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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 라디오

상상 라디오

  • 이토 세이코
  • |
  • 영림카디널
  • |
  • 2015-02-10 출간
  • |
  • 208페이지
  • |
  • ISBN 9788984011946
★★★★★ 평점(10/10) | 리뷰(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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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소개

『상상 라디오』는 동일본 대지진을 배경으로 한 소설이다. 죽음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다루고 있지만 소설은 밝고 경쾌하게 시작한다. 일본 동북 지역의 깊은 산 속, 고요한 새벽의 적막을 깨고 높은 삼나무 꼭대기에서 DJ 아크라는 남자는 “안녕하세요. 상상 라디오입니다.”라는 멘트를 날리며 휴대전화 하나를 들고 라디오 방송을 시작한다. 그런데 여느 방송과는 다르다. 방송국도 스튜디오도 심지어 마이크도 없이 ‘상상’으로만 전파되는 라디오이다. 이 방송은 상상할 수 있는 사람에게만 들린다. 상상 라디오의 DJ 아크는 청취자를 향해 주절주절 자신의 과거사를 끊임없이 이야기하며 유쾌한 수다를 떤다. 그리고 자신이 나무에 걸리기 몇 시간 전까지 함께 있었지만 지금은 행방을 알 수 없는 아내를 애타게 찾는다.
상상하면 그들의 목소리가 들릴 것이다.
죽은 원혼을 달래고 산 자의 죄의식을 씻는 진혼과 회생의 노래
동일본 대지진, 그리고 세월호 희생자를 돌아본다.

죽은 자가 상상의 소통을 원한다면, 산 자는?
세월호 사고가 우리를 집단아노미에 빠지게 했던 이유는 무엇보다 이 땅의 부모라면 누구나 공감했을 자식을 먼저 떠나보냈다는 쓰라림 때문이었을 것이다. 엄마, 아빠를 부르며 구천을 헤매고 있을 어린 생명들의 억울함과 회한이 부모의 가슴을 도려내면서 아픔이 들불처럼 번져나갔다. 노란 물결에 새겨졌던 “잊지 않겠습니다”라는 글은 사회적 공분을 불러일으키며 수 개 월 동안 온 국민을 슬픔의 늪에 빠트리기까지 했다. 어이없이 황망하게 세상을 떠난 영혼들에게 산 자들이 느낄 수밖에 없는 미안함과 애틋함이 담긴 메시지였음이 분명했다.
죽은 자는 산 자들의 이런 마음을 알고 있을까? 죽음의 세계는 오로지 캄캄할 뿐이고, 죽은 자는 말이 없다. 그렇다 해도 죽은 자가 혹여 살아 있는 부모나 가족, 친구에게 무언가 여한을 털어놓고자 한다면 산 자는 어찌해야 할까? 사실 산 자는 죽은 자의 아픔과 두려움을 알래야 알 길이 없다.

“아무리 귀를 기울인다 해도 물에 빠져서 가슴을 쥐어뜯다 바닷물을 마시고 세상을 떠난 사람의 괴로움은 절대로, 절대로 살아 있는 우리가 헤아릴 수 없습니다. 들린다고 생각하는 것은 말도 안 되는 고집이고, 설령 뭔가가 들린다고 해도 살아갈 희망을 잃은 순간의 진짜 두려움, 슬픔을 우린 절대로 알 수 없어요.”
- 본문 중에서

동일본 대지진을 배경으로 한 소설《상상 라디오》는 지난 2014년 한 해 동안 온 나라를 슬픔과 비통에 잠기게 했던 세월호 사고 이후의 스토리를 전하는 듯하다. 불의의 자연재해로 소중한 가족을 잃은 사람들은 희생자들이 죽음의 순간 얼마나 고통스러워했을지 가늠하며, 그들이 미처 전하지 못한 말들을 듣고 싶어 한다. 원혼이 되어 떠도는 그들이 편히 잠들 수 있기를 바란다. 물론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목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손을 뻗어도 잡을 수 없다. 살아 있는 사람들이 죽은 이들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라곤 그들을 잊지 않고 기억하는 것이라 여긴다.
우리는 비슷한 불상사를 당할 때마다 죽은 자들을 애도한다. 하지만 오래 가지 않는다. 망각의 기제(機制)가 작동하면서 어느 날 일상의 기억 속에서 그들을 잊고 만다. 산 자와 죽은 자의 관계는 매번 이런 식이다. 만일 죽은 자가 산 자들의 안부가 궁금해서 그들의 소식을 기다리며 죽음의 현장을 떠나지 못하고 있다면 기가 막힐 일이 아닌가?

“죽은 사람과 함께 이 나라를 다시 만들어 갈 수밖에 없는데, 마치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사태에 뚜껑을 덮는 우리는 대체 뭐야. 이 나라는 어떻게 된 거야.” - 본문 중에서

동일본 대지진을 겪은 일본이나 세월호 사건을 겪은 우리나라나 매한가지였나 보다. 누군가는 사고의 진실이 다 밝혀지지 않았다고 생각하고, 억울하게 죽은 자들이 겪은 고통이 헛되지 않기를 간절히 염원한다. 그 고통에서 사회가 무언가 잘못되었음을 깨닫고 한 걸음 더 앞으로 나아가기를 바란다. 반면 어떤 사람들은 빨리 상처를 봉합하고 아픔을 잊기를 바란다. 살아 있는 사람은 현실에 충실해야 하고 죽은 사람을 계속 가슴에 담고 아파하는 것은 부질없다고 생각한다.
그렇다 해도 마음속으로나마 떠난 사람의 목소리를 들으려 하는 게 마냥 헛된 일일까? 죽은 자의 억울함과 두려움, 미련에 귀를 기울이려고 하는 마음의 여유를 잃고 산다면 그들에 대한 애도나 미안함, 애틋함은 얄팍하다고 해야 하지 않을까? 《상상 라디오》에서는 죽은 자가 산 자의 연락을 기다리고 있다. 죽은 자는 자신의 아내로부터 어떤 소식도 받지 못하자 그녀가 살아 있다는 안도의 숨을 내쉬며 죽음의 현장을 떠난다. 죽은 자의 아픔이나 상처는 참으로 아이러니하게 치유된다.

음악과 환담, 산 자와 죽은 자의 힐링 교감
이토 세이코의 《상상 라디오》는 ‘소중한 사람을 잃는다면 그 죽음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지’, ‘죽은 이들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지’라는 질문을 독자에게 던진다. 전 세계를 충격에 빠뜨린 동일본 대지진이라는 인간을 압도하는 현실을 목도한 작가가 16년 만에 침묵을 깨고 발표한 작품이다. 새로운 휴머니즘을 그렸다는 평가를 받으며 아쿠타가와 상, 미시마 유키오 상, 일본 서점대상 후보에 올랐고, 노마 문예신인상을 받았다.
죽음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다루고 있지만 소설은 밝고 경쾌하게 시작한다. 일본 동북 지역의 깊은 산 속, 고요한 새벽의 적막을 깨고 높은 삼나무 꼭대기에서 DJ 아크라는 남자는 “안녕하세요. 상상 라디오입니다.”라는 멘트를 날리며 휴대전화 하나를 들고 라디오 방송을 시작한다. 그런데 여느 방송과는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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