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말
01 경제학을 공부하는 대부분의 수험생들은 ‘경제학은 어렵다’고 말한다. 심지어 경제학을 전공한 학생들조차도 경제학이 어렵다고 느낀다. 학생들과 대화를 해보면 몇 가지 공통점이 있다. 우선, 경제학의 용어를 많이 낯설어 한다. 경제학이 일상에서 사용하지 않는 한자어로 이론을 설명하기 때문이다. 어떤 과목이든지 처음 공부할 때는 생소한 개념 때문에 힘들어 한다. 하지만 어휘의 문제는 복습하다 보면 쉽게 수용하게 된다. 다음으로, 학생들이 보기에는 경제학 이론이 너무 방대하다는 것이다. 수험생들은 기본적으로 미시경제학, 거시경제학, 국제경제학의 내용을 공부해야 하기 때문에 이렇게 느낄 수밖에 없다. 이렇게 많은 내용을 짧은 수험기간에 공부하려니 기가 질리고 만다. 세 번째로, 문제풀이를 하다보면 수학적인 내용 때문에 어렵다고 말한다. 그런데 이 수학적인 내용은 한국에서 대학입학시험인 수능을 거쳤다면 이미 배운 내용이다. 그 중에서 극히 일부만 사용할 뿐이다. 그렇지만 오랜만에 수학적인 문제풀이를 하기 때문에 어렵다고 느끼는 것이다.
02 필자가 보기에는 경제학은 인문학보다 훨씬 쉬운 과목이다. 인문학은 여러 가지 해석 방법 때문에 통일된 법칙과 같은 것들이 나오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경제학은 과정이 조금 복잡하더라도 단순한 결론에 도달한다. 경제학 이론은 경제현상을 언제나 인과법칙으로 설명한다. 배후에 어떤 동기가 있든지 관계없이 드러난 현상을 원인과 결과로 설명한다. 이를 명확하게 간파하면, 수험생들이 느끼는 것보다 경제학은 훨씬 쉬운 과목이 될 수 있다.
03 어려워도 공부를 해야 한다면 더 효율적인 방법을 찾아야 한다. 앞서 얘기했듯이, 단기에 많은 이론을 학습하다 보면 이걸 어떻게 다 하나 싶은 생각에 지쳐 버린다. 모든 학문은 전체적인 흐름을 잡아야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숲을 보고 나무를 봐야 한다는 것을 모든 수험생들이 알고 있지만 개별 이론을 학습하다가 길을 잃어버리는 경우가 종종 있다. 예를 들어, 미시경제학은 ‘① 수요와 공급의 논리 ⇒ ② 소비자이론 ⇒ ③ 생산자이론 ⇒ ④ 시장조직이론 ⇒ ⑤ 생산요소시장 ⇒ ⑥ 일반균형과 시장실패’의 논리를 전개한다. 이런 과정이 일정한 논리적인 연결고리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꿰뚫게 되면 경제학이라는 과목이 결코 어려운 것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된다. 마찬가지로 거시경제학 역시 일정한 논리적 전개과정을 가지고 있다. 이를 먼저 이해하면 경제학을 공부하는 것이 훨씬 수월해 질 것이다. 2번만 반복하자. 처음 공부할 때는 전체적인 흐름을 잡고, 복습할 때는 개별 단락에서 어떤 이론과 논리가 전개되는지를 파악해야 한다.
이 책은 최대한 논리적 비약이나 누락 없이 경제학 개념의 논리적 전개를 보여주고자 하였다. 밀도 있는 설명을 통해 공무원 시험 대비는 물론 현실 경제에 대한 시각을 마련해 주고자 하였다. 또 개념의 차원을 넘어 각각의 소단원과 대단원을 유기적으로 연결하여 수험생들이 경제학적 설명 체계의 흐름을 이해하는 데에 도움이 되고자 고심하였다. 편집의 측면에서, 이 책은 되도록이면 설명과 그림을 같은 단락으로 묶어, 경제학적 논리를 시각적인 측면에서 조금 더 직관적으로 이해하게끔 서술하였다. 수험생들이 시험에 대비하는 데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기를 바란다. 더불어 게으른 책 쓰기에도 출판을 독려해준 서정범 대표에게 감사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