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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울나라의 작가들

거울나라의 작가들

  • 최재봉
  • |
  • 한겨레출판사
  • |
  • 2010-12-13 출간
  • |
  • 240페이지
  • |
  • 153 X 224 mm
  • |
  • ISBN 97889843142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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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문학 전문기자 최재봉이 들려주는 대화적 관계로 본 문학 이야기

“작가들은 흔히 ‘1인 공화국’으로 불리거니와, 그들이 창작한 문학 작품 역시 독자적인 의미와 가치를 지닌 독립적 실체로 보아야 옳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품들은 또한 순전히 독립적이기만 한 존재는 아니어서, 다른 작품들과 다채로운 방식으로 연결되어 있다. 마치 우리네 삶이 그러하듯 말이다.” (‘나오는 말’ 중에서)

<한겨레> 문학 전문기자 최재봉이 들려주는 새로운 문학 이야기가 책으로 나왔다. 저자가 그동안 전해온 섬세하고도 풍성한 문학 뒤안길 이야기는 신문 지면을 통해서, 단행본을 통해서 많은 독자들에게 전달되었다.『거울 나라의 작가들』은 그 결과물의 하나로, 4년 만에 출간되는 문학 에세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문학 작품이 태어나는 풍경이자 문학에 접근하는 하나의 방식으로 문학 작품들의 ‘거울 관계’를 보여주고 있다. 과연 저자가 책과 문학의 세계에 입문한 뒤부터 많은 독서를 통해 발견한 ‘거울 관계’란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상당히 많은 문학 작품들이 다른 작품의 상像을 비추고 있다는 것이다.
하나의 문학 작품은 물론 창작자의 상상력의 산물이지만, 작가의 상상력은 사회적 맥락과 맞부딪쳐 생성된다. 또한 세상의 모든 시인과 소설가들이 선행 작품을 독서함으로써 문학 수업을 시작한다는 사실을 보자면 그들의 작품에는 자연스럽게 기성 문학 작품의 흔적이 스미기 마련이다. 즉 하나의 문학 작품은 다른 작품들과 ‘대화적 관계’에 놓인다고 할 수 있다. 같은 모티프를 가지고 서로 다른 이야기를 풀어낼 수도 있고, 작가가 사랑하는 ‘작가’를 위한 오마주 형식의 작품이 탄생할 수도 있다. 혹은 세상의 모든 시들을 모아 작가가 하고 싶은 이야기의 공간 어딘가를 채우기도 한다.
이 책은 어떤 작품이 다른 작품들을 드러내거나 암시하는 경우를 ‘거울 관계’라 명명하고, 그런 거울 나라 작가들의 대화적 작품을 찾아내서 어떤 식으로 대화적 관계가 맺어지는지, 또 그런 대화는 개개의 작품에 어떤 의미를 어떻게 풍성하게 하는지를 보여준다.

작가와 문학 작품, 그들의 오래된 대화를 엿듣다

소설가 임철우의 단편소설 「사평역」이 탄생한 배경은 이 책이 말하는 ‘대화적 관계’를 잘 보여주는 사례라 할 만하다. 평소 좋아하는 시를 암송하기를 즐기는 소설가 임철우는 곽재구의 시「사평역에서」를 자주 읊조렸다고 한다. 그러던 어느 날, 문득 사평역을 무대로 한 소설 한 편이 떠올랐고, 마치 오랫동안 머릿속에서 숙성되었다가 저절로 원고지에 옮겨지는 듯한 느낌으로 단편 「사평역」을 썼다고 한다. 장르의 특성상 시에 비해 소설에서 인물과 상황이 한층 구체적이지만, 곽재구 시의 서사성과 임철우 소설의 서정성은 그들의 장르적 특성을 지우면서 상대방을 향해 수렴해 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소설가 한창훈의 단편소설 「1996년 겨울」은 어떠한가. 한창훈의 이 단편은 김승옥의 단편 「서울 1964년 겨울」의 강력한 자장 아래 놓여 있다. 김승옥 소설로부터 한 세대쯤 뒤의 겨울 풍경을 그리고 있는 이 작품은 후배 작가인 한창훈의 오마주 차원의 흉내 내기에 따른 것이다. 그러나 이 두 소설에서 보여주는 등장인물의 무목적적이고 방향 없는 방황과 분노는 개인의 비루함으로 사회 전체의 병증을 증거하는 변두리 인생들의 오디세이로서 훌륭하게 서로 소통하고 있다.
하나의 작품이 선행 작품을 의식하고 쓰여지는 가장 흔한 사례는 패러디일 것이다. 패러디는 기존 작품을 의도적으로 흉내 내거나 비틀어서 새로운 효과를 내는 방법을 가리킨다. 저자는 20세기 작가 김동인과 21세기의 작가 정이현의 소설을 비교하며 패러디의 정수를 소개한다.
김동인은 그와 같은 시기에 활동한 여성 작가 김명순을 모델로 삼아 「김연실전」을 썼다. 김동인은 이 소설에서 김연실을 처음부터 방종에 가까운 ‘자유연애’를 하며 문란한 소질을 지녔음을 역설했다. 이에 반해 정이현은 「이십세기 모단걸- 김연실전」을 통해 김동인과 정반대되는 관점으로 김연실을 서술했다. ‘그녀에 관한 또 하나의 이야기’를 표방한 이 소설은 김연실이 남성들의 폭력과 왜곡에 대한 반발과 투쟁으로서 자신을 내던진 것이라는 사실을 암시하고 있다. 저자는 두 소설이 60년 이상 거리를 두고 발표됐다는 점, 그리고 동일한 사안이라도 남성과 여성이 보는 관점이 다르다는 점이 선명한 대립각을 세우고 있음을 보여주며, 생활고에 시달리며 복잡한 연애 사건에 휘말리면서 정신병원에서 최후를 마쳤다고 전해진 김연실을 재조명하고 있다.

‘언젠가 읽은 듯한 이야기, 어디서 마주친 듯한 모티프’의 비밀
문학은 배우고 뛰어넘고 채워진다


안정효의 중편 「낭만파 남편의 편지」와 체코 출신 작가 밀란 쿤데라의 『정체성』에서는 문학적 영감의 세계가 얼마나 오묘한지, 서로 다른 문학 작품들 사이에서, 그리고 작가들 사이에서 거울 관계를 보고자 하는 이 책의 타당성을 발견할 수 있다. 권태기에 빠진 부부(커플)라는 모티프부터, 자극이 필요하다고 생각한 남편(남자)쪽에서 자신의 정체를 숨기고 아내(여자)에게 사랑을 고백하는 편지를 배달한다는 것, 아내(여자)의 본심을 확인하기 위해 마지막 유혹의 편지를 보내고, 그 편지에 아내(여자)가 응하면서 부부(커플)의 관계가 마침내 파국에 이른다는 것까지 놀랍도록 동일한 스토리 라인을 지닌 이 두 작품은 과연 표절일까, 아닐까.
이 밖에도 저자는 윤대녕의 단편 「신라의 푸른 길」에 신라 노래 「헌화가」가 주제곡으로 흐르고 있음을, 신경숙의 단편 「지금 우리 곁에 누가 있는 걸까요」와 남진우의 시 「겨울 저녁의 방문객」은 부부 사이인 두 문인이 함께 겪은 신비한 체험을 각자의 장르로 소화하는 것을 발견하기도 한다.
이처럼 저자는 작가와 작품, 시간과 공간을 넘나들며 우리 문학계의 침묵의 대화를 독자들에게 전달하고 있다.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단순히 다양한 작품과 작가들을 알음하는 것으로 그치지 않고 문학이 스쳐가는 풍경, 그리고 그 안에서 피어나는 문학사를 포착하게 될 것이다. 저자의 말대로 “문학은 누군가에게서 꽃다발을 전해 받고 또 다른 누군가에게 전해 주는 일”이며, 그 일들이 모이고 쌓여 문학사가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목차

들어가는 말

1 너와 나 그리고 또 누구
2 대합실 밖에는 밤새 송이눈이 쌓이고
3 변두리 인생들의 겨울나기
4 ‘살아가는 걸까, 살아지고 있는 걸까’
5 그녀의 사랑을 시험에 들게 하지 말라
6 그림자놀이의 종말
7 누가 그녀에게 돌을 던지나
8 인텔리로 사는 괴로움 vs 인텔리를 보는 지겨움
9 메밀꽃 필 무렵, 아비와 아들은
10 나란히 앉아 한곳을 바라보다
11 재가 된 신부의 한을 누가 풀어 줄 것인가
12 구보씨, 문학사를 거닐다
13 고전, 소설의 오래된 미래
14 교실의 독재자는 어떻게 ?겨났는가
15 회색인과 자유주의자의 역사 읽기
16 수로부인과 칠번국도를 달리다
17 늙은 심청이 웃은 까닭은?
18 허생의 공과 과를 묻는다
19 압구정동에서 속초까지_ ‘오징어’의 길
20 그대, 꽃다발을 받으시려는가

나오는 말

저자소개

저자 최재봉은 1961년 경기도 양평에서 출생했다. 경희대 영문과와 그 대학원을 졸업했으며, 현재 문학 담당 기자로 문학과 대중의 거리를 좁히는 일을 천직으로 알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역사와 만나는 문학기행』, 『간이역에서 사이버스페이스까지- 한국문학의 공간탐사』, 『최재봉 기자의 글마을 통신』이 있고, 옮긴 책으로 『제목은 뭐로 하지?』 『에드거 스노 자서전』, 『클레피, 희망의 기록』, 『에리히 프롬, 마르크스를 말하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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