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제국 마지막 황녀 덕혜옹주의 삶을 재조명한 『덕혜옹주』. 처음부터 끝까지 '여성'이라는 관점을 놓치지 않은 채 덕혜옹주라는 한 개인의 역사를 식민지 지배라는 구도 속에서 하나하나 비약없이 객관적으로 그려낸다. 일본의 한민족 말살 과정에서 왜 고종의 막내딸 덕혜옹주까지 유린의 대상이 되어야 했는지, 옹주의 결혼상대로 왜 하필 옛날 대마번주의 아들 소 타케유키가 뽑히게 되었는지, 본인의 의사는 아예 무시한 채 국가권력이라는 무섭고도 강력한 힘에 못이겨 정략결혼을 한 경우 그 사람들이 받는 중압감이란 어떤 것인지, 대한제국의 왕녀로서 1세기도 안되는 시간에 나라의 멸망과 식민지 지배를 거쳐 현대로 진입하는 격동기를 자신이 살아 있는 동안 모두 경험한다는 것이 현실 속에서는 어떤 변화를 의미하는 것인지를 역사적 자료를 통해 담담하게 파헤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