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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학 길라잡이

영어학 길라잡이

  • 이현구
  • |
  • 한국문화사
  • |
  • 2016-09-10 출간
  • |
  • 432페이지
  • |
  • 154 X 226 X 23 mm /632g
  • |
  • ISBN 9788968173981
★★★★★ 평점(10/10) | 리뷰(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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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머리말
요즈음 대학에서 기능과목이 아닌 이론 강의를 한다는 것은 결코 만만치가 않다. 그것은 우리의 눈과 머리의 수용적인 태도가 변화되었기 때문이다. 오늘날 대부분의 학습자는 보다 시각적이고 단순명료한 것을 선호한다. 특히 그 내용에 있어서는 재미가 있어야 하며 그 지식이 지나치게 추상적이지 않아야 하고 이를 생활이나 현장에 활용할 수 있는 지식이어야 한다. 현실이 이렇다보니 예전과 달리 강의 준비하는 것이 꽤 까다롭다. 얼마 전 종영된 <태양의 후예>는 시청률이 50%가 넘을 정도로 인기가 있었는데 나는 이것을 적절하게 활용하여 흥미와 공감대를 얻기도 했다.
강의 담당자로서 우리는 늘 고민을 한다. 어떻게 하면 이론적이고 추상적인 내용을 현실과 접목시킬 수 있을까? 그리고 어떻게 흥미와 재미를 듬뿍 담아 강의를 전달할 수 있을까? 한 걸음 더 나아가서 언어학이나 영어학을 수필처럼 전공자뿐만 아니라 비전공자도 부담 없이 보다 쉽게 읽을 수 있도록 어떻게 재미있게 책을 쓸 수 있을까? 이렇게 고민을 하는 이유는 알고 보면 언어학과 영어학에는 상식적으로 알아야 할 것들도 많이 있고, 신비로운 것들도 가끔은 발견되기 때문이다. 생각만 바꾸면 그리고 조금만 더 고민하면 언어학과 영어학도 얼마든지 학생들에게 많은 고통(?)을 주지 않으면서도 재미있게 그 지식을 전달할 수 있다. 즉, 우리는 사고라는 생각의 잉태를 통해 재미있고 생산적인 ‘스토리’를 출산할 수 있다. 바로 이것을 창의적 사고의 과정과 결과라고 할 수 있겠다.
언어는 인간의 가장 본질적인 대상이다. 인간을 동물과 구분되게 하는 것이 언어이다. 아프리카의 어떤 종족은 아이가 태어나면 그 아이를 ‘kuntu’, 즉 ‘물건’으로 간주하다가 말을 하기 시작하면 그때야 비로소 ‘muntu’, 즉 사람’으로 여긴다. 인간과 가장 유사하다는 침팬지, 인간의 조상이라고도 하는 침팬지는 유전자적 증거를 통하여 우리와 DNA가 98%가 일치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결정적으로 침팬지가 인간이 될 수 없는 이유는 그 미세한 차이인 2%인데, 이 2%가 언어 유전자와 연관이 되어있다. 어쩌면 이 2%가 나머지 98%를 대신한다고도 할 수 있다. 결국 2%가 인간과 동물을 구분하는 결정적 요인이 된다. 때로 우리가 화가 나면 대화보다는 폭력이 앞서나가는 것은 인간적인 2%보다는 동물적인 98%가 우리를 지배하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언어가 매우 흥미롭고 신비로운 것은 일본의 에모토 마사루 박사(2003)의 『물은 답을 알고 있다?에 나와 있다. 물에게 ‘망할 놈’, 바보 멍청이’라고하면 물의 결정체의 모양이 아주 보기가 안 좋지만, ‘사랑해요’, ‘감사해요’라고 말을 하면 가장 아름다운 물의 결정체를 이룬다고 한다. 우리 인간의 몸이 약 70%가 물로 이루어졌다고 생각해 볼 때 내 입에서 나오는 말이 나와 상대방에게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생각해 보지 않을 수 없다.
언어는 인간과 동물의 차이를 가져오고, 인간관계를 결정지으며, 성공과 실패를 나누는 매개체만은 아니다. 언어를 조금만 다른 각도에서 보면 그 속에는 신비로운 사실들로 가득 차 있다. 물론 그 신비로운 세계는 우리가 언어에 대한 호기심을 가질 때 우리 앞에 펼쳐진다. 가령 우리가 즐겨 먹는 [아이스크림]이 있지만 못 먹는 [아이스크림]도 있다. 우리가 먹는 아이스크림은 영어로 ice cream이지만 못 먹는 아이스크림은 I scream이다. 이러한 문제는 이 둘의 소리가 똑같다는 점에서 착안해 낼 수가 있다.
영어의 ‘knight’는 사실은 ‘머슴’이라는 의미에서 시작되었다가 나중에 의미가 좋게 변한 의미의 양화(amelioration)현상이며, 우리가 즐겨 마시는 ‘coffee’는 본래 영어가 아니고 터키어에서 들어온 어휘이다. [발렌타인]은 발음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2월 14일 Valentine’s day가 될 수 있고, 아니면 위스키의 종류인 Ballantine’s가 될 수도 있다. 영어에서 가장 긴 단어는 『옥스퍼드 영어사전』에 의하면 41개의 알파벳을 가진 floccinaucinihilipilificationalizationize이지만, 정작 긴 단어는 smiles인데 그 이유는 s와 s 사이에 mile이 들어 있어 길이가 무려 1.6km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이 책에서 위와 같이 영어학에 포함된 통사론, 형태론, 음운론, 음성학을 가능한 한 비유를 통하여 쉽고 재미있게 전달하려고 노력하였다.
그리고 영어 공부를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우선 무엇이 영어에 실패하게 하는지 영어에 실패하는 7가지 악(devil)을 소개하였고, 성격에 따라 어떻게 영어공부를 해야 하는지, 영어 불안 시대에 어떻게 영어에 성공할 수 있는지 7가지 성공법칙(commandment)을 제시하였다. 또한 영어의 4가지 기능, 듣기, 말하기, 읽기, 쓰기를 초등학생부터 성인에 이르기까지 어떻게 구체적으로 공부를 해야 하는지 그 방법도 소개하였다.
영어를 가르치는 사람에게는 진정한 교사(TEACHER)가 되기를 바라면서 TEACHER의 각 첫 글자를 따서 Translator(지식을 알기 쉬운 말로 번역해 주는 이), Expert(지식의 전문가), Artist(종합예술인), Communicator(의사소통을 하는 이), Healer(학생의 마음 치유자), Encourager(격려자), Raiser(사람을 기르는 이)가 되기를 바란다.
마지막으로 말콤 글래드웰의 『아웃라이어』에서 말하는 아웃라이어, 바로 여러분이 영어의 아웃라이어가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책속으로 추가
그렇다면 정작 언어란 무엇인가? 사피어(Sapir, 1921)는 언어란 임의로 만들어진 상징체계에 의해서 아이디어, 감정, 욕구를 전달하는 수단이라고 보았다. 스터트반트(Sturtevant, 1960)는 언어란 임의적인 음성기호(arbitrary vocal symbol)의 체계이며 이것을 이용하여 사상이나 감정을 표출함으로써 한 사회공동체의 구성원들이 의사를 소통하며 서로 협력해 나갈 수 있는 매개체라고 하였다. 촘스키(Chomsky, 1972)는 언어란 규칙의 지배를 받으며, 우리의 마음을 비쳐주는 거울(a mirror of the mind)이라고 하였다. 파일즈와 알기오(Pyles & Algeo, 1993)는 언어는 인간의 의사 전달 수단으로서 전통적 음성기호의 체계라고 하였다. 프랑스의 언어학자인 알버트 다우잿(Albert Dauzat, 1912)은 좀 더 포괄적인 의미로 언어의 본질을 보고 있다. 그는 언어란 우리의 사상을 표출하는데 쓰이는 도구이고, 하나의 사회적인 물건이며, 분절음(articulated sound)의 통합체이면서, 시각기호(visual symbol), 즉 문자(letter)로 나타낼 수 있는 것으로 보았다. 이홍배(2002)는 언어에 대한 정의를 언어를 사용하는 대상과 목적에 따라 크게 두 가지로 나누었다. 첫째, 일반인들에게 언어란 일상생활에서 자신의 생각을 전달하고, 물어볼 것이 있으면 질문하고 반대로 질문에 응답하고, 남에게 시킬 일이 있으면 지시하고 남의 지시를 전달받는 의사소통의 중요한 수단으로 보았다. 두 번째는 언어를 연구대상으로 하는 언어학자들의 견해이다. 언어학자들은 언어에 대한 연구를 어떤 관점에서 접근할 것인가에 따라 정의를 달리하고 있다. 구조주의 관점에서는 “언어란 그 언어를 말하는 사람의 입을 통해서 나온 모든 발화의 집합’이라고 정의하고, 생성 문법에서는 “언어란 우리로 하여금 한 언어를 알아듣고 말할 수 있게 하는 언어능력(linguistic competence)’이라고 언급하고 있다.
언어의 정의나 본질에 대해서는 학자마다 조금씩 의견이 다르다. 하지만 공통적인 사항은 언어란 인간의 사상이나 감정을 전달하고, 상대방과의 의사소통을 위한 매개체라는 것이다. 여기에 언어학적인 맛을 곁들이면 언어란 음성기호의 체계이며, 사람의 입을 통해서 나온 표면적인 발화의 집합으로 볼 수 있고, 아니면 겉으로 나타난 발화의 내면구조에 있는 언어능력으로 볼 수 있다.

제1장 언어, 그 미지의 세계
|인간의 언어는 어디서 왔는가|
언어가 언제 어디서 누구에 의해서 시작되었는지 그 기원을 알아보는 것은 결코 쉬운 문제가 아니다. 언어의 기원을 알아보기 이전에 우리는 언어를 사용한 인간이 어디서 왔는지 알아야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인간이 언제, 어디서, 어떻게 시작되어 오늘날에 이르렀는가? 즉 나는 누구이며, 나는 어디서 왔으며, 어디로 갈 것인가? 하는 질문은 누구나 한번쯤은 해보았을 것이며, 우주의 기원과 함께 언제나 우리 인간을 사로잡아온 주제였다. 이 주제의 질문에 대한 답은 일반 사람마다 그리고 학자마다 의견이 분분하여 그 명쾌한 답을 찾기란 쉽지가 않다.
1859년 다윈(Darwin)은 『종의 기원』(The Origin of Species)에서 인류의 조상이 원숭이임을 암시했다. 고매한 우리가 오래 전 우리의 조상인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원숭이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기가 영 내키지 않지만 진화론을 받아들이려는 노력은 다윈의 열렬한 추종자인 토머스 헉슬리와 그 후예들에 의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이러한 큰 흐름을 따라 많은 학자가 아프리카 대륙에서 인류의 기원을 찾고자 노력하였다. 인류 진화의 큰 줄기 어디쯤에서 현대인류는 갈라져 나왔을까? 아프리카 기원설처럼 우리 모두는 약 20만 년 전 아프리카의 한 여인으로부터 비롯되어 전 세계로 퍼져 나갔는가, 아니면 다지역 진화설에서처럼 전 지역에서 개별 진화했는가? 여기서 이 문제에 대한 답을 찾지 않겠지만 분명한 것은 인류의 조상을 찾기란 쉽지가 않다. 왜냐하면 아직까지는 손상되지 않은 인류의 골격이 발굴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따라서 화석화된 단편적인 조각을 통하여 퍼즐을 맞추듯이 선사시대 인류를 재구성해야 한다. 그동안 화석을 통하여 발견된 인류 최초의 사람은 약 300만 년 전의 오스트랄로피테쿠스(Australopithecus)이다. 이들은 나무에서 내려와 직립보행을 하는 두 발을 가진 유인원이었다. 이후 전기 구석기시대의 호모 하빌리스(Homo habilis, ‘손을 쓰는 사람’이라는 뜻)가 등장하였는데, 호모 하빌리스는 최초의 사람 속에 속하며 커다란 뇌의 용량과 치아 구조 차이의 진화를 보여줌으로써 이전의 오스트랄로피테쿠스와는 달랐다. 특히 인류학자들은 호모 하빌리스의 뇌 용량이 약 4백50 세제곱센티미터에서 6백 세제곱센티미터 이상으로 증가된 사실에 커다란 관심을 갖게 되었다. 뇌 용량의 증가는 호모 하빌리스가 진화하면서 일어난 일이었다. 60만 년 전 빙하기가 지난 다음 호모 에렉투스(Homo electus, ‘곧선 사람’이라는 의미)가 출현하였다. 호모 에렉투스는 최초로 불을 사용하였고, 사냥을 생존의 중요 수단으로 삼았으며, 현생 인류처럼 달릴 수 있는 최초의 사람종이었다. 또한 석기를 만들어서 사용하였고, 구어를 사용하였으며, 아프리카 너머까지 생활무대를 넓힌 최초의 사람종이었다. 그리고 20만 년 전에 호모 사피엔스(Homo sapiens, ‘지혜 있는 사람’이라는 뜻)가 나타났다. 이들은 현생 인류의 직접 조상이다. 여기에 속한 인류로 독일의 네안데르탈 동굴에서 발견된 네안데르탈인이 있다. 이들은 시체를 매장하는 풍습을 가졌던 것으로 보인다. 약 4만 년 전에 빙하기가 끝나고 오늘날과 비슷한 기후가 되었을 때 호모 사피엔스 사피엔스(Homo sapiens sapiens)가 나타났다. 대표적으로 남프랑스 크로마뇽 동굴에서 발견된 크로마뇽인이 있다. 이들은 벽화를 그렸고, 집단으로 사냥을 해 생존을 유지하였다. 당시 인간들은 정령숭배 또는 다산과 풍요를 좌우하는 신적인 존재를 믿었다.한편, 창조론에서는 성경에 근거하여 인간은 신의 창조물이라고 언급하고 있다.

하나님이 가라사대 우리의 형상을 따라 우리의 모양대로 우리가 사람을 만들고 그로 바다의 고기와 공중의 새와 육축과 온 땅과 땅에 기는 모든 것을 다스리게 하자 하시고 하나님이 자기 형상 곧 하나님의 형상대로 사람을 창조하시되 남자와 여자를 창조하시고 하나님이 그들에게 복을 주시며 그들에게 이르시되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 하라, 땅을 정복하라, 바다의 고기와 공중의 새와 땅에 움직이는 모든 생물을 다스리라 하시니라. (창세기 1: 26-28)

그동안 오랜 세월을 고고인류학자, 진화론자, 종교학자, 철학자 등 많은 학자들이 인류의 기원에 대해서 그 답을 찾기 위해 노력을 해왔다. 그러나 지금까지 모두가 납득할 만한 해답을 제시해주지 못한 채 여전히 숙제로 남아있다. 인류의 기원이 명쾌하게 해결되지 않은 모호한 상황에서 인간은 언제부터 말을 했을까? 그리고 언제부터 말을 잘 했을까? 에 대한 답을 찾는 일은 언어를 연구하는 언어학자들에게 호기심을 갖게 하는 흥미로운 주제이지만 결코 쉽지가 않다. 그렇다고 이를 무시하고 넘어 갈 수는 없는 일이다.

신의 선물
많은 나라의 종교나 신화에는 언어에 대한 기원을 언급하고 있다. 기독교인들이 믿고 따르는 성경의 창세기 2장 19절에 의하면 “여호와 하나님이 흙으로 각종 들짐승과 공중의 각종 새를 지으시고 아담이 어떻게 이름을 짓나 보시려고 그에게 이끌어 이르시니 아담이 각 생물을 일컫는 바가 곧 그 이름이 되니라”라고 하였다. 성경에는 하나님께서 세상을 창조하시고 여섯째 날에 인류 최초의 인간 아담을 창조하시고, 그 아담이 사용한 언어가 최초의 언어라고 믿고 있다. 이집트인들은 토트(Thoth)신, 바빌로니아 사람들은 나부(Nabu)신, 힌두교인들은 사라스바티(Sarasvati) 여신을 언어의 창조자라고 믿고 있다. 이들은 한결같이 언어는 근원적으로 신이 우리에게 값없이 주신 선물이라는 것이다.

인간이 스스로 만들다
또 다른 주장은 인간이 어떠한 음을 모방하여 내는 소리에서 언어가 시작되었다는 견해이다. 여기에는 고통이나 감정을 말하는 간투사에서 유래했다는 푸푸설(pooh-pooh theory), 개짖는 소리에서 시작되었다는 멍멍설(bow-wow theory), 사물과 소리에는 신비한 조화가 있다는 것에 근거한 딩동설(ding-dong theory), 원시적 행동으로 숨소리와 관계가 있다는 것에 근거한 야호설(yo-he-ho theory) 등이 있다.

진화론적 관점
언어의 기원에 대한 진화적론 관점에 대해서는 두 가지 견해가 있다. 첫 번째는 언어는 인간이 지닌 고유한 특성으로서 인간의 뇌의 크기가 확대되는 과정에서 얻어진 부산물이라는 것이다. 이 관점에서는 언어는 인식이라는 문턱을 넘게 된 최근에 빠른 속도로 발전하였다는 것이다. 언어학자인 촘스키는 주로 이 견해와 연관되어 있다. 그의 입장에서는 인류의 초기 기록에서 언어적 능력을 나타내는 증거를 찾을 필요가 없었다. 더구나 유인원인 우리 조상들에게서 언어 구사 능력을 찾는 일은 불필요한 것이었다. 두 번째는 언어가 아직 인류로 발전하지 못한 사람 이전의 선조들 시기에 여러 가지 인식능력으로 이루어진 자연선택의 결과로 획득되었다는 것이다. 여기에서는 언어가 인류가 등장하기 이전의 아득한 과거에 사람속의 진화와 함께 시작되어 매우 느린 속도로 계속되어 왔다는 견해이다. 하와이 대학의 언어학자 데릭 비거튼(Bickerton, 1990)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우리가 갖고 있는 모든 정신적 능력 중에서 언어는 우리의 의식이라는 문턱 아래 가장 깊은 곳에 위치하면서, 동시에 그럴듯한 설명을 붙이려는 사람에게는 가장 접근하기 어려운 것이다. 우리는 언어가 없는 생활을 단 한순간도 상상할 수 없다. 더구나 우리가 언어에 의해 어떻게 형성되어 왔는가에 대해서는 더욱 상상하기 힘들다. 우리가 최초로 사고의 틀을 형성했을 때, 언어는 바로 거기에 있었다. (Leaky, 1997에서 재인용)

촘스키에 따르면 최초에 언어가 어떻게 발생하였는가에 대해서 언어의 발생은 역사의 우연한 사건이며, 인식이라는 문턱을 통과한 이후에 발생한 능력으로 보았다. 따라서 자연선택을 찾을 필요가 없다. 즉, 촘스키는 뇌가 인간의 진화과정처럼 발달하다가 어느 순간에 언어가 탄생하였다고 보는 것이다. 그러나 MIT의 스티븐 핑커(Pinker, 1994)는 촘스키가 문제를 거꾸로 보고 있다고 주장하였다. 그는 “언어를 탄생시킨 것은 뇌의 크기나 형태, 뉴런의 집적도가 아니라 뇌 속에 들어 있는 미세한 회로의 정확한 배열이다”라고 언급하면서 뇌가 발달한 다음 언어가 탄생한 것이 아니라, 언어의 발달에 의한 결과로서 뇌의 용적이 커졌다고 주장한다. 이는 자연선택에 의한 언어의 진화를 뒷받침한다. 리차드 리키(Leaky, 1997)는 스티븐 핑커의 주장에 동의를 하면서 오늘날 언어가 자연선택에 의한 진화의 산물이라는 것이 거의 분명해졌다고 한다. 오늘날 우리에게 익숙한 형태의 언어는 우리의 조상들이 수렵과 채취라는 생활양식에 언어를 의사소통에 적용하면서 큰 도움을 얻었다. 이후 인간은 생활양식이 발달하게 되자 더 많은 기술적 성과를 얻게 되었고, 보다 정교하고 복잡한 도구를 제작하게 되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효율인 의사소통의 수단은 나날이 그 중요성이 더하게 되었고, 인간의 뇌 용적은 점점 커지게 되었다. 따라서 자연선택은 서서히 언어 능력을 향상시키는 방향으로 작용했다. 이러한 증거는 초기의 오스트랄로피테쿠스의 뇌가 4백 세제곱센티미터에서 오늘날의 1천3백50 세제곱센티미터로 무려 세 배나 증가한 것을 통해서 알 수 있다.
사람의 언어가 언제 시작되었으며 그 성격을 다룬 가설들은 저마다 주장을 펴고 있어 의견이 분분하다. 첫째, 언어가 비교적 최근에 갑작스럽게 등장했다는 주장으로 인간의 특수성을 유지시키기를 바라는 입장이다. 둘째는 사람이 그 밖의 자연계와 가까운 관계라는 사실을 받아 들여 언어능력이 초기에 발생해서 느린 진화를 거쳤다고 생각하는 학자들의 입장이다. 이처럼 사람의 언어가 언제 시작되었는가에 대한 주장은 다양하다. 이것은 그와 연관된 증거들이, 또는 증거의 일부가 잘못 해독되었음을 의미한다. 심지어 19세기 후반의 학자들은 과학적으로 입증 가능한 것만을 연구의 대상으로 삼아서 과학적으로 만족할 만한 해명을 주지 못하는 언어의 기원에 대해 논의를 금지하였다. 1886년 파리 언어학회는 이 주제에 관한 어떤 논문도 무시하는 결의안을 통과시키기도 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언어의 기원에 대한 과학적 증거를 찾는 것이 쉽지 않지만 언어의 기원에 얽혀 있는 복잡성에 대한 새로운 연구는 계속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목차

머리말


제1장 언어, 그 미지의 세계
언어란 무엇인가
인간의 언어는 어디서 왔는가
동물도 말을 하는가
인간 언어의 특징
바벨탑, 언어의 다양성
언어와 뇌
영어 잘하는 사람은 머리가 좋을까
언어와 사고, 어느 것이 먼저 일까
성공에 이르게 하는 언어의 힘

제2장 아이는 언어의 천재인가
수다쟁이 우리 아이
결정적 시기
입력가설
중간언어, 나는 어디쯤 가고 있을까
화석화 현상
영어에 실패하는 7가지 악(evil)
나의 영어 학습 스타일은
성격으로 알아보는 영어 학습
영어 불안 시대, 7가지 성공 법칙

제3장 단어와 문장 속 들여다 보기
영어에서 가장 긴 단어
양파 같은 단어
자유인가 구속인가
단어의 탄생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영어 단어는 무엇일까
문장 파헤치기
It’s I vs. It’s me, 어느 쪽이 맞을까
무한한 영어문장은 가능한가
단어와 구도 집이 있다
나무그림으로 영어문장 쉽게 분석하기
변형을 통한 재창조
싸우는 코끼리 vs. 코끼리와 싸우기

제4장 영어의 말소리는 어떻게 만들어지나
소리라고 다 같은 소리인가
조음은 음향으로 음향은 청음으로
말소리는 어떻게 만들어지나
가자, 이비인후과로
영어의 자음과 그 원리
한국 영어학습자에게 어려운 자음
영어의 모음과 그 원리
매직의 , 파닉스

제5장 영어발음, 그 원리와 노하우
영어발음, 그대 앞에만 서면 나는 왜 작아지는가
ABC부터 제대로 발음하기
영어발음 습득 요인
영어의 이음: 변신 그러나 실체는 안 변해
신라에 불이 붙으면 실라블(Syllable): 김치 vs. 기므치
파란 집과 청와대/하얀 집과 백악관
문장의 발음원리

제6장 최고의 영어 학습 및 지도 방법은 있는가
영어, 왜 공부하는가
영어의 아웃라이어
듣기, 그 노하우가 여기에
말하기, 그 노하우가 여기에
읽기, 그 노하우가 여기에
쓰기, 그 노하우가 여기에
최고의 영어교수 방법은 있는가
영어 속에 들어온 테크놀로지
교육의 질이 교사의 질을 능가할 수 있는가

제7장 영어의 어제, 오늘 그리고 내일
영국 최초의 언어는 영어가 아니었다
England와 English의 기원
고대영어, 이거 영어 맞나
노만 정복, 그 이후
대모음전환, 현대영어의 발음을 갖추게 하다
coffee, 원래 영어단어일까
최초의 미국 영어
미국영어의 방언과 발음
영국영어와 미국 영어, 무슨 차이가 있나
영어의 미래

제8장 영미문화의 이해
New Year’s Day
Valentine’s Day
Easter
Halloween
Thanksgiving
Christm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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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저자 이현구는 고려대학교에서 영어학으로 석사와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시애틀에 있는 University of Washington의 언어학과 객원교수를 역임하였다. 2000년에 현대영어교육학회를 창립하여 초대회장을 지냈고, 현재는 한국영어어문교육학회 회장, 한국영어교과교육학회 학술부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인터랭텍(주)과 키즈클럽의 영어교재개발과 Cybersisa와 IEBS에서 영어방송 강의를 진행하였다. 현재 나사렛대학교 항공비즈니스영어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저서
『언어의 산책』, 『현대영어학의 이해』, 『영어발음 Know-How』, 『영어문장쓰기 Know-How』, 『영어언어기능지도』, 『Alpha TOEIC』, 『TOEFL Essay』, 『영어기도절대매뉴얼』외 다수

도서소개

영어학이란 분야의 책이 지금까지 지나치게 학술적인 책이 일반 독자들에게 불필요한 어려움을 주었다면, 이 책은 특히 흥미로운 예화와 에피소드를 통해 독자들로 하여금 쉽사리 영어학의 세계에 빠져들게 한다. 전문적인 언어학 분야를 쉽고 흥미 있게 풀어 놓아 대학 전공교재로서 뿐만 아니라 “영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흥미를 갖고 있는 일반인들도 이 책을 읽다 보면 어느덧 하나씩 하나씩 영어와 영어학에 대한 전문적 지식과 흥미가 더 깊어지고 있음을 알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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