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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우코와의 대화

레우코와의 대화

  • 체사레 파베세
  • |
  • 열린책들
  • |
  • 2010-12-30 출간
  • |
  • 273페이지
  • |
  • 130 X 195 X 20 mm /348g
  • |
  • ISBN 9788932911533
★★★★★ 평점(10/10) | 리뷰(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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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파베세는 1950년 8월 26일 밤 자신의 42번째 생일을 두 주일 앞두고 토리노에 있는 호텔 <로마>에서 평소 복용하던 수면제를 과다하게 먹고 스스로 죽음의 길을 선택했다. 자아와 외부 세계 사이의 장벽을 넘지 못한 채 마치 군중 속의 외로운 섬처럼 살아온 그의 머리맡 테이블에는 수면제 봉지들과 함께 자신의 작품 『레우코와의 대화』가 한 부 놓여 있었다. 그리고 책 첫 페이지 여백에는 이런 마지막 작별의 글이 적혀 있었다. <나는 모두를 용서한다. 그리고 모두에게 용서를 구한다. 되었는가? 너무 수다를 떨지 않기를.> - 역자 해설에서

이탈리아 신사실주의 문학을 대표하며 실험적인 작품들을 선보인 체사레 파베세의 실험적인 작품 『레우코와의 대화』가 김운찬의 번역으로 열린책들에서 출간되었다. 소설도 아니고 에세이도 아닌 듯 일종의 실험적 작품으로서 『레우코와의 대화』는 그의 특징이 가장 잘 드러난 작품이다. 삶이란 <피곤한 노동>(1936년 발표한 첫 시집의 제목)일 뿐이라 생각한 파베세에게 신화는 인간의 삶과 현실을 또 다른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주었다. 그리고 그것은 종종 급진적인 신화 해석으로 이어지는데, 그것은 현재의 관점에서 고전 신화를 바라볼 뿐 아니라 일부 에피소드에 대해 그 원인이나 배경을 새롭게 바꿈으로써 새로운 인식의 틀을 제공한다. 신화라는 환상적이고 허구적인 세계에 대한 이야기에서, 파베세는 현실을 바라보기 위한 거울로서 동착적인 신화 다시 읽기를 시도했다. 그리스 로마 신화를 사랑하는 독자들에게는 엄청나게 흥미진진한 책이 될 것이다.
『레우코와의 대화』는 열린책들이 2009년 말 펴내기 시작한 <열린책들 세계문학> 시리즈의 153번째 책이다. <열린책들 세계문학>은 젊고 새로운 감각으로 다시 태어난 고전 시리즈의 새 이름으로, 상세한 해설과 작가 연보로 독자들의 깊이 있는 이해를 돕는 한편 가볍고 실용적인 사이즈에 시선을 사로잡는 개성 있는 디자인으로 현대적 감각을 살렸다. 앞으로도 열린책들은 세계 문학사의 걸작들을 <열린책들 세계문학> 시리즈를 통해 계속 선보일 예정이다.

열린책들 세계문학

낡고 먼지 싸인 고전 읽기의 대안
불멸의 고전들이 젊고 새로운 얼굴로 다시 태어난다. 목록 선정에서부터 경직성을 탈피한 열린책들 세계문학은 본격 문학 거장들의 대표 걸작은 물론, 추리 문학, 환상 문학, SF 등 장르 문학의 기념비적 작품들, 그리고 인류 공동의 문화유산으로 자리매김해야 할 한국의 고전 문학 까지를 망라한다.

더 넓은 스펙트럼, 충실하고 참신한 번역
소설 문학에 국한하지 않는 넓은 문학의 스펙트럼은 시, 기행, 기록문학, 그리고 지성사의 분수령이 된 주요 인문학 저작까지 아우른다. 원전번역주의에 입각한 충실하고 참신한 번역으로 정전 텍스트를 정립하고 상세한 작품 해설과 작가 연보를 더하여 작품과 작가에 입체적으로 접근할 수 있게 했다.

품격과 편의, 작품의 개성을 그대로 드러낸 디자인
제작도 엄정하게 정도를 걷는다. 열린책들 세계문학은 실로 꿰매어 낱장이 떨어지지 않는 정통 사철 방식, 가벼우면서도 견고한 재질을 선택한 양장 제책으로 품격과 편의성 모두를 취했다. 작품들의 개성을 중시하여 저마다 고유한 얼굴을 갖도록 일일이 따로 디자인한 표지도 열린책들 세계문학만의 특색이다.


문학 작업을 통해 삶에 의미와 가치를 부여하려는 노력은 파베세 자신의 삶과 직접적으로 연결되어 있다. 삶의 막바지에 이를 때까지 그와 가장 가까이 있었던 일기(『삶이라는 직업』, 사후인 1952년 출판)에서 알 수 있듯이, 글쓰기는 자신의 내적 고통을 토로하고 동시에 다른 사람들과의 갈등을 해소하기 위한 거의 유일한 수단이었다. 그것은 순간적인 것을 영원으로 만들고 보잘것없는 삶에서 나름의 의미를 찾게 길을 열어 주었다. 파베세는 삶에서 비롯된 욕망, 불안, 동요에서 벗어나려고 스스로 죽음을 통해 자유를 찾으려 했다. 이러한 두 가지 해결책의 격렬한 충돌에서 이제 그의 글들만이 남아 있다. 그리고 그 작품들을 통해 그는 지금도 우리 곁에 살아 있다.

제목에 쓰인 <레우코>는 이 작품 속 등장인물로, 그리스 신화 속 인물 <레우코테아>의 애칭이다. 테바이의 왕 카드모스와 하르모니아의 딸 이노는 헤라의 분노 때문에 광기에 사로잡혀 자기 아들과 함께 바다에 뛰어들어 죽었는데, 아프로디테의 도움으로 바다의 여신 또는 님프가 되어 레우코테아라는 이름으로 불렸다고 한다. 그리스어 이름은 <하얀 여신>이라는 뜻으로, 하얗게 부서지는 파도 거품과 관련하여 그렇게 부른 것으로 해석된다. 또한 레우코는 1947년 이 책의 출판 당시 이탈리아 지성계의 요람이었던 에우나우디Einaudi 출판사에서 함께 일했고 파베세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시칠리아 섬 출신의 여인 비안카 가루피Bianca Garufi와도 직접적으로 연결된다. 비안카는 <하얗다>는 형용사의 여성형으로 레우코는 바로 그녀를 가리킨다.

모두 27편의 <대화>로 구성되어 있는 이 작품은, 26편까지는 이름이 명시된 두 등장인물이 나누는 간략한 대화로 되어 있고, 마지막 한 편은 마찬가지로 대화 형식을 취하고 있지만 구체적인 화자들이 누구인지 밝히지 않고 있다. 등장인물은 대부분 그리스 로마 신화에 나오는 신과 영웅, 괴물이며, 역사상 실존했던 인물로 헤시오도스와 레스보스 섬의 여류 시인 사포도 포함되어 있다. 그 외에 사냥꾼이나 목동, 거지, 신전의 창녀, 요정, 사티로스 등이 등장한다.
대화들은 마치 희곡 대본처럼 직접 화법으로 이루어지는데, 대부분 짤막하고 간결하며 한 편의 분량은 그리 많지 않아 서너 페이지를 넘지 않는다. 각 대화 앞에는 고유의 소제목과 함께 대화의 배경이 되는 에피소드나 상황, 주제, 계기 등과 관련하여 짤막한 메모가 붙어 있는데, 그것은 대화의 안내자 역할을 하면서 작가의 목소리를 직접 들을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준다.

파베세는 산문이지만 운문을 지향하는 독특한 문체로, 운명, 죽음, 절벽, 미소, 만남, 기억, 언어 등 신화적인 분위기를 띤 여러 가지 주제에 관한 대화로 삶과 죽음, 운명, 고통, 존재 등 인간이 겪는 근본적인 주제들에 접근해 간다. 아테나이의 영웅 테세우스가 귀향길에 검은 돛을 내리고 흰 돛을 다는 것을 잊어버린 이야기, 저승에서 데려가던 에우리디케를 뒤돌아본 오르페우스의 이야기, 또는 아테나이의 이카리오스와 그의 딸 에리고네의 비극적인 이야기에 대해 파베세는 상당히 과격하고 급진적인 해석을 시도한다. 그리고 그런 해석은 우리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책속으로 추가>
에피소드 5
님프이거나 아폴론의 딸인 에우리디케는 트라케 강변을 걷다가 겁탈하려는 아리스타이오스에게 쫓겨 뱀에 물려 죽는다. 상심한 오르페우스는 사랑하는 아내 에우리디케를 찾아 하계로 내려간다. 그가 타는 리라 소리는 하계의 괴물들뿐 아니라 신들까지도 감동시켰다. 하데스는 대단한 용기의 사나이 오르페우스에게 에우리디케를 돌려주기로 하나 한 가지 단서가 붙는데, 그들의 왕국을 떠나기 전에는 뒤돌아 그녀를 보아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무서운 의심에 사로잡힌 오르페우스는 등 뒤에 과연 아내가 있을까 싶어 뒤돌아본다.
- 『그리스 로마 신화 사전』 참조

박케 당신은 죽음에 대해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군요, 오르페우스. 그런데 당신의 생각은 오로지 죽음뿐이에요. 한때 축제가 우리를 불멸의 존재로 만들어 주었지요.
오르페우스  그러면 당신들은 축제를 즐기세요. 아직 모르는 자에게는 모든 것이 허용되지요. 각자 한 번은 자신의 지옥으로 내려갈 필요가 있어요. 내 운명의 환희는 하데스에서 끝났어요. 내 방식대로 삶과 죽음을 노래하면서 끝났지요.
박케 그런데 운명이 배신하지 않는다는 것은 무슨 뜻이에요?
오르페우스  운명은 당신의 내부에 있고, 바로 당신의 것이라는 뜻이지요. 피보다 더 깊은 곳에 있고, 모든 취기 너머에 있어요. 어떤 신도 건드릴 수 없어요.
박케  그럴 수도 있지요, 오르페우스. 하지만 우리는 어떤 에우리디케도 찾지 않아요. 그렇다면 어떻게 우리도 지옥으로 내려가겠어요?
오르페우스 신을 부를 때마다 죽음을 알게 되지요. 그리고 무엇인가를 빼앗기 위해, 운명을 위반하기 위해 하데스로 내려가지요. 밤은 이길 수 없고, 빛은 잃게 되지요. 집착한 자들처럼 발버둥 치게 되지요. - 「위로될 수 없는 것」, 본문 124~125면

에피소드 6
테세우스가 승리를 거두고 돌아오는 배에는 흰 돛을, 반대로 테세우스 없이 돌아오는 배에는 검은 돛을 달기로 되어 있었다. 그런데 테세우스는 자신이 낙소스에 버린 아리아드네의 저주로, 돛을 흰색으로 바꾸는 것을 까맣게 잊어버렸다. 해안에서 아들의 귀향을 기다리던 아이게우스는 돛의 색깔을 보고 아들이 죽은 줄 알고 바다에 몸을 던져 자살했다. 그가 투신한 바다는 그때부터 그의 이름을 따서 아이게우스 해(에게 해)라 불렸다. - 『그리스 로마 신화 사전』 참조

렐레고스  무엇을 두려워하세요? 마치 당신의 귀향을 믿지 않는 것처럼 보이는군요. 왜 검은 돛을 내리고 흰 돛을 올리라고 명령을 내리지 않으십니까? 당신 아버지께 약속했잖아요.
테세우스  아직 시간이 있네, 렐레고스. 내일의 시간이지. 우리가 위험한 곳을 항해하고, 자네들 중 누구도 우리가 돌아갈 수 있을지 모르던 때와 똑같은 돛이 내 머리 위에서 펄럭이는 소리를 듣는 것이 좋아.
렐레고스  당신은 돌아올 것을 알고 있었어요?
테세우스  대충…… 내 도끼는 실수하지 않아. -「황소」, 본문 184면

에피소드 7
인간들에게 포도나무와 포도주를 주러 지상에 내려온 디오니소스는 에리고네를 사랑하게 된다. 디오니소스는 장인 이카리오스에게 포도주를 선물하고, 그 포도주를 나눠 마신 목동들은 그가 자신들에게 독을 먹였다 생각해 그를 죽이고 시체를 내팽개친다. 아버지의 개 마이라의 안내로 매장도 되지 않은 아버지의 시신을 본 에리고네는 근처 나무에 목매달아 자살한다.
- 『그리스 로마 신화 사전』 참조

디오니소스  하지만 그들에게 무엇을 주고 싶어요? 무엇이든 그들은 언제나 피로 만들 거예요.
데메테르  단 한 가지 방법이 있어. 너도 알잖아.
디오니소스  말해 보세요.
데메테르  그들의 죽음에 의미를 부여하는 거야.
디오니소스  무슨 말이에요?
데메테르  그들에게 행복한 삶을 가르치는 거야.
디오니소스  하지만 그것은 운명을 시험해 보는 것이잖아요, 데오. 그들은 필멸의 인간이에요.
(……)
디오니소스  어쨌든 마찬가지로 그들은 죽을 거예요.
데메테르  죽겠지만 죽음을 이겨 낼 거야. 피 너머에서 무엇인가를 볼 것이고, 우리 둘을 볼 거야. 더 이상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을 것이고, 더 이상 다른 피를 흘림으로써 죽음을 달랠 필요가 없을 것이야. -「신비」, 본문 234~235면

목차

레우코와의 대화

역자해설_ 파베세의 신화 다시 읽기
체사레 패베세 연보

저자소개

저자 체사레 파베세(Cesare Pavese)는 이탈리아 신사실주의 문학을 대표하며 실험적인 작품들을 선보인 차사레 파베세. 그는 1908년 이탈리아 피에몬테 지방에서 태어났다. 토리노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그는 월트 휘트먼에 대한 논문으로 토리노 대학을 졸업했다. 1935년 공산당 비밀 당원을 도왔다는 혐의로 이탈리아 남부 칼라브리아 지방에 유배되었고 이때부터 자신의 내면세계를 고백하는 일기를 쓰기 시작했다. 사면된 뒤 첫 시집 『피곤한 노동』을 발표하고 에이나우디 출판사를 차려 책을 출판했으며 이탈리아 공산당에 입당해 기관지 편집에도 참여했다. 3부작 『아름다운 여름』으로 1950년 스트레가상을 받은 그는 얼마 후 한 호텔에서 수면제를 복용해 마흔둘이라는 짧은 삶을 스스로 마감했다. 그가 각별한 애정을 기울였으며 또 그의 가장 특징적인 작품이자 용기 있는 작품으로 평가받는 『레우코와의 대화』는 모두 27편의 로 구성되어 있다. 등장인물은 대부분 그리스 로마 신화에 나오는 신들과 영웅들, 괴물들이며 역사상 실존했던 헤시오도스와 시인 사포도 포함되어 있다. 비코를 다시 읽으며 신화에 대해 숙고하던 그는 삶이란 그저 일 뿐이라 여겼고, 신화는 그에게 인간의 삶을 다른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는 계기였으며, 그것은 종종 급진적인 신화 해석으로 이어졌다. 2006년 다니엘 위에 감독이 이라는 제목의 영화로 만들어 베니스 영화제 특별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그 밖의 작품으로는 『달과 화톳불』, 『달이 울기 전에』, 『죽음이 다가와 네 눈을 가져가리』, 『해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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