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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 프라이팬

노란 프라이팬

  • 이한준
  • |
  • 창비
  • |
  • 2015-02-04 출간
  • |
  • 124페이지
  • |
  • ISBN 9788936451431
★★★★★ 평점(10/10) | 리뷰(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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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소개

평범한 일상에 생기를 불어넣는 다섯 편의 이야기『노란 프라이팬』. 아이들이 좋아하는 동화적 상상력이 가득한 다섯 편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이 동화집은 서양의 그림 형제나 안데르센의 동화를 떠올리게 하는 옛이야기적 마법 세계가 ‘지금, 이곳’에서 펼쳐진다는 점이 신선하다. 엄지 공주 같은 ‘밥풀이’, 마법 프라이팬과 칫솔, 시계 속 세상, 소인국 등 서양 동화의 발상과 한국의 가족 풍경이 만나는 순간이 친근감과 놀라움을 동시에 안겨 준다.
어느 날 갑자기 우리 집, 우리 동네에 펼쳐진 마법 같은 사건들
평범한 일상에 생기를 불어넣는 이야기

오랜 세월 어린이들을 사로잡아 온 환상의 세계를 ‘지금, 여기’에 불러내는 색다른 상상력

우리 집에 밥풀만 한 작은 아이가 찾아온다면? 어떤 요리든 기가 막히게 맛있게 만들어 주는 프라이팬이 생긴다면? 밤마다 마법 칫솔이 날아와 내 이를 닦아 준다면?
신예 이한준 작가의 동화집 『노란 프라이팬』(신나는 책읽기 43)에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동화적 상상력이 가득한 다섯 편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이 동화집은 그림 형제나 안데르센의 동화를 떠올리게 하는 옛이야기적 마법 세계가 ‘지금, 이곳’에서 펼쳐진다는 점이 신선하다. 엄지 공주 같은 ‘밥풀이’, 마법 프라이팬과 칫솔, 시계 속 세상, 소인국 등 서양 동화의 발상과 한국의 가족 풍경이 만나는 순간이 친근감과 놀라움을 동시에 안겨 준다. 마법이 일상적으로 벌어지는 동화 세계를 펼쳐 내는 우리 작가가 거의 없다는 점에서 작가만의 개성을 엿볼 수 있으며, 최근 보기 드문 동화적 상상력이 반갑다. 현대를 배경으로 독특하고 색다른 분위기를 선사하는 동화집으로 어린이 독자들의 흥미를 끌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

살아 있는 프라이팬이 만들어 주는 맛있는 이야기

표제작 「노란 프라이팬」의 주인공은 다름 아닌 ‘노란 프라이팬’이다. 아무도 좋아해 주지 않아 오랜 세월 잠들어 있던 노란 프라이팬은 마음씨 착하고 화목한 ‘우하하 가족’의 집에 오면서 비로소 깨어나 행복을 찾는다. 노란 프라이팬이 만들어 낸 평범한 메뉴들에도 우하하 가족은 별것 아닌 사물일 뿐인 프라이팬의 노력에 감사해한다. 노란 프라이팬은 가족들의 칭찬과 사랑에 보답하고자 더욱 정성을 다해 음식을 만들고, 그가 만들면 어떤 요리든 맛있게 된다는 사실이 온 동네에 알려진다. 가족, 이웃과 맛있는 음식을 나누는 일상의 행복을 누리던 노란 프라이팬은, 그러나 욕심 많은 ‘우당탕 가족’의 꾀로 인해 위기에 빠진다. 생각할 줄 아는 프라이팬의 등장으로 도입부터 눈길을 끄는 이 작품은 평범하지만 행복한 삶과, 미움과 욕심으로 가득 찬 삶의 대비를 통해 긴장을 고조시키고, 노란 프라이팬이 끝내 위기를 벗어나는 결말에서 통쾌함을 안긴다.

노란 프라이팬 위 매운 고추 양념 볶음밥엔 아주 이상한 모양이 만들어져 있었어. 그 모양은 누군가 젓가락으로 그린 것 같은 무섭게 치켜뜬 두 눈과 집어삼킬 듯 벌린 입이었어./“정말 살아 있어! 살아 있어!”/‘정말 살아 있는 줄 이제 알았냐!’/노란 프라이팬은 있는 힘껏 뛰어올랐어. 뛰어오르고 싶다고, 뛰어올라 뭔가 하고 싶다고 바라고 또 바랐더니, 자신도 믿기 어려운 일이 일어난 거야.(본문 51면, 「노란 프라이팬」 중)

모두가 꿈꿔 온 환상적인 마법의 세계

이한준 동화 속 세계는 마법 같은 일들로 가득하다. 밥풀을 떼어 먹으며 자란 밥풀만 한 밥풀이는 어느 날 엄마의 귓속을 들락거리는 머리카락 귀신을 만나, 귀신을 쫓기 위해 무당벌레와 힘을 모은다(「밥풀이」). 그런가 하면 밤마다 잠 못 드는 호리는 방에 걸린 시계 속 세상에 눈뜨고, 그 안에서 매일 쫓고 쫓기는 고양이와 쥐 가족의 고단함을 해결해 주기 위해 시계 속으로 뛰어든다(「시계 속에 무엇이 살고 있는지 아나요?」). 「요의 마법 칫솔」은 주인공부터 마법사가 되려는 인물이다. 아이들을 사랑하는 ‘요’는 마법에 재주는 없지만, 아이들을 기쁘게 해 줄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다 칫솔을 날아다니게 하는 마법을 익힌다. 이 모든 이야기는 지금의 어른들이 어린 시절 매료되었던 서양의 환상적인 동화를 떠올리게 한다. 밥풀만 한 몸집에 한없이 여리지만 가족에 대한 사랑으로 지혜를 발휘해 이내 모두를 행복하게 만드는 밥풀이가 그렇고, 벽난로 앞에 치즈와 우유가 놓인 호리의 시계 속 세상이 그렇다. 마법사 할머니에게 마법을 배우고 신기한 주문으로 칫솔을 날리는 요는 물론이거니와, 소인국을 연상케 하는 ‘작은 사람’들 역시 빼놓을 수 없다(「아주 마음에 드실 거예요」). 버섯 집으로 둘러싸인 이 작은 사람들의 나라에 초대받은 소녀 ‘우히’는 설레던 마음도 잠시, 그들의 기이한 행동 때문에 자신의 정체성을 잃어버릴 아찔한 위험에 처한다. 작은 사람들의 치장을 거부하고 자신만의 아름다움을 지킨 우히의 선택은 획일화된 기준에 따라 외모를 꾸미는 세태를 꼬집기도 한다. 동화적인 발상, 그리고 그 안에서 생동하는 남다른 상상력과 생기 넘치는 사건들은 『노란 프라이팬』만의 개성이라 하기에 손색없다. 이러한 작품 세계는 최근 우리 동화에서 보기 드문 소중한 것이기도 하다.

“아함, 아주 마음에 드실 거예요.”/“저는 조금도 마음에 들지 않아요.”/작은 사람이 고개를 갸우뚱했어요./“네? 그것 참 이상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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