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자들의 거짓말은 비난받아 마땅한 빗나간 행동일까, 아니면 유용한 국정 운영의 수단일까? 지도자들이 자국민에게 거짓말을 해서 좋은 때는 언제인가? 국제 정치의 험한 세계에서 거짓말은 실제로 난무하는가? 이런 도발적인 질문들에 대해 세계적인 현실주의 정치사상가인 존 미어샤이머 교수는 이 책에서 풍부한 역사적 사실을 토대로 대담하고 독창적인 분석을 제시하고 있다.
거짓말을 국정 수단으로 보는 관점에서는 처음으로 체계적인 분석을 제시하면서, 거짓말의 다양한 유형과 각각의 이유, 그것들이 초래할 잠재적인 비용과 혜택을 꼼꼼히 따져 보인다. 1, 2차 세계대전부터 유럽 통합 과정, 이라크전에 이르기까지 풍부한 사례들을 토대로, 그는 지도자들이 거짓말을 하는 것은 대개 스스로 국가 전략적인 차원에서 옳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며, 따라서 거짓말을 무조건 싸잡아 비난하는 것은 비현실적인 처사라고 주장한다.
이 책이 현재 대한민국에 주는 메시지는 의미심장하다. 존 미어샤이머 교수는 국가 간에 오가는 거짓말은 의외로 적고, 지도가가 자국 국민에게 행하는 거짓말이 더 많고 위험하며, 이런 거짓말의 유혹은 전체주의국가보다 오히려 민주주의국가 지도자들에게 더 많다고 경고한다. 우리는 민주국가의 시민으로서 지도자를 선택할 수 있는 권리를 가진다. 작게는 기초자치단체장부터 크게는 대통령까지. 새로운 지도자를 선택하는 시점에서, 이 책이 모쪼록 그들의 거짓말 혹은 정직성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해볼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