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 《20억 광년의 고독》, 《하울의 움직이는 성》 엔딩곡 작사가로 유명한 다니카와 순타로가 ‘생명’과 ‘죽음’에 대해 알기 쉽게 들려주는 이야기 『고마워, 죽어 줘서』. 불고기, 삼겹살, 치킨, 참치김밥, 생선구이……. 많은 사람들이 대부분 좋아하고 즐겨먹는 음식이지요. 하지만 그 음식들도 밥상에 오르기 전에는 살아 있는 생명이었어요, 우리와 다름없이. 소, 돼지, 닭, 참치, 고등어, 조개……. 그렇게 우리는 수없이 많은 생물들을 먹고 살아요. 가끔 고기를 먹지 않는 사람들이 있지만 건강하게 자라려면 우리는 고기를 먹어야 한대요. 우리와 다름없이 살아 있었던 소와 돼지, 참치들은 그래서 죽어야 했어요. 우리는 그들이 죽는 장면을 보지 못하기 때문에 ‘소’와 ‘불고기’ 사이에 ‘죽음’이 있다는 사실을 잊고 살지요. 아니, 아예 생각 자체를 안 하거나 굳이 알려고 하지 않아요. 과연 우리는 생명과 생명 사이에 놓인 죽음을 어떻게 받아들이면 좋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