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베른하르트 슐링크(Bernhard Schlink)는 1944년 독일 빌레펠트에서 독일인 아버지와 스위스인 어머니 사이의 4형제 중 막내로 태어났다. 양친 모두 신학을 전공했으며, 신학대 교수였던 아버지는 나치 시절 해직당한 뒤 목사로 활동했다. 하이델베르크 대학과 베를린 자유대학에서 법학을 전공하고 본 대학과 프랑크푸르트 대학을 거쳐 베를린 훔볼트 대학에서 2008년까지 법대 교수로 재직했다. 1993년 뉴욕 예시바 대학 객원교수를 역임한 바 있으며, 1988년부터 2006년까지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 주 헌법재판소 판사를 겸임했다.
법학 교수로 재직 중이던 1987년 친구와 즉흥적으로 소설을 써보자고 한 것이 계기가 되어 추리소설 《젤프의 법》을 발표하며 작가로 데뷔했고, 이후 《고르디우스의 매듭》(1988)과 《젤프의 살인》(2001)으로 두 차례 독일 추리문학상을 수상했다. 대표작이자 영화 [더 리더]의 원작으로 잘 알려진 《책 읽어주는 남자》(1995)는 출간 즉시 커다란 반향을 일으키며 독일 문학작품으로는 처음으로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1위를 기록했고, 독일의 한스 팔라다 상과 디 벨트 문학상, 이탈리아의 그린차네 카부르 상, 프랑스의 로르 바타이옹 상, 일본의 마이니치신문 특별문화상,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부케 상 등 각국의 문학상을 수상함으로써 그 문학적 성취를 세계적으로 인정받았다. 현재 48개국에 번역 출간된 이 작품은 여러 대학의 독일 문학과 홀로코스트 문학 과정에 커리큘럼으로 포함되어 있다. 2001년 그 문화적 공로를 인정받아 프랑스로부터 레지옹 도뇌르 훈장을 받았고, 2014년에는 한국 최초의 국제문학상인 박경리 문학상을 수상했다.
주요 작품으로 테러리스트와 그 주변인들의 균열된 삶을 통해 또 하나의 탁월한 도덕적 미로를 제시한 《주말》(2008), 잃어버린 소설의 결말을 찾아가는 과정을 통해 아버지와 아들, 과거와 현재의 문제를 재조명한 《귀향》(2006) 등의 장편소설과 단편집 《사랑의 도피》(2000) 《여름 거짓말》(2010), 나치를 포함한 독일의 과거사 청산 문제를 다룬 에세이 《과거의 죄》(2007) 등이 있다. 2014년 신작 《계단 위의 여자》를 발표, 다시 슈피겔 베스트셀러에 이름을 올렸고 2016년 현재 베를린과 뉴욕을 오가며 집필에 전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