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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으로 읽는 인공지능 + 이세돌의 일주일 세트

바둑으로 읽는 인공지능 + 이세돌의 일주일 세트

  • 감동근
  • |
  • 동아시아
  • |
  • 2016-05-04 출간
  • |
  • 544페이지
  • |
  • 135 X 205 X 60 mm /1018g
  • |
  • ISBN 9788962621396
★★★★★ 평점(10/10) | 리뷰(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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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 이세돌 9단의 어록이 담긴 한정판 마우스패드가 들어 있습니다.
※ 구성품: 『바둑으로 읽는 인공지능』 1부 + 『이세돌의 일주일』 1부 + 이세돌 어록 마우스패드 1개

바둑으로 읽는 인공지능
감동근 교수 딥블루, 왓슨, 알파고를 말하다

이세돌의 일주일
밀착 취재로 복기한 인간 이세돌과 그의 바둑

『바둑으로 읽는 인공지능』


이세돌 vs 알파고,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
그 세기의 대결을 바둑과 인공지능의 교집합으로 한 권에 담아내다
2016년 3월 9일 오후 1시, 인간 이세돌 9단과 인공지능 알파고의 첫 번째 대결이 벌어졌다. 세기의 대결로 화제를 모았고, 4:1로 이세돌 9단이 패배하며 예상을 뒤엎은 결과로도 우리에게 큰 충격을 안겨준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의 서막이었다. 이세돌 vs 알파고의 경기는 바둑을 아는 사람은 물론 바둑을 잘 알지 못하는 사람들도 바둑에 많은 관심을 갖게 했으며, 그것 못지않게 인공지능에 대한 폭발적인 궁금증을 유발하여 ‘AI 열풍’을 불러일으켰다.
‘바둑’에 관한 이야기, 또는 ‘인공지능’에 대한 이야기들은 많다. 하지만 ‘바둑과 인공지능’에 대한 이야기를 동시에 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왜일까? 그 둘을 동시에 이해하면서 사람들에게 이야기해줄 수 있는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 만약 바둑과 인공지능을 모두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 그래서 그 사람이 일반인들에게 ‘바둑과 인공지능의 컬래버레이션(collaboration)’을 보여줄 수 있다면 어떨까?

IBM 인공지능 왓슨 개발, 국제전기전자기술자협회 ‘젊은 우수공학자상’ 수상
한국기원 공인 아마 5단이자 전자공학과 교수이며
바둑과 인공지능 모두를 이해하는 전 세계에서 몇 안 되는 사람
신간 『바둑으로 읽는 인공지능』은 세기의 대결 이후 급부상한 ‘바둑’, 그리고 ‘인공지능’을 한자리에 소환하여 그 둘의 교집합을 한 권에 담아낸 책이다. 바둑에 관심이 많은 사람은 인공지능을 잘 모르고, 인공지능에 흥미가 있는 사람은 바둑에 문외한인 경우가 있다. 그런데 이들을 동시에 만족시킬 수 있다. 『바둑으로 읽는 인공지능』은 국제전기전자기술자협회(IEEE) ‘젊은 우수공학자상’ 수상(2013년), 전자공학과 교수이자 한국기원 공인 아마 5단, 그리고 IBM 인공지능 왓슨을 개발한 아주대학교 감동근 교수가 말하는 인공지능과 인간의 대결을 담고 있다. (‘젊은 우수공학자상’은 매년 전 세계 35세 이하 과학자 가운데 연구 업적이 뛰어난 한 명에게 주는 상이다)
실제로 저자는 이세돌과 알파고의 대결을 생방송으로 중계할 때 1국부터 5국까지 전 경기의 해설을 맡기도 했다. 바둑 전문가는 바둑 이야기만 하고 인공지능 전문가는 인공지능 이야기만 하는데, 두 분야를 모두 알고 있는 저자는 바로 ‘이세돌 vs 알파고’ 경기를 그 누구보다 쉽고 명확하게 설명하고 이해시켜줄 수 있는 ‘적임자’가 아닐 수 없다. 마치 고대 그리스인들이 장인이며 철학자이며 의사이며 예술가를 지향했듯이.

체스의 딥블루, 퀴즈의 왓슨, 그리고 바둑의 알파고
아주 흥미로운 ‘인공지능과 인간의 대결’의 역사
책은 앞부분에서 체스의 ‘딥블루’, 퀴즈의 ‘왓슨’, 바둑의 ‘알파고’ 등 인공지능의 역사를 통해 알파고 이전의 인공지능에 대해 자세히 설명한다. 체스를 비롯한 보드 게임은 인간의 다양한 지능적 활동 중에서 경우의 수는 많지만 게임의 규칙과 목표 자체는 간단하기 때문에, 컴퓨터의 계산 능력이 빛을 발할 수 있는 분야로 여겨져 수십 년 전부터 각종 인공지능 기술의 시험 무대가 되었다. 22세의 나이에 최연소 체스 세계 챔피언에 오르며 세계랭킹 1위 자리를 지켰던 역사상 최고의 체스 선수인 러시아의 개리 카스파로프를 1997년에 이긴 IBM의 체스 인공지능이 바로 딥블루(Deep Blue)이다. 책에서는 카스파로프와 딥블루의 대결과정을 소개하며 왜 카스파로프가 딥블루에게 패배했는지 경기의 장면도와 참고도를 통해 세세하게 분석하고 있다.
저자 감동근 교수는 2007년 IBM 왓슨 연구소에 입사해 퀴즈를 푸는 인공지능인 왓슨(Watson) 개발에 참여하기도 했다. 왓슨은 자연어 처리와 대규모 데이터 분석 및 학습이 가능한 인지 컴퓨팅(cognitive computing) 시스템으로, 2011년 미국의 <제퍼디(Jeopardy)>라는 TV 퀴즈쇼에서 역대 최고의 출연자 두 명을 상대했다. 446만 달러의 역대 최고 상금을 획득한 사람과 74회 우승을 한 사람과의 대결에서, 인공지능 왓슨은 $77,147의 점수를 얻어 각각 $24,000과 $21,600의 점수를 얻은 두 명의 ‘인간’을 물리쳤다. 이러한 퀴즈 인공지능 왓슨의 이야기도 딥블루 못지않게 흥미롭다.

인공 신경망과 딥러닝 기법을 적용하여
인간 고수 못지않은 감각과 능력을 갖춘 알파고
그리고 바둑 인공지능인 알파고의 ‘A to Z’를 이야기한다. 알파고가 어떻게 탄생하게 되었는지, 경우의 수가 우주의 원자 수보다 많은 바둑에서 알파고는 어떤 방법을 통해 계산을 하는지(몬테카를로 탐색 기법), 인공 신경망과 딥러닝(deep learning) 기법이란 무엇인지, 수읽기는 기본이고 인간 고수 못지않은 감각(정책망)과 형세판단 능력(가치망)까지 갖춘 알파고의 능력 등 일반인들이 ‘알파고’에 대해 궁금해하는 모든 것들을 간결하고 알기 쉽게 정리하여 소개하고 있다.
인공 신경망을 이용한 기계 학습(머신 러닝)은 인간의 뇌가 동작하는 방식에 관해 우리가 알고 있는 사실에서 영감을 받아 만든 것이다. 아직 ‘학습’을 거치지 않은 인공 신경망은 무작위로 설정한 가중치를 갖고 있다. 이를 갖고 입력값을 처리했더니 옳지 않는 출력값이 나왔다고 하면, 이 실수를 올바른 결과로 바로잡기 위해 가중치들을 조절하는 것이 인공지능의 ‘학습’ 과정이다. 반복되는 실수와 학습을 거칠수록 인공 신경망의 정확도는 향상된다.
알파고의 첫 번째 신경망인 ‘정책망(policy network)’은 ‘인간 (바둑) 고수라면 다음 수를 어디에 둘까’를 예측한다. 이 정책망 덕분에 알파고는 인간 고수 못지않은 감각을 갖추게 됐다. 즉, 수읽기 과정에서 안 될 것 같은 수는 일찌감치 제외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알파고는 또 하나의 신경망을 채택했는데, 바로 ‘가치망(value network)’이다. 종국까지 시뮬레이션 해보고 결과를 보는 대신에, 현재 장면으로부터 앞으로 몇 수만 진행시켜보고 그 상황에서 형세를 판단하는 것이다. 이 역시 인간이 바둑을 두는 방식이다. 체스 인공지능에서도 오래전에 도입된 아이디어이다. 이 가치망 덕분에 탐색 공간이 컴퓨터의 계산 능력으로 충분히 해결할 수 있는 수준으로 좁아졌다. 기존의 바둑 인공지능은 수읽기에만 의존하면서 정석 데이터베이스로 초반을 보완했다면, 알파고는 수읽기는 기본이고 인간 고수 못지않은 감각(정책망)과 형세판단 능력(가치망)까지 갖춘 것이다.

“알파고는 그때 왜 그 수를 두었을까?”
1국부터 5국까지 이세돌 vs 알파고 기보 완전 해설
책의 3장 「세기의 대결, 알파고 vs 이세돌」에서는 무려 170여 쪽에 걸쳐 ‘이세돌 vs 알파고’의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 전 5국 기보에 대한 완전 해설을 수록하며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5국을 각 경기마다 하나하나 날카롭게 분석해놓았다. 1국 시작 전 이세돌 9단의 긴장하는 모습, 1국부터 3국까지 연패하는 이세돌 9단에 대한 담담한 묘사, 4국에서의 통쾌한 승리와 승리요인 분석, 5국에서의 아쉬운 패배 등 세세한 부분까지 다루고 있다.
알파고가 일반 프로 기사들이 잘 두지 않는 수를 둔 이유, 알파고의 예상치 못한 수가 나중에 경기에 어떠한 파급효과를 미쳤는지 등에 대해 친절하고 알기 쉽게 설명한다. 실제 경기의 기보와 감동근 교수의 해설이 곁들여진 참고도를 비교해보는 것도 흥미롭다. 바둑을 아는 사람은 물론, 바둑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들도 이해하기 쉽도록 자세한 설명과 함께 구성했으며, ‘바둑’과 ‘인공지능’ 두 분야에 걸쳐 있는 저자만이 이야기할 수 있는 독특한 해설은 읽는 재미가 쏠쏠하다.

‘알파고’ 그 이후,
인공지능의 미래와 우리가 할 일
또한 책에서는 알파고 이후의 바둑, 그리고 인공지능의 미래와 우리가 할 일에 대한 깊은 고민도 함께한다. 알파고의 성취가 시사하는 바는, 바둑과 같이 모든 정보가 공개되고 목표와 규칙이 명확하게 정의된 문제라면 어떤 문제든지 풀어낼 가능성이 높은 인공지능이 탄생했다는 점이다. 그러나 이것을 컴퓨터가 인간의 고유한 직관과 통찰을 갖게 된 것으로 해석하는 것은 과도하다고 저자는 말한다. 인간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부딪히는 문제들은 목표와 규칙이 명확히 정의되어 있지도 않고, 문제를 풀기 위해 필요한 모든 정보를 얻을 수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인간이 컴퓨터보다 뛰어난 점은 바로 상상력과 창의력이다. 그것이 두 개 이상의 분야에 걸쳐 있으면 더욱 좋다. 상상력(想像力)을 직역하면 어떤 모양을 떠올리는 능력이다. 상상력을 키우는 데는 독서가 최고이고 바둑도 큰 도움이 된다. 창의적인 생각은 멍하니 있을 때 많이 나온다. 그런데 한국의 현실은 어떠한가? 인공지능과 더욱 밀착해서 살아가야 할 미래의 우리 아이들에게, 여전히 문제지 열심히 풀게 해서 명문 대학에 보내는 것이 그들을 위하는 길인지 깊이 고민해야 한다고 저자는 털어놓는다.
아울러 우리가 인간답게 산다는 것은 무엇이고, 우리 사회가 어떤 가치를 지향해야 할지 깊이 성찰해야 함을 이야기한다. 인공지능은 세상을 크게 바꿀 수 있는 기술이지만, 그 세상이 어떤 세상이 될지는 우리 손에 달려 있다고 말이다. ‘이세돌 vs 알파고’ 세기의 대결에서 인공지능과 우리의 미래까지 내다보는 저자의 통찰은, 『바둑으로 읽는 인공지능』이 지금 이러한 시점에서 우리에게 꼭 필요한 책이라는 여러 가지 이유 중 하나로 추가될 것이다.

『이세돌의 일주일』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 이세돌 vs 알파고
그 시작부터 끝까지 모든 과정을 밀착 취재로 복기하다
『이세돌의 일주일』은 2016년 3월 9일부터 15일까지의 일주일 동안,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에서 인공지능 알파고와 대결을 벌인 이세돌 9단의 이야기를 담은 에세이이다. 이세돌 9단이 구글 딥마인드의 도전장을 받고 알파고와 대결하기까지의 전 과정, 그리고 1국부터 5국까지의 생생한 대결의 기록, 인간 이세돌의 성장과정과 주변인들이 말하는 이세돌의 이야기가 흥미롭다. 특히 이세돌 9단의 스승 권갑용 8단, 이세돌의 누나이자 《월간바둑》 편집장인 이세나 씨,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의 계시원(計時員) 정유정 씨, 국제바둑연맹 사무국장 이하진 3단, 바둑캐스터 김지명 씨는 다른 곳에서는 보거나 듣기 어려운 이세돌에 대한 새로운 이야기를 풀어놓는다. 그리고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 이후 새롭게 일어난 ‘이세돌 신드롬’과 달라지는 바둑계 등의 내용이 책의 후반부에 함께한다.
‘이세돌 술자리 특종 인터뷰’로 유명한 저자 정아람은 프로기사를 꿈꾸던 한국기원 공인 아마 5단의 기자이다.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의 시작부터 끝까지 모든 과정을 취재했으며, 구글이 대결을 발표한 순간부터 최종국이 열리는 마지막 날까지 현장에서 이세돌 9단을 그 누구보다도 가까이서 지켜봤다. 이세돌 9단이 경기 전에 5승을 자신할 때, 3연패하고 고개를 숙였을 때, 4국에서 승리하고 기뻐할 때, 마지막 5국 이후 술자리에서 패배를 아쉬워할 때 등등, 저자는 매 순간 이세돌 9단의 말과 표정과 몸짓을 생생하게 보고 듣고 느꼈다. ‘인간 이세돌’에 알고 싶은 사람이 놓치면 후회하게 될 정도로 책에서는 이세돌에 대한 다채로운 이야기가 펼쳐진다.

“이것은 나의 한계지, 그렇다고 인간의 한계는 아니야”
‘인간 이세돌’이 ‘알파 이세돌’로 거듭난 인류 역사의 결정적 장면에 대한 기록
항상 중립을 지켜야 하는 ‘기자’이지만, 인공지능과 맞서 싸우는 이세돌 9단을 취재하면서 이세돌 9단이 패배했을 때는 진심으로 마음 아파했고, 값진 승리를 거뒀을 때는 본인이 이긴 것보다 더 기분이 좋았다고 저자는 말하고 있다. 취재를 하면 할수록 그의 인간적인 매력에 빠져들지 않을 수 없었다고 말이다.
책은, 세기의 대결이 열리기 전으로 돌아가 이세돌 9단의 ‘진화 과정’을 복기하려는 의도로 집필되었다. 또한 이세돌 9단이 어떻게 알파고를 만나 패배하고 아파했으며 극복했는지를 차근차근 짚어보려 한다. 저자는 다음과 같이 말하며 이세돌 9단은 대국이 열리는 내내 성장하고 있었다고 한다. “보통 사람이면 벌써 지쳐 포기했을 것 같은 상황에서도 끊임없이 도전했고, 더 강력하게 부활했다. 그러한 이세돌 9단의 행보는 항상 범인(凡人)의 예상치를 훌쩍 벗어나 있었다. 늘 새롭게 진화하는 그는, 그래서 ‘이세돌’다웠다.”
정아람, 그의 눈으로 바라본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대결은 단순히 인간과 인공지능의 바둑 대결만이 아니었다. 그것은 한 편의 블록버스터 영화와 같았다고 하며 다음과 같이 회상한다. “영화의 주연은 단연 이세돌 9단이고, 조연은 데미스 하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CEO와 알파고이다. 신 스틸러(scene stealer)는 알파고 대신 돌은 놓은 아자황 연구원이다. 주연과 조연들 모두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최선을 다한 출연자들도 많다. 이들 덕분에 영화는 성공리에 종영했다. 인간의 좌절과 도전, 감동과 휴머니즘이 적절히 어우러진 웰메이드 영화였다. 엔딩 크레디트가 올라가고 영화관의 불이 켜졌다. 영화가 남긴 감동에 가슴이 먹먹하다. 진한 여운이 쉽사리 가시지 않는다. 주섬주섬 자리를 정리하고 영화관을 나왔다. 꽃이 만개했다. 일상이라는 또 다른 드라마가 눈앞에 펼쳐지고 있다.”

[책속으로 추가]
대국이 끝나고 30분쯤 뒤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세돌 9단과 하사비스 CEO, 실버 수석 프로그래머가 자리했다. 이세돌 9단이 기자회견장으로 들어서자마자 기다리고 있던 기자들이 환호성을 지르며 크게 박수를 쳤다. 이세돌 9단이 무대에 오르자 기자들이 한목소리로 “이세돌! 이세돌! 이세돌!”을 외치며 박수를 쳤다.
원래 기자들이란 옆에서 누가 박수 좀 쳐달라고 부탁해도 말을 잘 안 듣는 사람들이다. 그런데 이날만큼은 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다들 한마음으로 박수를 치고 있었다. 물론 나도 마찬가지였다. 기자들의 환호성을 들으며 그제야 이세돌 9단이 환하게 웃었다. “아, 감사합니다. 제가 한 판 이겼는데 이렇게 축하받는 건 처음인 것 같습니다.” 기자실에서 웃음이 터져 나왔다.
/ 『이세돌의 일주일』 111쪽

분위기는 침울했다. 음식을 시켜놓기는 했지만 제대로 먹는 사람은 없었다. 술잔만 빠르게 비울 뿐이었다. 이세돌 9단은 술자리 내내 휴대전화 애플리케이션으로 5국을 복기하며 자신의 실수를 자책했다. “아, 상변 삭감을 할 때 중앙으로 갔어야 했는데… 너무 욕심을 부렸어. 상변에 깊숙이 어깨를 짚고 나서는 바둑이 원하는 대로 잘 안됐어”라며 안타까워했다. 그 와중에도 이세돌 9단의 휴대전화로 수십 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이 9단은 계속 전화가 오자 휴대 전화를 옆으로 치우며 기보도 제대로 볼 수 없다고 투덜거렸다.
이세돌 9단은 마지막 대국에 대한 아쉬움을 강하게 토로했다. “3국까지는 알파고를 몰라서 제대로 붙어볼 만한 상황이 아니었고, 4국부터는 해볼 만하다고 생각했거든요. 특히 5국은 진짜 제대로 붙어보고 싶어서 준비를 가장 많이 했어요. 초반까지 어느 정도는 내가 원하는 대로 흘러갔는데 정말 아쉽습니다.”
/ 『이세돌의 일주일』 135쪽

나는 어려서 바둑을 배웠고, 아주 잠시지만 프로기사를 꿈꿔본 적도 있다. 바둑을 접고 평범한 삶을 살았지만 프로기사에 대한 존경심만은 여전히 내 마음 한구석에 자리해 있다. 하지만 세계 최정상 프로기사인 이세돌 9단이 기계에 무참히 무너지는 것을 지켜봐야 했다. 내가 자랑스럽게 여겼던 바둑의 고유한 가치도 기계에 의해 난도질당한 느낌이었다. 이런 상태에서 이세돌 9단의 패배를 되짚으며 기사를 써야 하는 게 기분이 좋을 리가 없었다. 기사고 뭐고 잠시 쉬면서 혼자만의 시간을 갖고 싶다는 생각도 많이 했다.
이런 태도를 반성하게 한 건 다름 아닌 이세돌 9단이었다. 이세돌 9단은 충격적인 상황에서도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을 했다. 마지막 순간까지 알파고를 파헤치기 위해 집념을 불태웠다. 기자회견을 하면서 자신의 패배를 변명하거나 합리화하지 않았다. 자신의 부족함을 인정하고 한계를 고백했다. 그런 이세돌 9단을 보면서 나의 태도가 한없이 부끄럽게 느껴졌다. 내가 힘들어 봤자 이세돌 9단만큼 힘들겠나 싶었다.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나는 이세돌 9단을 보며 기사 쓸 힘을 얻었다.
/ 『이세돌의 일주일』 227-228쪽

목차

『바둑으로 읽는 인공지능』

프롤로그

1장 인공지능과 인간의 대결
1. 인공지능 연구의 역사
2. 체스 인공지능 딥블루
3. 퀴즈 인공지능 왓슨

2장 바둑 인공지능 알파고
1. 바둑 인공지능의 역사
2. 인공 신경망과 딥러닝
3. 세기의 대결이 성사되기까지

3장 세기의 대결, 알파고 vs 이세돌
1. 1국
2. 2국
3. 3국
4. 4국
5. 5국

4장 세기의 대결이 남긴 것
1. 알파고 이후의 바둑
2. 변하지 않는 바둑의 의미와 가치

에필로그

『이세돌의 일주일』

들어가며

1장 대결이 열리기까지
1. 이세돌, 도전장 받다
2.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 공개
3. 대국은 중국룰로
4. 베일에 싸인 알파고
5. 폭풍 전야

2장 이세돌 vs 알파고
1. 1국, 충격의 패배
2. 2국, 연이은 패배
3. 3국, 고개 숙인 이세돌
4. 4국, 알파고를 무력화한 신의 한 수
5. 5국, 마지막 그리고 술자리

3장 인간 이세돌
1. 섬 소년이 세계 1인자가 되기까지
2. '쎈돌' 스타일
3. 주변인이 말하는 이세돌 9단

4장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가 남긴 것
1. 이세돌 신드롬
2. 달라지는 바둑계
3. 불변하는 바둑의 가치

나가며

저자소개

저자 감동근은 1997년 카이스트(KAIST) 물리학과 재학 중 체스 챔피언 카스파로프와 IBM의 인공지능 딥블루의 대결을 보고 전자공학에 투신하기로 결심했다. 2006년 카이스트 전기 및 전자공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2007년부터 미국 IBM 연구소에서 퀴즈 인공지능 왓슨을 개발했다. 왓슨이 〈제퍼디〉 퀴즈쇼에서 우승하는 것을 지켜본 뒤 귀국해서 2011년부터는 아주대학교 전자공학과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2013년에는 국제전기전자기술자협회(IEEE)의 전자부품·패키징·제조기술(CPMT) 소사이어티가 전 세계 35세 이하 과학자 가운데 연구 업적이 뛰어난 한 명에게 주는 ‘젊은 우수공학자상’을 수상했다. 바둑을 사랑해서 틈틈이 바둑 공부를 하고 있으며 한국기원 공인 아마 5단의 기력을 갖췄다.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를 계기로 딥러닝 등 최신 인공지능 기술을 공부하며 인공지능의 미래와 우리가 할 일에 대해 깊이 고민하고 있다.

도서소개

저자 감동근 교수가 알파고와 바둑에 대해서 말하는 『바둑으로 읽는 인공지능』과 밀착 취재로 복기한 인간 이세돌과 그의 바둑에 대해서 말하는 『이세돌의 일주일』을 함께 구성한 세트이다. 『바둑으로 읽는 인공지능』에서는 카스파로프와 딥블루의 대결과정을 소개하며 왜 카스파로프가 딥블루에게 패배했는지 경기의 장면도와 참고도를 통해 세세하게 분석하고 있다.『이세돌의 일주일』은 이세돌 9단이 구글 딥마인드의 도전장을 받고 알파고와 대결하기까지의 전 과정, 그리고 1국부터 5국까지의 생생한 대결의 기록, 인간 이세돌의 성장과정과 주변인들이 말하는 이세돌의 이야기가 흥미롭게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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