를 키우며

2. 시골에 산다는 것
밥이 하늘이다
눈 맞추는 부부
나이 듦의 의미와 기쁨
집 이름의 내력
대나무 그림이 나를 부끄럽게 한다
젊은이여, 용서하지 말라
시골에 산다는 것
우리는 모두 외로운 사람들
나그네와 차를 마시다

3. 세상 사람이 다 은인이다
엄마 생각
소처럼 우직한 사람
누군가를 존경한다는 것
그분의 뜻과 말씀을 새기는 시간
시 쓰는 스님
우리는 즐거운 세상에서 살고 싶다
세상 사람이 다 은인이다

4. 그날의 놀라운 그림들
초근목피의 진수성찬
방죽기미 모래톱
“6년 공부했으면 대통령 됐겠다”
두고 두고 부끄러운 한마디
평생 설레게 하는 칭찬
내가 먼저냐, 남이 먼저냐
가슴 뛰는 이웃

마치며: 누군가에게 작은 희망일 수 있기를

저자소개

저자 김광문은 1942년 전라남도 진도에서 나고 자랐다. 군 복무를 마친 뒤 30년 동안 부산에서 공직 생활을 하며 살다가 1995년부터 지리산 자락 하동에 터를 잡고 산골 마을 사람들과 함께 살고 있다.
집 뒤 언덕에 차나무를 심어 봄 한철 녹차를 덖는다. 하루 한 시간 그 녹차를 우려 마시는 것으로 일과를 삼는다. 틈틈이 책 읽으며 나이 드는 즐거움, 그 아름다움을 누리고 있다.

도서소개

『차나무를 키우며 나이 드는 법을 배운다』는 저자가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삶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 책이다. 조기 퇴직도 귀농도 지금처럼 흔치 않던 1995년, 남보다 서둘러 퇴직하고 지리산 산골로 들어가 차농사를 지은 사람이 있다. 바로 저자다. 여든 가까이 살아온 그이지만 차를 덖을 때마다 여전히 배우고 있다. 그런 배움의 기록을 토대로, 누군가에게 희망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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