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로운 세대를 위한 2000년 전의 이야기
- ‘지금’ 바로 당신이 《사기》를 읽어야 하는 이유
《사기》는 지금으로부터 2000년 전에 실존했던 한나라 사람인 사마천이 그때로부터 또 다시 2000년을 거슬러 올라가 앞선 시대를 기록한 역사서다. 주나라가 붕괴하고 여러 제후국들이 실력을 겨루는 춘추전국시대, 통일 제국인 진나라와 한나라가 출현하는 과정을 통과한다. 사회 제도, 문화, 가치관 등이 지금과는 사뭇 다른 머나먼 시대의 이야기가 오늘날을 사는 우리에게 무슨 소용이 있을까?
《사기》의 배경은 안정, 평온과는 거리가 멀다. 군략을 세워 성공한 이들은 이름을 날리고 위업을 달성했지만, 그렇지 않은 이들은 목숨을 내놓아야 했다. 승리와 패배의 결과가 이토록 절대적인 시대상은 치열한 경쟁 사회를 사는 지금의 우리와도 포개진다. 그렇지만 경쟁에서 도태되어도 우리의 삶은 계속되듯이, 궁형을 당한 사마천도 치욕을 곱씹으며 삶을 살아 낸다. 그리고 마침내는 《사기》를 써서 역사 속에서 재기한다.
사마천은 《사기》에 승리자의 역사만을 기록하지 않았다. 그는 4000여 명의 인물을 다루는 가운데, 성공과 실패라는 이분법의 경계선을 넘나들며 삶의 지혜를 발견했다. 남의 가랑이 사이를 기어가며 절치부심한 한신, 쥐 두 마리를 보고 삶의 이치를 깨달은 이사, 권토중래(捲土重來)를 기약하지 못하고 자결한 항우 등. 다양한 인물들이 제각각 인생을 살아가는 여러 태도를 살펴보며 자신과 주변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다. 이제 막 새로운 세상으로 발을 디딘 이들, 인간관계에 지친 이들, 매사에 일희일비하는 자신 때문에 괴로운 이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 핵심 장면만 골라 해설과 함께 《사기》를 미리 만나다!
- 배경지식 설명, 고사성어의 유래, 관용적 표현 해석 등으로 《사기》의 이해를 돕다
김원중 교수는 17년간의 연구 끝에 개인 최초로 《사기》를 완역했는데, 이 완역본은 2005년 〈교수신문〉에서 ‘최고의 고전 번역’으로 선정되었다. 이를 바탕으로 김원중 교수는 《사기》에서 현대인들에게 보다 직접적인 도움이 될 만한 73편의 이야기를 추렸다. 방대한 분량의 《사기》가 고대 중국의 장구한 역사를 두루 전한다면, 이 책은 그중에서도 오늘날의 필요를 더욱 강조하여 《사기》의 핵심 장면을 모았다. 그리고 이 이야기들에서 ‘겸양, 결단력, 사람을 알아보는 안목, 배려와 안목’을 읽어 낸다. 빠르게 돌아가는 속도전의 현대 사회에서 자칫 고리타분한 것으로 여겨지기 쉽지만, 모두 길고 너른 시야를 가져야만 갖출 수 있는 삶의 태도들이다. 이 가치들은 마음의 중심에 단단한 심지를 심어 주어 속도의 격랑에 휩쓸리지 않고 변화를 이끌 수 있도록 만들어 줄 것이다.
방대한 시간과 인물을 다루는 만큼 중국사에 대한 기본 지식이 없는 초심자가 《사기》를 무턱대고 읽기란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그래서 이 책은 매 편마다 김원중 교수의 〈해설〉을 덧붙였다. 〈해설〉에서는 이 편에 덧댄 사마천의 평, 본문에서 미처 다루지 못한 해당 인물의 후일담, 고전 속의 관용적 표현 풀이 등을 필요에 따라 설명하고 있다. 또 합종연횡(合從連衡), 와신상담(臥薪嘗膽), 권토중래(捲土重來), 토사구팽(兎死狗烹) 등 익숙한 고사성어의 유래를 다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