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든 사랑의 역사는 찬란하다. 사랑이 영원한 것이라서 영원한 인간의 화두가 아니라, 영원하지 않기에 영원한 인간의 화두다. 언젠가 죽을 것을 알면서도 최선을 다해 살아가는 인생의 기적처럼, 언젠가 죽을지라도 오늘 최선을 다해 사랑하는 사람들 이 서로를, 세상을, 꽃피워간다. 당신이 사랑을 시작한 날, 세상에 별자리 하나가 새로 생긴 것임을 잊지 마시길.
- 1부 ‘사랑을 시작한 날, 별자리 하나가 새로 생겼다’ 중에서
권태로운 관계의 의무적 지속은 완벽한 홀로됨보다 훨씬 외롭고 해롭다. 권태 속의 자신을 포장하고 견디기 위해 씌워주는 가면을 든 손, 그 손은 상대방으로부터 오기도 하지만, 종종 자신에게서 나온다. 권태 속에 안정감 있게 고여 있는 영혼보다 사랑 속에 불안하게 흔들리는 영혼이 언제나 더 사랑스럽다. 때로 사랑을 놓고 떠나는 일이 사랑을 구원하는 일이기도 하다.
- 1부 ‘사랑을 위해 떠나요’ 중에서
어떤 이별도 죽을 만큼 힘들진 않다. 정말로 사랑 때문에 죽을 수 있는 사람이라면 살게 되어 있다. 사랑이 많은 사람이므로, 누군가에게 또 사랑을 주기 위해 당신은 살 것이다. 죽을 것처럼 사랑한 최선의 사랑을 통해서 우리는 인생을 훈련한다. 그러므로 사랑의 관계는 인생이라는 여행을 값지게 만드는 훈련의 최고봉이다. 더 많이 훈련할수록 더 잘 사랑하게 된다.
- 1부 ‘사랑했으니 됐다 ’ 중에서
사랑이라는 사건은 사랑하고자 하는 나의 욕망이 분출되어야 생긴다. 덜컥 반쪽이 나타나서 어쩔 수 없이 운명적으로 빨려들었다는 것은 스스로의 지성과 감성이 마비되었음을 고백하는 부끄러운 일이다. 운명의 반쪽 판타지를 버려야 좋은 연애를 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운명의 반쪽은 사랑의 당사자가 만드는 거다. 멋진 상대가 있어야 멋진 사랑을 하는 것이 아니라, 멋진 사랑을 만드는 게 바로 나다.
- 1부 ‘운명의 반쪽? 정신 차려라’ 중에서
성을 자연스럽고 아름답고 건강하게 인식하는 것은 행복한 삶을 위해 매우 중요한 일이다. 구체적인 사랑의 행위 없이는 새로운 생명이 세상에 올 수도 없거니와,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사랑의 행위’를 통해 세상의 에너지가 생생하게 아름다워진다는 것. 이를테면 지구의 사랑 에너지 지수를 높이는 가장 중요 한 행위가 랄랄라, 다정다감한 섹스의 일렁임이라는 것.
- 2부 ‘한 남자와 한 여자의 불꽃놀이’ 중에서
사랑이 찾아오면 인간은 특별한 존재가 된 다. 많은 사랑을 맞고 또 보내면서, 나는 어렴풋하게나마 느끼고 있다. 사랑이 찾아오는 것이 우리의 영혼을 진보시킬 수 있는 특별한 기회로 오는 것임을. “사랑해요”라는 당신의 한마디를 단초 삼아 나는 몸과 영혼의 신비로운 긴 여정에 오른다. 날마다 전 인생을 거는 사랑, 사랑하지 않는다면 죽음과 무엇이 다르겠는가.
- 2부 ‘사랑에 관한 거의 완벽한 고백’ 중에서
섹스는 인간의 감정을 풍요롭게 해주는 질 높은 유희이고, 가장 민주적인 몸의 만남이고, 온몸의 감각을 민감하게 깨우고 북돋우는 종합예술에 가깝다. 신뢰할 수 없는 상대와 한 무대에 서 좋은 호흡을 맞출 수 없는 게 당연하다. 다정한 쾌락과 차가운 쾌락 사이, 선택은 물론 당신 몫이다. 다만 한 가지 가장 기본인 원칙, 기분 좋은 섹스를 할 수 없는 상대와는 섹스하지 마라.
- 2부 ‘다정한 쾌락과 차가운 쾌락 사이 ’ 중에서
비혼이든 결혼이든 졸혼이든 이혼이든, 자신의 삶의 방식을 선택하는 건 오직 개인의 몫이다. 나는 결혼 제도를 선호하지 않지만 누군가는 결혼을 선호하고, 실제로 결혼 생활을 만족하게 하는 사람도 많다. 자기 생의 중요한 가치를 무엇으로 삼는가에 따라 저마다 다른 선택을 하는 것이고, 자기 선택 안에서 좋은 사랑을 할 수 있으면 되는 것. 그러니 문제는 형식이 아니라 사랑이라는 내용이다. 우리는 더 잘 사랑하기 위해 무엇이든 하는 거니까.
- 3부 ‘결혼, 결혼, 결혼……그놈의 결혼’ 중에서
그에게, 사랑에게, 의지하려 하지 마라. 사랑은 분명 서로에게 의지가 되어주는 것이지만, 의지하려는 마음이 먼저 생길 때엔 낭패하기 쉽다. 단독자로 자유로운 후라야 사랑에 성공한다. 그때에야 그가 참으로 당신을 의지해도 좋은 때가 되는 것이다. 의지하려 하지 말고 당신이 먼저 근사한 언덕이 되려고 노력하길. 스스로의 자존과 품위를 지키는 일, 스스로 성장하는 일이 좋은 사랑의 밑거름이다.
- 3부 ‘벗에게 보내는 편지, 차라리, 사랑을 놓고 떠나라’ 중에서
사랑하기를 포기하지 않는 사람들이 미래를 만든다. 사랑을 받는 것만이 아니라 사랑을 주고자 하는 적극적 의지의 발현, 그것이 사람을 사람답게 한다. 사랑의 가치를 훼손하는 사회의 억압을 뚫고 사랑의 능력을 유지하려는 개인들의 노력이 사람 사는 세상을 유지한다.
- 4부 ‘사랑하기를 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