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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위의 신부님

산 위의 신부님

  • 박기호
  • |
  • |
  • 2011-10-07 출간
  • |
  • 324페이지
  • |
  • 153 X 205 X 30 mm /450g
  • |
  • ISBN 9788984315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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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산 위에 띄운 우리 시대 ‘노아의 방주’ 이야기

2006년, 한 가톨릭 사제가 서울에서 단양까지 ‘걸어서’ 길을 떠났다. 사제복과 로만칼라는 옷장 깊숙이 집어넣고, 대신 고무신과 작업복, 추운 산 아래 겨울 날씨에 대비해 두터운 파카를 챙겼다. 5박 6일을 걸어 도착한 곳은 소백산 자락에 자리 잡은 ‘산 위의 마을’이다.
이 책은 세상의 가장 낮은 곳에서 스승의 부르심에 답해온 박기호 신부가 생애 처음 농부가 되어 산 위의 마을에서 흙을 밟고 살아온 6년의 좌충우돌 체험기이다. 40여 년 만에 서울을 떠난 그는 ‘돌아온 탕자’처럼 할머니와, 은하수와, 잃어버린 동심의 세계가 아직 살아 숨 쉬는 흙으로 돌아갔다. “해체되어버린 신화와 전설의 세계를 동경하는 삶으로, 그래서 위성안테나가 아니라 영성 세계에 주파수를 맞추는 귀의의 삶”이다.
“스승 예수님께서 ‘가난한 사람들아, 너희는 행복하다! 무엇을 먹고 마시며 살아갈까 걱정하지 말라, 오직 하느님 나라를 찾으라’ 하셨다. 가진 것을 내어놓고 공유하며 살았더니 ‘그들 가운데 가난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고 사도행전에 기록해두었다. 우리는 말씀대로 따름이 제자의 길이라 믿었고 이곳 산 위에 우리 시대 ‘노아의 방주’를 띄웠다.” 그 후 방주의 문을 열고 사람들이 모여들었고, 현재 30여 명의 가족들이 소비문명사회의 자발적 소외자를 자처하며 노동의 기쁨으로 더불어 살고 있다.

진정한 진보는 ‘작은 삶’에 있었다

공동체란 90세 노인부터 갓 태어난 아기까지 모두 자기 몫의 밥벌이를 하며, 인간답게 태어나 인간답게 노동하다 인간답게 마무리하는 삶이다. 그런 삶에 대한 탐색야말로 우리 시대 ‘예수 제자’의 길이라는 믿음 하나로 꾸린 것이 ‘산 위의 마을’ 공동체다.
그러나 막상 겪게 된 공동체는 ‘운동’이 아니라 ‘삶’이었다. 결코 이론으로 배울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뭘 해도 어수룩한 초보 농부들은 그동안 귀농 수업료를 톡톡히 치러야 했다. 농약 잔류성분 덕에 농사가 잘된 줄도 모르고, 땅이 살아났구나 기뻐하다 이듬해에 된통 뒤통수를 얻어맞고, 송아지 펀드에 가입하라고 동료 신부들을 ‘꼬드겨서’ 모은 돈으로 사들인 송아지는 간신히 새끼 한 마리를 낳은 채 수백만 원의 손해를 입히고, 비알밭 잡초를 태운다며 산불을 내고, 심지어 소들까지도 ‘초보농부’라고 만만하게 보는지 쟁기질 훈련에 동참해주지 않는다. 그 사이 ‘공동생활’의 어려움 때문에 가족들이 떠나기도 했다.
그러나 6년 동안 얻은,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귀한 삶과 경험들을 떠올리면 당연히 치러야 하는 수업료였다고 박 신부는 믿는다. 농부와 농사일에 대한 경외심, 사계절 자연을 통해 배우는 신의 섭리, 소박한 밥상의 기적, 전교생 1명의 꼬뮌스쿨, 마을에 처음으로 태어난 아기, 공동체 생활유학을 통해 더불어 사는 법을 배우는 아이들…. 비록 적응 못하고 떠나간 가족들에게도 “다른 삶은 가능하다”는 것을 일깨워준 귀중한 체험이었으며 이후 삶을 제대로 잡아줄 방향키가 되었다. 그들이 결코 이전 삶으로 돌아가지 않았다는 게 그 증거다. 박 신부는 세상 곳곳에서 마음 다친 이들이 속속 찾아와 새 삶의 희망을 찾고, 조만간 산 위의 마을이 추수 일꾼들로 북적이게 될 거라 믿는다.

<추천의 글>

산 위의 마을 어린이들과 식탁을 마주하고 함께 기도하는 동안 어린 시절의 ‘오래된 그리움’이 떠올랐습니다. 그런 감정은 나만의 특별한 것이 아니라, 누구나 ‘그냥’ 내면에 지니고 있는 본래적 느낌이자 원체험과 같은 기억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박 신부님께서 말하는 “원안의 삶”이란, 바로 이 ‘오래된 기억’이 태초의 인간과 자연 생태가 조화를 이룬 삶으로 이어져 있으며 그 사회적 실천 형태를 의미한다고 여깁니다. _마쓰우라 고로(가톨릭 주교, 일본 오사카교구)

[책속으로 추가]
고목나무, 기암절벽, 계절마다 변하는 산하와 농작물, 모든 것이 학습도구요 놀이터인 산골에서 아옹다옹 살다 보면 어느새 사계절을 다 보내고 집으로 돌아가게 된다. 마을에서는 1년을 마치고 퇴촌하는 아이들에게 졸업장을 대신하여 기능사 자격증을 수여한다. 장작 패기 3급, 쇠죽 쑤기 3급, 연탄재 버리기 2급, 기도찬양 1급…… 아무나 가질 수 없는 귀하고 대단한 자격증들이다. 인생의 어려운 고비에서 스승이 되고 용기를 주는 은사恩賜가 될 것이다. -216쪽

읍내 장날에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다가 할머님 세 분을 만났는데, 인사를 하자 한 할머님이 “뉘구시어?” 하고 물었다. 곁에 계시던 최씨 할머님께서 “쩌어게 나마실에, 산 위의 마을 신부님!” 하셨다. 나도 동네에서 오는 전화를 받을 때면 “안녕하세요? 산 위의 마을, 박 신붑니다!” 하고 인사한다. 아직도 습관적으로 ‘박 사장’이라 불렀다가, ‘신부님’이라 불렀다가 헷갈려 하는 분도 있다. ‘박 사장’이건 ‘박 신부’건 나도 동네 주민들도 전혀 개의치 않고 자연스럽게 지낸다. -228쪽

예수님을 맞이하는 마음으로 청사초롱을 만들었다. 헌옷을 잘라 천을 마련하고 마을과 가족들의 청원을 써서 걸었다. 안에다 꼬마전구를 켜놓으니 산촌의 밤을 수놓은 울긋불긋한 색감이 아주 멋있고 아름답다. 태어나실 예수님도 무척 기뻐하실 것 같다. 부처님 오신 날의 어느 작은 암자 같은 기분이다. 그렇다! 예수께서 재림하여 오실 때는 성당과 사찰, 교회와 모스크라는 구분이 따로 없을 것이다. -231쪽

자연은 곡선의 세계이고 인공은 직선이다.
산, 나무, 계곡, 강, 바위, 초가집…… 그 선은 모두 굽어 있다.
아파트, 빌딩, 책상, 핸드폰…… 도시의 모든 것은 사각이다.
생명 있는 것은 곡선이고 죽은 것은 직선이다.
어쨌든 도시나 산촌이나 사람만은 곡선이다. 아직은 자연이다. -236쪽

서울과 대도시에서 살던 아이들이 부모를 따라 입촌하거나 생활유학을 오게 되면, 마을에 들어온 순간부터 형식이란 것이 해체되어버린다. 고무신을 신고 학교 가는 것을 예사로 여기는가 하면, 쌀쌀한 날 아침에 간이 담요를 배트맨처럼 어깨에 두르고 가는 애들도 있다. 어떻게 보면 자유이고 자연이고 야성이고 내가 평소에 그렇게 강조하는 생활인데, 곰팡이 핀 구두를 보니 이건 좀 지나치지 않나 싶다. 책임자 신부인 나의 폼생이 이러면 가족들이나 아이들이라도 깔끔하고 스마트하면 좋을 텐데, 이건 뭐 그 신부에 그 식구들이다. 하기야 각자 마음을 내려놓고 제 폼대로 살려고 온 사람들인데, 아이든 어른이든 내 입맛대로 요구할 수는 없다. -241쪽

우리 마을 가족들은 좋은 일꾼을 보내달라고 세 번째 천일기도를 하고 있다. 전문성과 경험과 자격증까지 가졌다면 더욱 좋은 일이고, 스스로 공부하면서 자신의 관심 분야를 더욱 성장시켜나가며 양성을 격려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강산이가 커서 뭔가 하나는 할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무엇을 하게 될까? 유치원 때는 기타리스트가 꿈이었는데 1학년이 되면서부터는 축구에 빠져 프로 축구선수가 꿈이다. 빨간 유니폼에 박지성의 7번을 달고 다니더니, 요즘은 줄무늬 옷에 ‘메시 10번’을 달고 다닌다. 우리 아이들이 어느 세월에 커서 공동체의 일꾼으로 사는 모습을 보게 될까? 우선 나부터 무엇인가를 배워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249쪽

제멋대로 생활하라.
그러나 타인의 행복을 존중하라.
하고 싶은 대로 생활하라.
그러나 서로에게는 선을 행하라.
좋은 것에 감탄하고 기뻐하며 하느님의 손길로 춤추고 노래하라.
천국에 갈 수 있는 자격은‘신발 정리’를 잘하는 것이다.(어린이 캠프 훈화) -280쪽

어미의 태 속이 송아지 본래의 집이요 학교였다는 것을 생각하면서 ‘태胎’라는 것을 생각한다. 인간이란 생명에게 가장 완벽한 환경이 태 속이다. 알맞은 수분 함량과 영양성분, 안전한 놀이터, 쾌적한 보온과 완벽한 보호 시스템, 어미에 의한 외부와의 커뮤니케이션……. 태 속은 남지도 부족하지도 않은 환경이다. 바로 거기서 자기 존재가 시작되었기에 사람들은 그곳을 고향으로 삼는다. 힘들고 어려울 때 본능적으로 원초의 환경을 회고하면서 어머니를 생각하는 이유도 그 때문이다. 그 옛날 어느 때인가 가장 완벽한 사랑 안에서 행복했던 품을 그리워하는 것이다. 예수님도 너무 힘들고 어려울 때 그렇게 기도하셨다. “아버지, 제 영혼을 아버지의 손에 맡깁니다!” “아버지, 제가 창세 이전에 아버지와 함께 있었던 곳으로 저를 불러주십시오.”
이때의 아버지는 가부장 시대 친밀성의 비유일 뿐 남녀의 성性이 아니다. 하느님은 절대 존재이시기에 반쪽짜리 개념에 해당되지 않는다. 따라서 ‘하느님 어머니’로 부를 수 있다. -296쪽

목차

추천사: 사람아, 흙으로 돌아가라! _마쓰우라 고로(가톨릭 주교, 일본 오사카교구)
머리말: 하느님의 선물, 자연이에게

하나. 노아의 방주를 찾아서: 서울을 떠나다 / 도와주세요 / 16년 전, 트라피스트 / 걸어서 천국까지 / 자신과의 약속으로 / 지각 인생 / 박달재의 이철수 화백 / 여기가 내 살 곳인가요?

둘. 가난한 자는 복福으로 산다: 천천히 오십시오 / 창세기 / 전기 없는 날 / 소박한 밥상 / 멧돼지, 고라니에 대한 유감 / 승용차와 버스 / 한 가정에 열 평 / 소화와 마리아

셋. 태초에 하늘과 땅과 농사가 있었다: 우리는 농부다 / 비닐멀칭을 하다 / 콩밭 매는 아낙네야 / 송아지 태어나다 / 소와 농업 경제 / 소 코뚜레를 하다 / 노동의 부활을 꿈꾸며 / 귀농 인큐베이터

넷. 산 위의 마을, 우리들의 오래된 미래: 해우소解憂所 / 이발소 홍 사장 / 돌 축대를 쌓다 / 향토문화 / 가곡초등학교 보발분교장 / 공동체 생활유학 / 구제역 / 박 사장! / 성탄등을 달며

다섯. 불편한 삶이 순교보다 어렵다: 구두에 꽃이 피다 / 목사님, 신부 살려주세요 / 고기와 술 / 난방에 대한 고민 / 전교생 1명의 꼬뮌스쿨 / 엠마오 / 마을을 떠나는 사람들

여섯. 가장 자연스러운 사람의 일생: 고혈압약을 끊다 / 소에게 배운다 / 몸을 벗은 영혼은 하늘을 달리고 / 울지 마 톤즈 / 그날 밤에 보았네 / 아름다운 마무리 / 유서: 선종의 은혜를 구하며

저자소개

저자 박기호 신부는 청년시절 방황기를 거쳐 나환자와 행려자 돕는 일을 하다가, 서른을 넘겨서야 신학교에 입학했다. 사제서품을 받으면서 자기 자신과 한 가지 약속을 했다. “신부로서 나를 필요로 하는 부르심에는 기꺼이 응답하자!” 그 약속에 순종하여 천주교 정의구현전국사제단 활동을 비롯해, 지금껏 세상의 가장 낮은 곳에서 눈길을 떼지 않았다. 1998년 소비문화시대 예수 제자의 삶을 모색하다 동료 사제들과 ‘예수살이 공동체’를 설립했다. ‘소유로부터의 자유, 가난한 이와 함께하는 기쁨, 세상의 평화를 위한 투신’이라는 예수살이의 정신으로 안티소비문화 운동을 주도했다. 온전한 예수살이를 실천하는 공동체 마을이야말로 시대적 구원의 징표로서 ‘노아의 방주’라는 생각으로 2004년 소백산 자락에 무소유와 농업 노동의 ‘산 위의 마을’을 꾸렸다. 2006년 마을에 입촌하여 가족들과 함께 기도와 노동과 공생의 기쁨으로 살고 있다. ‘노동의 새벽’ 박노해 시인의 형이기도 하다. 저서에 사순절 묵상집 《십자가의 길》(1994년), 루가복음 묵상집 《못다부른 님의 노래》(1997년), 기고 모음집 《게는 옆으로 걷는 것이 정도다》(2005년)가 있다.

도서소개

산 위의 마을 창틈으로 들여다본 미래사회의 속살

『산 위의 신부님』은 저자가 생애 처음 농부가 되어 산 위의 마을에서 흙을 밟고 살아온 6년간 생활하면서 썼던 글을 모아 엮은 책이다. 예수 제자의 길이라는 믿음 하나로 꾸린 ‘산 위의 마을’ 공동체에서 저자는 농부의 삶과 농사일에 대한 경외심, 사계절 자연을 통해 신의 섭리를 배우고, 소박한 밥상의 기적과 마을에 처음으로 태어난 아기를 통해 더불어 사는 법을 배우기도 한다. 비록 적응하지 못하고 떠나간 가족들에게도 다른 삶은 가능하다는 것을 일깨워준 공동체 마을의 역사와 삶의 의미에 대해 일깨워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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