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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텔링 삼국유사 5 모험의 권유

스토리텔링 삼국유사 5 모험의 권유

  • 고운기
  • |
  • 현암사
  • |
  • 2016-09-10 출간
  • |
  • 340페이지
  • |
  • 154 X 226 X 21 mm /508g
  • |
  • ISBN 9788932318127
★★★★★ 평점(10/10) | 리뷰(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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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삼국유사』 전문가 고운기 교수 필생의 역작
‘스토리텔링 삼국유사’ 시리즈, 5권 출간
모험 스토리로서 『삼국유사』를 소개하는 최초의 책!

- 역경의 세월을 산 노스님 일연이 누벼 놓은 다채로운 일탈의 모험 이야기!
- 일상의 소용돌이 속에서도 능동적으로 사는 법을 배운다!!

해체된 영웅의 시대, 우리에겐 영웅이 아니라 모험이 필요하다!
수로부인, 거타지, 주몽, 혜통, 탈해, 무왕 등 우리 설화의 주인공이 펼치는 9가지 모험 스토리


『삼국유사』에 매료되어 20년 넘게 이에 대한 현대적 해석과 재조명 작업에 몰두하고 있는 고운기 교수가 4년 만에 ‘스토리텔링 삼국유사’ 시리즈의 다섯 번째 책 『스토리텔링 삼국유사 5 - 모험의 권유』를 냈다. 『삼국유사』의 독보적 권위자인 저자는 2009년부터 이 시리즈를 계획하여 이를 평생의 작업으로 생각하고 2012년까지 해마다 한 권씩 출간해왔다. 첫 번째 『도쿠가와가 사랑한 책』(2009)은 한국과 일본에서 『삼국유사』가 어떤 대접을 받았고 책이 유통된 과정을 치밀하게 추적했으며, 두 번째 책 『삼국유사 글쓰기 감각』(2010)에서는 타고난 이야기꾼인 일연에 주목하였다. 또한 세 번째 책 『삼국유사 길 위에서 만나다』(2011)는 일연의 발자취를 따라 전국의 답사 코스를 걸으며 이야기의 현장감을 생생하게 전달하였고, 네 번째 책 『신화 리더십을 말하다』(2012)에서는 우리 건국 신화에 등장하는 리더십 덕목 아홉 가지를 추려내 오늘날의 현실에 접목해냈다. 그리고 오랜 작업 끝에 지은이가 찾아낸 키워드가 바로 ‘모험’이다. 네 번째 책을 낸 지 4년 만에 나온 다섯 번째 책 『모험의 권유』는 수로부인, 거타지, 주몽, 혜통 등등 우리 설화의 주인공이 펼치는 아홉 가지 모험 스토리를 들려준다. 특히나 이번 책은 ‘모험 스토리’로서 『삼국유사』 읽기를 소개하는 최초의 책이라는 데서 더 뜻깊다. 그렇다면 하필이면 왜 지금 ‘모험’일까?

“실로 우리 사는 일 자체가 모험 아닌 바 아니니 살자면 당연 모험의 소용돌이에 휩쓸린다. 거기서 휩쓸리지 않게 능동적으로 살자는 것이다. 그것이 평범한 우리네 도전이다. 이즈음의 젊은 친구들이 그조차 하지 않으려 해서 일종의 권계(勸誡) 삼아 이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다.”

‘책머리에’에 나오는 지은이의 말이다. 말 그대로 삶은 모험의 연속이다. 아무리 제자리를 지키고자 해도 크고 작은 사건에 휘말리기 마련이며, 그 과정을 통해 좌절도 하면서 성장하고 발전해나간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그저 현상 유지만을 바라는 삶이란 죽은 것과 다름없다. 지은이는 『삼국유사』의 모험 스토리를 매개 삼아, 모두가 안정만을 외치는 이 시대에 피할 수 없다면 적극적이고 능동적으로 대처해야만 더 큰 세상, 온전한 자신을 만날 수 있음을 설파한다.
이 시대는 거창한 영웅담이 필요한 시대가 아니다. 그것이 한순간의 유희는 될지언정 자기 삶에 빗대어볼 여지가 없을뿐더러 이미 너무 많은 영웅담에 식상해 있기 때문이다. 지은이는 지금 우리에겐 일방적으로 활약하는 영웅의 이야기가 아니라, 일상에서 일탈한 모험의 여정을 통해 작은 영웅으로 거듭나는 스토리가 필요하다고 말하며 그 스토리의 씨앗을 『삼국유사』에서 발견해 우리 앞에 펼쳐놓는다. 그리하여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어떠한 도전과 모험이 필요한지 생각해볼 거리를 던져준다.

진정한 모험은 자유를 선물해준다!
모험 스토리를 통해 되살아나는 『삼국유사』 이야기


그럼 ‘모험’이란 무엇일까? 지은이는 일단 ‘모험’의 뜻을 살핀다. ① 사람이 위험을 무릅쓰고 어떤 일을 하는 것 또는 그 일. ② 사람이 위험을 무릅쓰고 어디론가 여행하는 것. 위험을 무릅쓰고 어떤 일을 하는 것이 모험이라는 데는 아무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을 것이다. 그런데 ‘여행’이라는 단어와 ‘모험’이라는 단어의 접점은 조금 모호하게도 느껴진다. 그러나 다시 생각해보면 이곳을 떠나 저곳으로 움직이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모험이 될 수 있다. 생활 터전을 떠나 다른 영역으로 들어가는 순간, 피할 수 없는 위험에 노출되기 때문이다. 익숙하지 않은 곳의 여행을 생각해보면 금세 납득이 간다. 낯선 곳, 낯선 사람, 불규칙한 숙식은 그 자체만으로 여행자를 긴장하게 만든다. 그러나 그 위험함과 불편함을 하나하나 해결해나가는 동안 두려웠던 일은 어느새 감당할 수 있는 ‘도전’이 되고 즐길 만한 ‘모험’이 된다.
딱히 낯선 곳으로 떠나지 않아도 우리 삶에는 모험이 충만하다. ‘adventure’는 라틴어 ‘adventus’가 그 어원인데 프랑스어, 스페인어, 독일어 사전에서 이를 찾아보면 뜻밖의 일, 진기한 체험, 연애 사건 등도 모험에 포함된다. 이동하면서 겪는 거칠고 위험한 사건뿐 아니라 뜻밖에 닥쳐온 일, 평범하지 않은 사건이나 신비함 체험까지도 모험에 속한다는 뜻이다. 우리 삶은 한 치 앞을 내다보기 힘들고 뒤통수를 치는 수많은 일로 휘청대기 십상이다. 그렇기에 모험은 인생에서 떼려야 뗄 수 없는 요소다. 다만 그러한 사건이 닥쳤을 때 어떠한 자세로 임하느냐가 중요할 뿐이다. 어렵고 불편한 것, 낯설고 불가사의한 사건을 헤쳐나가는 모험을 하는 동안, 우리는 인생의 참된 가치에 눈뜨고, 넓은 시야와 열린 자아를 얻게 된다. 이는 곧 자유다.
이 책은 『삼국유사』 속에 잠들어 있던 150개 이야기 중 아홉 개를 꺼내와 이를 현대에도 충분한 의미와 활용성을 가진 ‘모험 스토리’로 되살려냈다. 이는 『삼국유사』를 이해하는 새로운 관점일 뿐 아니라 현대적 감각에 맞는 새로운 콘텐츠의 원천 소스로도 충분히 활용할 만하다.

9인 9색, 주인공이 펼치는 모험 스토리, 그리고 『쿠쉬나메』

책은 친숙하게 느껴지는 설화의 주인공을 불러와 더욱 심도 있게 소개하는가 하면, 우리 설화에 이런 것도 있었나 싶은 이야기도 꺼내 펼쳐놓는다. 익숙하면 익숙한 대로, 생소하면 생소한 대로, 각 설화는 이야기만으로 흥미진진하다.

● 수로부인 순정공의 아내이자 빼어난 미모의 소유자. 지금껏 모험 주인공으로서 다루어진 적이 없지만, 여성 모험자로서의 모습을 부각해볼 만하다. <헌화가>의 주인공이자, 가는 곳마다 신물이 납치를 할 만큼 빼어난 자태와 미모를 지녔다. 처음에는 납치의 형태로 모험을 시작하지만, 나중에는 자신에게 일어난 사건을 적극적으로 즐기며 헤쳐나간다.

● 거타지 진성여왕 때의 활을 잘 쏘는 사내. 사신으로 가는 왕자의 호위 무사로 뽑혀 길을 떠난다. 그러나 바람과 파도를 막을 제물이 되어 홀로 섬에 남고 만다. 섬에 사는 서해 신이 거타지에게 자신과 가족을 지켜달라고 부탁하는데, 그는 뛰어난 활솜씨로 위기를 극복한다. 서해 신은 그 보상으로 자기 딸을 꽃가지 하나로 변신시켜 그의 품속에 넣어준다.

● 주몽 고구려의 맨손 창업자. 주몽은 어려서부터 그 재주가 비상했는데, 금와왕의 아들들이 그를 시기해 해코지하려 했다. 주몽은 어머니에게 귀띔을 받고, 오이 등 세 사람을 친구로 삼아 길을 떠났고 고생과 모험 끝에 졸본주에 이르러 도읍을 정한다.

● 혜통크게 명성을 떨친 신라의 승려. 어미 수달의 새끼 사랑을 보고 출가를 결심한 후 당나라에서 무외 삼장을 멘토로 삼아 우여곡절 끝에 가르침을 받는다. 당나라 공주의 병을 고치지만 공주에게서 빠져나온 이무기로 인해 당나라와 신라를 오가는 장대한 스케일의 모험을 펼친다.

● 탈해신라의 왕위에 오른, 용성국 출신의 사내. 알에서 태어난 탈해는 상서롭지 못하다 하여 궤짝에 실려 제 나라를 떠나는데, 아진포의 아진의선이 탈해와 일행을 거둬들인다. 꾀를 내 호공의 집을 빼앗는 것을 보고 지혜로운 사람임을 알아본 남해왕이 탈해를 사위로 삼는다.

● 무왕백제의 마지막에서 두 번째 왕. 어려서 이름은 우리에게도 친숙한 ‘서동’이다. 어머니가 남쪽 연못가에서 용과 정을 통해 서동을 낳았고, 서동은 진평왕의 딸 선화가 아름답다는 소문을 듣고 신라의 서울로 간다. 아이들을 꾀어 선화를 위기에 빠뜨려 결국 자신의 부인으로 삼고, 선화를 통해 금의 가치를 알게 된 서동은 금을 잘 써서 왕위에 오른다.

● 보양운문사를 중창한 승려. 중국에서 불법을 전수받은 보양은 돌아오는 길에 서해 바닷속의 용궁을 방문하고 이목이라는 용의 아들과 돌아온다. 가뭄이 들자 이목이 비를 내리는데 하늘님이 이목의 권한 남용에 노하여 죽이려 한다. 보양이 하늘의 사자에게 배나무를 가리키자, 사자가 배나무에 벼락을 치고 돌아간다.

● 비형랑 진지왕의 아들로 반인반수의 캐릭터. 혼령인 아버지 진지왕과 사람인 어머니 도화 사이에서 태어나, 밤에는 귀신과 낮에는 사람과 어울려 산다. 진평왕이 비형의 능력을 인정하여 집사에 임명한다. 귀신 가운데 길달을 데려와 흥륜사 남쪽에 정자를 짓는데 그가 배신하고 도망치자 잡아다 죽인다. 사람들은 비형을 찬미하는 시로 귀신을 쫓는다.

● 장춘가장 비자의적인 모험의 주인공. 가난하게 사는 보개의 아들 장춘은 상인을 따라나섰다가 실종되는데, 난파한 배에서 겨우 살아남아 오나라 사람들과 함께 지낸다. 신라에서 온 스님이 같이 돌아가자 하여 그를 따르자, 얼마 지나지 않아 신라에 도착한다. 어머니가 만장사의 관음보살 앞에 기도 드렸더니 장춘이 홀연히 나타난다.

● 『쿠쉬나메』의 이야기 아울러 지은이는 이슬람에게 망한 사산조 페르시아 왕가의 아들이 중국을 거쳐 신라에 이르고, 신라 왕가의 공주와 결혼하여 왕조 복구의 꿈을 안고 귀국한다는 이야기를 담은 『쿠쉬나메』(다르유시 아크바르자데)를 소개한다. 시대적인 배경은 7세기 중반, 신라가 삼국을 통일한 시점의 이야기이다. 비록 픽션이라지만 이 책의 저자는 무슨 까닭으로 신라를 배경으로 삼았으며 얼마만큼 신라를 알았을까? 아직 초기 연구 단계지만 신라와 우리 고대사회의 풍경이 두텁게 복원될 가능성을 열어주는 책으로, 연구 결과에 따라서는 우리 모험 이야기의 넓이와 깊이가 한층 심화될 것이 분명하다.

영웅이 아니나 영웅인 제3의 캐릭터를 만난다!
해체된 영웅, 개방된 캐릭터를 창조하는 방법


지은이는 『삼국유사』에서 모험 스토리에 해당하는 아홉 개의 이야기를 선별하기 위해 크리스토퍼 보글러의 논의를 빌려 온다. 보글러는 기존의 천편일률적인 영웅 캐릭터에서 벗어나 어머니, 연인, 노예 같은 일상을 살아가는 보통의 사람을 영웅 안에 포함시키는데, 이는 모든 모험이 일상 세계에서부터 출발한다는 뜻이다. 또한 보글러가 제시한 영웅담 12단계를 차용하는데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① 영웅은 일상 세계에서 벗어나, 그곳에서 ② 모험의 소명을 받으며 ③ 처음에 결단을 내리지 못한 채 주저하거나 소명을 거부한다. 그러나 ④ 정신적 스승의 격려와 도움을 받아 ⑤ 첫 관문을 통과하고 특별한 세계로 진입한다. 그곳에서 ⑥ 시험에 들고, 협력자와 적대자를 만나게 된다. ⑦ 동굴 가장 깊은 곳으로 접근하여, 두 번째 관문을 건너게 되는데 ⑧ 그곳에서 시련을 이겨낸다. ⑨ 영웅은 이의 대가로 보상을 받게 되고 ⑩ 일상 세계로 귀환의 길에 오른다. (11) 영웅은 세 번째 관문을 건너며, 부활을 경험하고, 그 체험한 바에 의해 인격적으로 변모한다. (12) 영웅은 일상 세계에 널리 이로움을 줄 은혜로운 혜택과 보물인 영약(靈藥)을 가지고 귀환한다.
지은이는 이 12단계 중 여로-협력자-시련-보상이라는 4단계를 추출하여 이에 맞는 설화를 선별하였다. 또한 이 요건을 만족시키는 것 가운데서도 다양한 에피소드를 추가할 여지가 있고, 전체적인 이야기 흐름 속에서 모험 자체가 메시지를 전달하는 역할을 하는 설화를 최종적으로 선정했다. 그 모험의 주인공이 바로 수로부인, 거타지, 주몽, 혜통, 탈해, 무왕, 보양, 비형랑, 장춘이다. 이들은 하나같이 기존의 전형적인 영웅 캐릭터에서 벗어나, 현대적 의미의 주인공으로 되살아날 만한 매력을 지니고 있다. 일상에 흔들리고, 난관을 만나고,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성장하는 우리네 일상과 맞닿아 있는 부분이 충분하다고 할 만하다. 해체된 영웅의 시대에 어울리는 캐릭터인 것이다.

우리가 누구인지 말해 주는 책, 『삼국유사』 더 넓고 깊게 바라보기

“세계화가 진행되면 될수록, 한국이 커지면 커질수록 세계는 우리를 향해 ‘너희는 누구냐’는 질문을 더 자주 던지게 될 것입니다. 그러면 ‘우리 이런 사람이다’라고 얘기해줘야 하는데 우리가 누구인지를 아는 데 삼국유사만 한 텍스트가 없습니다.”

지은이 고운기 교수의 말이다. 『삼국유사』는 한민족의 정체성과 뿌리를 알려주는 유일한 책이자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책으로 꼽힌다. 『모험의 권유』는 모험 스토리의 원천 소스를 제공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이러한 의미를 지닌 『삼국유사』를 더 깊고 넓게 바라볼 수 있게 해준다는 데 그 미덕이 있다. 지은이는 맛깔스러운 표현과 문학적 상상력을 가미하여 누구나 쉽게 『삼국유사』에 접근할 수 있게 해주었을 뿐만 아니라, 역사적 사실과 배경이라는 씨줄과 날줄 위에서 이야기를 촘촘하게 해석하고 이해할 여지를 제공한다. 『모험의 권유』는 모험으로 향하는 초대장일 뿐 아니라, 700년 넘는 세월 속에서도 퇴색하지 않는 『삼국유사』라는 거대한 이야기로 들어서는 첫걸음이 되기에 충분하다.

* 책속으로 추가 *

서동 이야기는 무거운 정치 드라마가 아닌 영웅의 모험담으로 시각을 바꾸어 접근했을 때 보다 다양하고 재미있는 스토리가 탄생할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그런데 이 이야기에서 주인공을 선화공주로 바꿔놓으면 어떻게 될까?
대체적으로 모험담의 주인공은 그 캐릭터가 강해서 처음부터 끝까지 이야기의 중심에 있다. 그러나 서동 이야기는 일방적으로 주인공이 서동이라고 말하기 어렵다. 서동을 주인공으로 본 이야기는 기이한 탄생부터 시작한 탈일상-시험-시련-보상의 모험 이야기 구조에 적합한데, 선화공주를 주인공으로 놓았을 때 또한 그렇다. 둘은 교차하는 주인공이다. 아니면 마치 뫼비우스의 띠처럼 연결된다.
더욱이 선화공주 시점의 이야기는 서동 시점의 이야기보다 매력적인 요소가 많다. 먼저 서동은 선화공주를 얻기 위해 자발적으로 떠난 것이 탈일상의 원인이지만, 선화공주는 서동이 퍼뜨린 동요 때문에 문란하다는 오해를 받고 비자발적으로 유배를 떠나게 된다. 현대적 모험담의 구조에 더 맞는다.
― pp. 241~242 (제5장 『삼국유사』의 모험 주인공들)

여기서부터 우리의 관심은 신라가 무대로 등장하는 『쿠쉬나메』의 내용을 확인하는 일과, 이것이 얼마만큼 당대 사실과 부합하는지 따지는 일로 모아질 것이다. 이를 위해 먼저 신라 이래 신라와 페르시아 사이의 교린 관계를 살펴볼 필요가 있겠다. 그런 다음 『쿠쉬나메』에 나오는 여러 에피소드의 사실성 문제를 확인해본다. 물론 여기서 『쿠쉬나메』의 저자가 신라에 직접 다녀간 적이 있는가는 중요하지 않다. 그가 신라에 대한 정보를 충분히 취득하여 묘사한 것만으로도 자료에 가치를 부여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쿠쉬나메』 서사시의 신라 관련 내용에 전적으로 역사적 정당성을 주기는 어렵다. …… 다만 기존의 고고학, 민속학, 역사학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유용한 해석의 길잡이임에는 분명하다”라는 선행 연구자의 입장을 지키고자 한다. 이만한 수준에서나마 신라의 풍속을 재구성할 자료가 없기 때문이다.
나아가 허구라 할지라도 문학적인 측면에서는 일정한 의미를 지닌다. 페르시아의 서사시는 외국인을 여자 주인공으로 설정하는 경우가 많은데, 『쿠쉬나메』는 다른 서사시와의 변별성을 갖추기 위해 이제껏 등장하지 않은 신라의 여성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작품의 독특성을 창조하려 했을 것이다. 신라의 여성을 택했다는 사실만으로도 우리로서는 다뤄볼 가치가 있다. ― pp. 270~271 (제6장 『쿠쉬나메』-있었을 법한 진기하고 국제적인 모험 스토리)

근대 이전의 서사물 속 영웅은 오늘날에 와서 변신하지 않으면 안 된다. 향유자의 소구(遡求)가 시대와 함께 달라졌기 때문이다. 심지어 “기본적으로 한 유형을 구현하는 캐릭터는 ― 영웅, 변신 자재자, 장난꾸러기, 심지어 악한마저도 ― 영웅에게 무엇인가를 가르치거나 전해주기 위해 일시적으로 정신적 스승의 얼굴을 할 때가 있다” 한다. 장난꾸러기나 악한까지도? 이런 지적에서 우리가 주목할 바는 무엇인가? 그것은 일방적이며 절대적으로 군림하는 영웅이 아닌 제3의 유형이다. 제3의 유형은 영웅이며 영웅이 아닌 존재, 영웅이 아니면서 영웅이나 조력자의 역할을 수행하는 존재이다. 이것을 앞서 해체된 영웅으로 보았거니와, 개방된 캐릭터라고 할 수도 있겠다. ― p. 315 (에필로그)

목차

화보
책머리에

프롤로그
우리 삶에서의 모험
모험 스토리란 무엇인가

제1장│수로부인 - 꽃을 받은 여자
어느 멋진 봄날의 연가
서정시의 출발과 굿 노래
오키나와 여성 제사의 실종과 귀환
수로부인은 모험의 주인공

제2장│거타지 - 꽃을 품은 남자
꽃을 품은 남자
거타지 이야기의 전말
거타지와 작제건 그리고 모험

제3장│주몽 - 불퇴전의 개척 정신
『삼국유사』 ‘고구려’ 조를 다시 보다
일연이 덧붙인 이야기
모험 주인공으로서의 주몽

제4장│혜통 - 용맹정진의 표상
혜통에서 혜초로 이어지는 환상
의사 승려로서 혜통의 활약
신라와 중국을 왕복하는 국제적 모험

제5장│ 『삼국유사』의 모험 주인공들
탈해
무왕
보양
비형랑과 장춘

제6장│ 『쿠쉬나메』 - 있었을 법한 진기하고 국제적인 모험 스토리
『쿠쉬나메』의 출현
신라인의 페르시아 인식
『쿠쉬나메』에 보이는 신라의 풍속과 풍경

에필로그
모험 스토리는 어떻게 활용될 것인가
모험의 권유

참고문헌
찾아보기

저자소개

저자 고운기는 1961년 전남 보성에서 태어나 한양대와 연세대 대학원 국문학과를 졸업했다. 「일연의 세계인식과 시문학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는 동안, 10여 년 넘게 삼국유사 이야기의 현장을 찾아 직접 답사하며 『일연과 삼국유사의 시대』(2001년), 『우리가 정말 알아야 할 삼국유사』(2002년), 『일연을 묻는다』(2006년)의 자료를 모았다. 1999년에 도일(渡日), 게이오대학(慶應大學)에서 방문 연구원으로 3년간 한일 문학 비교 연구를 수행한 뒤 위의 책 세 권을 냈다. 한편 2007년에는 메이지대학(明治大學)에서 객원 교수로 한국고전문학과 『삼국유사』를 강의했다. 이 기간의 공부가 바탕이 되어 논문 「도쿠가와가(?川家) 장서 목록에 나타난 삼국유사 전승의 연구」(2008년)를 썼고, 필생의 작업인 ‘스토리텔링 삼국유사’ 시리즈를 계획하여 『도쿠가와가 사랑한 책』(2009년), 『삼국유사 글쓰기 감각』(2010년), 『삼국유사 길 위에서 만나다』(2011년), 『신화 리더십을 말하다』(2012년)를 펴냈다. 『삼국유사』를 연구하여 인문 교양서로 펴내는 일에 주력하여, 이를 통해 고대의 인문, 사상, 역사를 아우르는 문화사를 소개하고자 한다. 연세대학교 국학연구원 연구교수를 거쳐 현재 한양대학교 문화콘텐츠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도서소개

네 번째 책을 낸 지 4년 만에 나온 스토리텔링 삼국유사 다섯 번째 책 『모험의 권유』는 수로부인, 거타지, 주몽, 혜통 등등 우리 설화의 주인공이 펼치는 아홉 가지 모험 스토리를 들려준다. 특히나 이번 책은 ‘모험 스토리’로서 《삼국유사》 읽기를 소개하는 최초의 책이라는 데서 더 뜻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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