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의 선비들이 사랑에 빠졌다고?
조선의 대표적 문장가로 ‘3당시인’ 중 한 사람인 최경창의 멋진 작품들은 그와 사랑을 나눈 홍랑이 없었더라면 지금 우리가 볼 수도 없을 것이다. 당대의 대표적 시인이었던 유희경과 이매창의 사랑은 우리에게 각별한 멋과 감동을 선사하는 수많은 절창을 낳게 했다. 배전과 강담운의 사랑도 마찬가지다.사람이 살아가는 데 정신적 교감은 매우 중요하다. 남녀 간에 있어서도 육체적 교감 못지않게 정신적 교감은 소중하다. 특히 지식인이나 예술가들에게 정신적 교감은 육체적 교감보다 더 절실하다. 남자든 여자든 마찬가지다. 육체적 교감은 자식을 낳고, 정신적 교감은 멋진 작품을 낳는다. 시인은 시를, 화가는 미술작품을, 음악가는 음악작품을 낳는다.
우리나라의 지식인들 중에도 길이 회자되고 있는 사랑 이야기를 남긴 주인공들이 많다. 널리 알려진 대학자 서경덕과 기생 황진이의 사연을 비롯해 잘 알려지지 않은 이이와 유지, 이황과 두향, 최경창과 홍랑, 유희경과 이매창, 정철과 진옥, 임제와 한우, 최치원과 쌍녀분 이야기 등 다채로운 선비들 사랑 이야기가 역사와 야사 속에 전하고 있다. 그 이야기가 이 책에 들어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