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킨포크 KINFOLK』는 감성을 자극하는 큼지막한 사진, 넉넉한 여백, 간결하고 세련된 서체, 소소한 일상의 에피소드로 가득한 책이다. 화려한 의상을 입은 모델 사진과 빽빽한 광고로 가득한 기존의 잡지와는 다르게 명품의 가치를 홍보하기보다는 삶의 소박한 이야기들을 새로운 방법으로 다룬다. 킨포크는 이처럼 삶을 아름답게 만드는 순간들에 주목했다.
킨포크 vol. 23에서는 ‘잠’에 관한 여러 이론과 색, 현실, 아름다움 등의 인지적 요소들을 살펴본다. 해리엇 피치 리틀이 잠드는 비결에 대한 여러 모순되는 조언에 귀 기울였고, 핍 어셔가 기억과 색 사이의 심리적 연결고리를 뜯어 보았다. 또한 산업디자인의 아이콘 디터 람스와 마주앉았다. 인간이 지닌 여러 의식의 면면 중에서 흘러가는 시간을 가장 멋진 휴식으로 승화시키는 것은 분명 잠일 것이다. 킨포크는 잠이라는 주제를 통해 삶과 여가, 그리고 그 안에 내포된 의미들을 새롭게 발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