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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즈와 컴퍼스

렌즈와 컴퍼스

  • 박승억
  • |
  • 로고폴리스
  • |
  • 2016-12-05 출간
  • |
  • 256페이지
  • |
  • 133 X 203 X 21 mm /347g
  • |
  • ISBN 9791186499399
★★★★★ 평점(10/10) | 리뷰(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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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상상력, 호기심, 반성적 사고, 부정의 사유…
인공지능 시대, 인간이 마주한 위기 앞에서
인간 지성의 본질을 생각하다


2016년 3월 바둑 인공지능 프로그램 알파고와 이세돌 9단의 바둑 대결이 세간의 화제가 됐다. 창의적인 게임이라고 알려진 바둑에서 인공지능이 인간을 이길 수 있을 것인가를 두고 많은 이들의 관심이 집중된 것이다. 최종 결과 총 다섯 번의 대국 중 4승을 거둔 알파고가 이세돌 9단을 가볍게 누르고 우승했다. “바둑이 가장 창의적인 게임 중 하나라는 점에서 컴퓨터가 인간을 이기려면 10년은 더 걸릴 것”이라고 예측했던 많은 사람들이 충격에 빠진 것은 물론, 인공지능 기술이 우리 삶에 미칠 파장에 막연한 두려움을 표출하기도 했다. 합리적인 사고에 있어서 인간의 능력을 대체할 존재가 있다면, 생각하는 존재로서 인간의 고유성은 어디서 찾아야 하는가.
《렌즈와 컴퍼스》는 알파고가 불러온 위기로부터 인간 사유의 본질을 재규명하는 철학에세이다. 저자는 효율성과 합리성을 내세운 인공지능의 대척점에서 인간 사유의 본질적 특성을 ‘발견’과 ‘구현’으로 규정하고 있다. 이러한 규정은 주어진 현실의 조건 속에서 가능한 한 많은 데이터를 통해 최적의 합리적 결론을 내리는 인공지능과 달리 인간은 보이는 것 너머 보이지 않는 것을 ‘발견’하고, 그것을 현실에 ‘구현’함으로써 새로운 것을 창조하는 능력이 있다는 데에 근거한다. 우리는 살면서 수많은 문제에 직면한다. 그런데 현실에 발이 묶인 사고로는 그것이 아무리 합리적인 해결책이라 하더라도 현실의 테두리를 벗어나지 못한다. 인류의 역사를 돌아보면 인간은 늘 현실에 도전하며 앞으로 나아갔다. 눈에 보이지 않는 가치 개념인 ‘인권’ ‘평등’ ‘민주주의’ 등도 이러한 발견과 구현의 사고 과정에서 태어난 것이다.
저자는 인간 사유의 두 특성을 상징하는 도구를 이 책의 제목으로 삼았다. 이 세계를 좀 더 잘 볼 수 있게 해주는 ‘렌즈’가 어떤 이론적 사유를 상징한다면, 우리가 발견해낸 것들을 이 세계에 구현할 수 있도록 해주는 ‘컴퍼스’는 실천적이고 공학적인 사유를 상징한다. 저자는 그 두 사유가 조화로운 협력을 이루려면, 즉 요샛말로 성공적 ‘융합’이 이루어지려면 우선 차이에 대한 잘못된 선입견이나 편견을 없애야 한다고 말한다. 예를 들어 오늘날 광범위하게 확산되어 있는 인문학과 자연과학이 다르다는 생각은 지나치게 과장되어 있다는 것이다. 인문학과 자연과학의 밑바탕에는 모두 ‘발견의 사유’가 있다. 차이보다 동질성을 염두에 두고 서로 협력할 때 새롭고 창의적이 사유가 가능하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독일의 철학자 칸트는 “계몽이란 무엇인가?”라는 물음에 대해 이렇게 답했다고 한다. 계몽이란 미성년의 상태로부터 벗어나는 것, 다시 말해 스스로 선택하고 그에 대한 책임을 지는 것이라고. 스스로 선택하고 책임을 질 수 있으려면 당연히 ‘스스로 생각’할 수 있어야 한다. 상상력의 근육을 단련함으로써 발견과 구현의 사유를 강화하고 그 둘을 조화롭게 만드는 것, 그것이 인간이 인간다움을 잃지 않는 길이다.

‘발견하는 사유’의 역사는 어떻게 이어져 왔나

이 책은 전체 1, 2부로 나누어져 있다. 1부 ‘발견하는 인간’에서는 플라톤, 갈릴레이, 뉴턴, 프로이트를 소환해 그들의 사유 속에 담긴, 보이는 것 너머를 보기 위한 ‘발견’의 노력에 주목한다. 저자는 우선 현대 문명 비판자인 보드리야르가 자신의 이야기를 펼치기 위해《시뮬라시옹》에서 가져다 쓴 보르헤스의 지도 제작자 이야기(25쪽)로 이야기를 풀어간다. 보드리야르는 제국의 영토를 완벽히 재현하려다 한낱 쓰레기로 전락한 우화 속 지도를 단순히 원본을 대신하는 기호적 상징(시뮬라크르), 즉 진짜를 대신하는 가짜일 뿐이라고 역설한다. 하지만 저자는 보드리야르와는 다른 관점에서 이 우화를 재해석한다. 저자는 눈에 보이지 않는 것까지 ‘더욱’ 정밀하게 지도 속에 담아내려 한 지도 제작자들에게서 인류 문명을 추동해온 지적 욕망을 발견하다. 그리고 그 욕망을 통해 만들어진 지도는 우리가 아직 경험하지 못한 세계를 구체적으로 상상하게 한다는 점에서 인간 사유의 본성을 가장 잘 보여주는 상징이라는 말한다.
그렇다면 이러한 ‘발견의 사유’는 인류사에서 어떻게 지속되어 왔을까?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 플라톤은 인간이 육체의 눈으로 볼 수 없는 ‘이데아’를 정신의 눈으로 볼 수 있으며, 그렇게 본 이데아를 현실에서 구현하기 위해 애쓰는 운명을 타고났다고 믿었다. 그러한 믿음은 시대를 훌쩍 뛰어넘어 과학적 사고로 근대라는 이념을 탄생시킨 갈릴레이와 뉴턴, 그리고 인간 무의식의 세계를 탐구한 프로이트에게서 다시 발견된다. 갈릴레이는 우리가 오감을 통해 알던 세계를 전혀 다른 방식, 즉 ‘수학’을 통해 볼 수 있다는 사실을 알려준 장본인이다. 플라톤과 마찬가지로 갈릴레이도 우리가 시각에 의지하지 않고 세계를 볼 수 있는 다른 방식을 제시한 셈이다. 자연이 어떻게 변화하는지를 관찰해서 우주를 지배하는 보편 법칙을 밝히고자 했던 뉴턴 또한 마찬가지다.
그런데 갈릴레이와 뉴턴으로 대표되는 근대 과학의 성공은 필연적으로 ‘가치’의 문제에 집중하는 인문학과 대립각을 세우게 된다. 진리를 탐구한다는 학문의 본래 목적에서 두 분과의 진리 탐구 방식에는 확연한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저자는 두 분과의 차이를 강조하기보다 생각한다는 것의 본성에서의 근본적 동질성에 더 주목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래야만 서로의 단점을 보완하며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건설적인 대화의 장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발견과 구현의 사유, 생각의 이중나선

2부에서는 인간 사유의 또 다른 축인 ‘구현하는 사유’를 고찰한다. 생각한 것을 현실에 구현하기 위해서는 주어진 것 너머를 볼 때 요구되는 것과는 근본적으로 다른 생각의 태도가 요구된다. 구현에는 현실적 조건이라는 제약이 따르기 때문이다. 따라서 구현을 위해서는 현실에서 부딪히는 다양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사고 능력이 요구된다. 그 사고 능력의 바탕에 있는 것이 공학적 합리성과 실증적 태도다.
그런데 저자는 1부와 2부를 통해 살펴본 두 사유가 완전히 분리되어 작동하는 것은 아니라고 말한다. 발견과 구현은 서로 상보적이기 때문이다. 아무리 좋은 발견을 해도 그것을 현실에 구현해낼 조건과 능력이 따르지 못하면 쓸모가 없고, 아무리 구현을 잘하고 싶어도 제대로 보지 못하면 옳게 구현해낼 수가 없다. 따라서 발견만을 강조하거나 구현만을 강조하는 태도는 인간의 생각이 지닌 독특한 균형을 무너뜨려 절름발이로 만드는 결과를 낳는다고 지적한다. 저자는 특히 근대 이후 효율성만을 강조하는 경직된 실증주의의 낳은 여러 폐해를 지적하며 두 사유 능력의 조화가 꼭 필요함을 역설하고 있다.
그렇다면 발견과 구현의 사유를 강화하기 위해서는 어떤 전략이 필요할까. 저자는 우선 ‘다르게 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그런데 다르게 본다는 것은 그 밑바탕에는 현실 너머를 볼 수 있는 상상력과 현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는 ‘부정의 사유’가 있어야만 가능하다. 저자는 자신을 찾아온 환자들의 꿈에서 그가 감추고자 했던 욕망이 어떻게 다른 상징으로 치환되는지를 본 프로이트와 병이 발생할 수 있는 현실의 여러 조건들을 무시함으로써 질병과 세균 사이의 관계를 새롭게 밝혀낸 제멜바이스의 예를 통해 이 같은 점을 구체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책속으로 추가

우리 사유가 지닌 부정성의 역량은 간단히 말해 가능성의 공간을 열어젖히는 힘입니다. 부정적 사유에 익숙해지면 사물을 입체적 시선으로 보기가 좀 더 쉬워집니다. 달리 말하면 사물을 바라보는 우리의 통념적 사고 틀이 약해지면서 다른 시선에서 볼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이는 흔히 말하는 창의적 사고의 조건이기도 합니다. 사물을 입체적 시선에서 본다는 의미는 하나의 사물이나 사태를 그것이 처한 맥락으로부터 들어내어 다른 맥락 속에 집어넣어 보는 것입니다._186쪽

이론이 발견의 탐구라면, 실험은 구현의 과정입니다. 그리고 그 둘 사이에는 확실히 다른 사유 방식이 작동합니다. 물론 통상의 사고 과정에서는 그 둘이 완전히 분리되지 않습니다. 다만 이론적 추리를 잘하는 사람이 자신이 발견한 것을 실증할 실험도 잘 고안해낼 거라고 단언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현실의 조건들을 잘 활용해서 이론적 지식을 실증해내는 데는 발견 과정과는 달리 ‘어떻게 하면 보이도록 할까’에 대한 궁리가 필요합니다. 그것은 이론과 가설을 세우는 일과는 좀 다른 아이디어들이 요구됩니다._198쪽

창의성은 실질적으로 달라야 합니다. 다만 보통 사람과 다른 것이 아니라 기존 방식과 다른 것입니다. 우리가 앞서 이야기했던 맥락에서 정의하자면 기존 방식으로는 보이지 않는 것을 볼 수 있는, 혹은 자신이 본 새로운 뭔가를 다른 사람도 볼 수 있게 만드는 새로운 방법을 찾아내는 일입니다. 적어도 창의성을 이러한 관점에서 보면 보통 사람과 달라야 한다는
압박으로부터 벗어날 수는 있습니다. 제가 압박이라고 말한 이유는 그만큼 ‘창의적 인재’라는 말이 우리 사회의 젊은이들을 속박하는 표현이기 때문입니다._221쪽

목차

프롤로그

I 발견하는 인간

1 지도의 비밀
2 완전성에 대한 열망 : 플라톤
3 보편이라는 유토피아 : 뉴턴
4 다르다? 다르지 않다! : 차이의 과잉
5 우연의 인과법칙 : 프로이트

II 구현하는 사유

6 재현의 장인
7 다르지 않다? 다르다! : 진짜 차이
8 인문학적 상상력 : 부정과 비교
9 공학적 합리성 : 실증과 절차
10 창의적 문제 해결 : 가치와 연결망

에필로그

참고문헌

저자소개

저자 박승억은 성균관대학교 철학과에서 현상학과 학문 이론에 관한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독일 트리어대학교에서 박사후 연구원과 청주대학교 교수를 거쳐 현재 숙명여자대학교 기초교양대학 교수로 재직 중이다. 철학연구회 논문상, 한국연구재단의 창의연구 논문상 등을 수상하였다. 지은 책으로《학문의 진화》《찰리의 철학공장》《디지털 철학》등이 있으며,《두려움 없는 미래》《20세기 수학자들의 초상》등을 우리말로 옮겼다. 최근에는 기술의 발전을 인문학적 관점에서 성찰하는 일에 관심을 갖고 있다.

도서소개

『렌즈와 컴퍼스』는 알파고가 불러온 위기로부터 인간 사유의 본질을 재규명하는 철학에세이다. 저자는 인간 사유의 두 특성을 상징하는 도구를 이 책의 제목으로 삼았다. 이 세계를 좀 더 잘 볼 수 있게 해주는 ‘렌즈’가 어떤 이론적 사유를 상징한다면, 우리가 발견해낸 것들을 이 세계에 구현할 수 있도록 해주는 ‘컴퍼스’는 실천적이고 공학적인 사유를 상징한다. 저자는 그 두 사유가 조화로운 협력을 이루려면, 즉 요샛말로 성공적 ‘융합’이 이루어지려면 우선 차이에 대한 잘못된 선입견이나 편견을 없애야 한다고 말한다. 예를 들어 오늘날 광범위하게 확산되어 있는 인문학과 자연과학이 다르다는 생각은 지나치게 과장되어 있다는 것이다. 인문학과 자연과학의 밑바탕에는 모두 ‘발견의 사유’가 있다. 차이보다 동질성을 염두에 두고 서로 협력할 때 새롭고 창의적이 사유가 가능하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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