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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자 밟기

그림자 밟기

  • 요코야마 히데오
  • |
  • 시공사
  • |
  • 2015-03-10 출간
  • |
  • 344페이지
  • |
  • ISBN 9788952780973
★★★★★ 평점(10/10) | 리뷰(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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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소식 消息
각인 刻印
포옹 抱擁
업화 業火
사도 使徒
유언 遺言
행방 行方

옮긴이의 말: 경찰소설의 대가가 그리는 피카레스크 로망

도서소개

범죄자를 전면에 내세운 이색적인 연작 소설집! 1998년 《그늘의 계절》로 제5회 마쓰모토 세이초 상을 수상한 이후, 일본 경찰소설계의 중심에 서있는 작가 요코야마 히데오의 또 하나의 걸작 『그림자밟기』. 경찰소설을 주로 선보였던 저자가 그와 정반대인 범죄자들의 세계를 다루어 더욱 주목받았던 작품이다. 도둑질을 직업으로 삼고 살아가는 사연 많은 한 남자와 그의 눈에 비친 도시의 어둠 속에서 벌어지는 사건들을 일곱 가지 이야기로 엮어냈다. 저마다의 사연을 안고 도시의 그림자가 되어 살아가는 이들을 온몸이 저릴 만큼 애절하게 그리고 있다. 법조인을 꿈꾸던 마카베 슈이치는 15년 전 일어난 비극적인 사건으로 가족을 한꺼번에 잃은 후 충격과 죄책감을 견디지 못해 도둑질을 일삼으며 하류 인생을 전전한다. 그가 유일하게 마음을 털어놓을 수 있는 상대는 언젠가부터 귓속에서 말을 걸어오는 죽은 쌍둥이 동생뿐이다. 어느 날 밤, 돈을 훔치기 위해 이나무라 부부의 집에 몰래 숨어든 마카베는 집안에 흐르는 정체 모를 살의를 감지하고 빠져나오지만 도망칠 틈도 없이 경찰에 덜미를 잡힌다. 2년 후, 형기를 마치고 출소한 그는 체포되던 날 느꼈던 살의의 배후를 밝히기 위해 사라진 이나무로 요코의 뒤를 쫓기 시작하는데…….
일본 내 50만 부 판매 돌파!

압도적인 서사와 탁월한 심리묘사로 한일 독자들을 열광케 한
《64》 작가 요코야마 히데오의 신작!

견고하게 구축된 플롯, 인간에 대한 정중한 묘사,
수수께끼의 열쇠를 찾아나가는 즐거움까지……
요코야마 미스터리의 미덕을 고스란히 간직한 작품! _니시가미 신타(문예평론가)

묵직하고 선 굵은 이야기와 진한 휴머니티로 독보적인 작품 세계를 구축해온 요코야마 히데오의 《그림자밟기》가 검은숲에서 출간되었다. 초기작인 《그늘의 계절》부터 《64》에 이르기까지 경찰을 테마로 한 소설을 주로 선보여 ‘경찰소설의 대가’라는 별칭까지 얻은 작가가 정반대 세계의 도둑을 전면에 내세워 쓴 이색적인 연작 소설이다.
1998년 《그늘의 계절》로 제5회 마쓰모토 세이초 상을 수상한 이후, 일본 경찰소설계의 중심에 늘 요코야마 히데오가 서 있었다는 것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는 소설 속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강력계 형사 대신 수사에 직접 관여하지 않는 인사부, 홍보부 등의 서무 부서 직원을 핵심 인물로 배치하여, 조직 내 권력 다툼이나 타 부서와의 갈등, 그로 인한 직업인의 고충을 현실감 있게 묘사했다. 그럼으로써 일반 기업과 크게 다르지 않은 ‘조직’으로서의 경찰을 부각시켜, 주로 사건을 추적하고 해결하는 역할에만 한정되어 있던 그 전까지의 경찰소설에 하나의 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한 그렇게 쓴 작품들로 ‘서점 대상’,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주간분? ‘미스터리 베스트’ 등 각종 문학상과 미스터리 랭킹을 휩쓸어 일본문학 내에서 경찰소설의 위상을 주목할 만한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이렇듯 일관된 행보를 이어온 작가이기에 《그림자밟기》는 그 소재와 등장인물이 가진 의외성만으로도 독자들의 이목을 끌었던 작품이다.
도둑질을 직업으로 삼고 살아가는 사연 많은 남자와 그의 눈에 비친 스산한 어둠 속 도시 풍경, 그곳에서 벌어지는 갖가지 사건들을 일곱 편의 이야기에 담아 엮은 이 책은 ‘작가의 장점을 고스란히 가지고 있으면서도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하는 작품’, ‘장편소설 못지않은 흡인력을 가졌다’라는 평가를 받으며 단편집으로는 이례적으로 일본 내 누적 판매 50만 부를 돌파하는 놀라운 기록을 세웠다. 강력한 소재와 스케일, 압도적인 필력으로 대중들을 사로잡은 《64》가 작가적 역량을 모두 쏟아부은 명실상부한 대표작이라면, 《그림자밟기》는 보다 차분한 어조로 그간의 작품들과는 또 다른 즐거움을 선사해, 수년간 요코야마 마니아들 사이에서 필독서로 자리매김한 책이다.

특유의 끈기와 치밀함으로
부조리한 사회 이면의 풍경을 생생하게 그리다

한때 남부러울 것 없는 환경 속에서 뛰어난 두뇌와 학벌로 주위의 기대를 모으며 법조인을 꿈꾸던 마카베 슈이치는 15년 전 일어난 비극적인 사건으로 가족 모두를 한꺼번에 잃은 후 충격과 죄책감을 견디지 못해 도둑질을 일삼으며 하류 인생을 전전한다. 그가 유일하게 마음을 털어놓을 수 있는 상대는 언젠가부터 귓속에서 말을 걸어오는 죽은 쌍둥이 동생뿐. 어느 밤, 여느 때처럼 돈을 훔치기 위해 이나무라 부부의 집에 몰래 숨어든 마카베는 집 안에 흐르는 정체 모를 살의를 감지하고 황급히 그곳을 빠져나오지만, 미처 도망칠 틈도 없이 경찰에 덜미를 잡히고 만다. 2년 후, 형기를 마치고 출소한 그는 체포되던 날 느꼈던 살의의 배후를 밝히기 위해 사라진 이나무라 요코의 뒤를 쫓기 시작하고, 꼬리에 꼬리를 물며 벌어지는 사건들과 맞닥뜨리게 된다.
작가로 데뷔하기 전 12년간 신문기자로 활약했던 요코야마 히데오는 작품 속에서도 기자 특유의 끈기와 치밀함을 유감없이 발휘해왔다. 《64》 집필에 영감을 준 1987년의 미제 소년 유괴살인사건, 《클라이머즈 하이》의 모티브가 된 사상 최악의 JAL 항공기 추락사건 등 쉽게 접근할 수 없는 세계나 사건 속으로 깊숙이 들어가 독자 앞에 드러내 보이는 대담함, 사실 관계를 집요하게 추적해 완벽에 가깝도록 생생하게 묘사하는 리얼리티, 현상의 겉면만 보지 않고 이면의 부조리까지 날카롭게 파헤쳐 사회적 약자들을 보듬는 휴머니티는 어떤 작가도 복제할 수 없는 요코야마 작품만의 강점이다. 그 점은 《그림자밟기》에서도 가감 없이 드러난다. 도둑들이 사용하는 은어부터 구체적인 범행 수법, 실적 달성에 급급한 형사들과의 미묘한 심리전까지, 작가는 현실에 존재하는 범죄자들의 세계를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세밀한 묘사로 또 한 번 놀라움을 선사한다. ‘역시 요코야마 히데오’라는 감탄과 함께 ‘현실감 넘치는 절도 묘사로 독자들의 방범 의식을 높였다’는 평까지 나올 정도다. 베테랑 기자의 노하우와 끈질긴 자료 수집 노력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일이다. 또한 자신을 믿고 작품에 몰입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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