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권
고양이 따위는 내게 골칫거리일 뿐
빌어먹을, 왜 고양이 같은 걸 좋아하게 됐지!
만화가 형을 따라 들어온 두 마리의 고양이 레오와 꼬미, 챔피언을 꿈꾸는 28세 복서 용태는 고양이라면 질색이다. 질색했던 고양이와의 동거 시작 이후 서서히 그들을 받아들이게 되던 어느 날 이들 셋의 보호자이자 돈줄이었던 형이 고향으로 떠나 버리고 그즈음 부상으로 더 이상 권투를 할 수 없게 되어 버린 용태는 고양이들과 함께 버려진 신세가 된다.
형이 남기고 간 돈도 다 떨어져 가고 챔피언의 꿈을 포기해야 하는 상황에서 용태는 만화가가 되기로 결심한다. 틈틈이 형이 만화 그리는 것을 도와 왔지만 막상 만화가가 되는 길은 어렵기만 하다. 아르바이트를 하며 두 마리의 고양이 보호자 역할을 해야 하는 용태는 알콩달콩 고양이들과 동거하는 즐거움에 빠져 이제 고양이 레오와 꼬미 없이는 못 산다. 이런 용태의 사랑에는 아랑곳하지 않고 레오와 꼬미의 일상은 그저 도도하기만 하다.
그러던 중 레오는 고양이 보스 싸움에서 상처를 입고 세상을 떠난다. 상처를 입을 수밖에 없는 고양이의 특성상 수컷도 중성화 수술을 해 주어야 했지만 챔피언의 꿈을 저버려야 했던 자신의 상황과 닮은 것 같아 용태는 레오를 그냥 놔두었던 것이다. 용태는 결국 자신의 선택이 레오를 죽음에 이르게 했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한다. 레오가 죽은 뒤 그는 고양이들과의 생활, 자신의 이야기를 만화로 그려 보기로 한다. 매번 공모전에서 떨어져서 막막해 하던 중 마침내 그는 레오와 꼬미 이야기로 상을 받게 되고, 만화가가 되어 연재에 들어가게 된다. 레오의 위패 앞에서 그는 말한다. “레오야, 너 덕분에 꼬미랑 내가 먹고 산다.”
2권
시크한 질투쟁이 고양이 꼬미의 집사 사랑 독점기!
용태는 이제 35세, 꼬미는 7세, 레오가 죽고 꼬미와의 동거 기간만 7년, 이들의 애정은 깊어만 간다. 만화가로 자리 잡은 용태의 삶은 비싼 참치회를 먹기도 하는 등 다소 경제적인 여유가 생긴다. 하지만 그들의 관계는 여전히 사람인 용태가 참치회 한 점을 먹는다면 고양이인 꼬미는 아홉 점을 먹는 식이다.
꼬미를 혼자 두고 오랫동안 자리를 비운 집에 돌아와서 걱정스레 꼬미부터 찾는다. 하지만 윤기 좔좔 흐르는 아무렇지도 않은 모습에 누가 돌보아 준 사람이라도 있었는지 괜히 질투가 난다. 어느덧 용태의 나이도 38세, 여자 친구를 사귀고 결혼하는 평범한 행복을 동경한다. 그런 용태에게 미현 씨가 나타나고, 꼬미는 반 토막이 난 쥐를 현관 앞에 놓아두거나 밤새 꾹꾹이를 하는 등 질투를 표현한다. 꼬미는 같은 고양이도 싫어하고 여자 손님들에게는 특히 냉담하다.
어디선가 들려오는 새끼 고양이 소리, 용태는 꼬미와 레오가 처음에 왔을 때보다 더 작은 새끼고양이에게 마음을 뺏겨 꼬미도 미현 씨도 생각하지 않고 길 잃은 새끼 고양이를 데려온다. ‘엄마 꼬미’를 기대했지만 역시 꼬미는 새끼 고양이를 데려온 것을 영 탐탁지 않아 한다. 입양을 보내려 하지만 왠지 이 새끼 고양이는 용태가 키우게 될 것 같다.
3권
고양이의 행복이란 무엇일까?
계획에 없던 업둥이에다 결혼과 이사까지!
꼬미가 어미나 된 듯 졸졸 따라다니는 뽈록이
어미젖 대신에 용태의 귓불을 빨아대는 뽈록이
솔직히 말해서 용태는 뽈록이가 귀여워서 견딜 수가 없다.
용태는 길에서 주워 온 고양이에게 뽈록이라는 이름을 붙여 주었다. 처음에는 온몸으로 사람을 거부하며 털을 곧추세우던 뽈록이가 어느 순간에 마음의 문을 열면서 새로운 묘연이 시작된다. 그러나 깔끔쟁이 미현 씨와의 연애, 결혼, 이사로 이어지는 삶의 변화들로 새로운 고양이를 삶에 받아들이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래서 고양이를 싫어하는 꼬미와 미현 씨 때문에 입양할 사람을 찾아보기도 했지만, 마음속에 어린 뽈록이는 이미 가족이 되어 있었다.
4권
운명처럼 삶으로 들어온 고양이와의 추억들
함께였기에 행복했던 모든 순간
날이 갈수록 노쇠해지는 꼬미를 바라보며, 느껴지는 아릿한 슬픔을 넘어 밀려드는 행복한 기억을 떠올린다. 그리고 어느 순간 주인공 용태는 이대로 꼬미가 사라져 버리면 어떻게 하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되돌아보면 일도 없고 돈도 없고 용태의 곁에는 꼬미밖에 없었다. 하루 종일 대화를 할 상대라고는 오로지 꼬미밖에 없었다. 알고 보면 지난 세월 내가 꼬미를 돌본 것이 아니라 오히려 꼬미에게 기대며 산 것은 용태였던 것이다.
스페셜
고양이는 불러도 오지 않는다 스페셜
어디선가 너희들이 나를 지켜보고 있는 것 같아!
어느 순간 삶의 이유가 되어 버린 꼬미와 레오, 그리고 뽈록이까지
본편 만화에서 다하지 못한 특별한 이야기들
스페셜 편에는 작가 스기사쿠와 영화 <고양이는 불러도 오지 않는다>를 제작한 야마모토 토오루 감독과의 영화 제작 뒷이야기를 담은 특별 대담과 작가 인터뷰, 《고양이는 불러오 오지 않는다》 세상에 태어나기 본 만화의 밑거름이 되었던 작가가 그렸던 전작 만화, 주인공 형의 만화까지 다양한 이야기들이 수록되어 있어, 함께 읽으면 본편 만화를 더욱 재미있고 감동적으로 만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