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작가, 아모스 오즈의 장편소설. 이스라엘 북쪽에 사는 평범한 시계공 엘리샤 포메란스를 주인공으로 이스라엘과 아랍 국가의 유혈 분쟁에 얽힌 이야기를 흥미진진한 소설로 재구성하였다. 독일의 폴란드 침공과 스탈린 치하의 러시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의 분쟁 등 20세기의 굵직한 역사적 사건들을 다루면서도, 이 작품은 이데올로기나 정치적 메시지에 매몰되지 않고 시종일관 시적이며 환상적이다.
1939년 폴란드, 시계공의 아들이자 수학자인 엘리샤 포메란스는 독일군의 유대인 사냥을 피해 겨울 숲으로 숨어든다. 하지만 아름답고 신비한 그의 아내 스테파는 집 안의 모든 문과 창문을 닫아걸고 마티스의 소녀 그림과 아프리카 전사의 조각, 그리고 샴고양이 두 마리와 함께 고향에 남는 것을 선택한다.
세월이 흘러, 그들의 삶을 뒤흔들어 놓은 전쟁도 막을 내리고, 엘리샤는 이스라엘의 한 키부츠에 정착하여 새 삶을 살아가게 된다. 유대인의 고향으로 돌아간 엘리샤가 시계를 수리하고 양을 돌보면서 관념의 세계에 몰두하는 사이, 스테파는 러시아 비밀 조직의 수장이 되어 곳곳의 분쟁과 음모에 관여하게 되는데…. <양장제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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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림받은 아이들에게 수학을 가르치고, 혼돈의 삶을 이어 가는 사람들의 고장난 시계를 수리해 주며, 때론 하모니카를 불어 음악의 힘으로 땅을 가르고 밤하늘로 떠오르는 시계공의 아들 포메란스와 손짓 하나로 폴란드와 독일의 지식인들과 스탈린을 매혹시키는 아름답고 지적이며 신비로운 스테파. 작가는 파란의 시대를 살아가는 두 주인공의 삶을 수학과 음악에 연결시키고, 역사와 환상을 뒤섞음으로써 독특하면서도 인상적인, 시적 환상 소설의 새로운 계보를 만들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