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문장? 바로 그것이 문제다. 첫 문장을 시작하는 것……. 기분 좋게 하루를 시작하는 것은 그날의 첫 문장을 얼마나 빨리 쓰느냐에 달렸다. 이 문제에 관해서 역시 대가인 헤밍웨이의 아주 멋진 조언이 있다. “하루가 끝나는 밤에는 아무리 좋은 문장이 떠올라도 그것을 종이 위에 옮기지 마라. 다음 날 아침으로 미뤄라. 그리하여 아침에 곧장 글을 쓰기 시작할 수 있도록.” 나는 이 조언을 따랐다.
-「작가의 일상」 중에서
1960년대에 길거리에서 먹는 것을 아주 좋아했던 어린 시절 내 친구가, 가끔 입에 음식을 가득 넣은 채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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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문장? 바로 그것이 문제다. 첫 문장을 시작하는 것……. 기분 좋게 하루를 시작하는 것은 그날의 첫 문장을 얼마나 빨리 쓰느냐에 달렸다. 이 문제에 관해서 역시 대가인 헤밍웨이의 아주 멋진 조언이 있다. “하루가 끝나는 밤에는 아무리 좋은 문장이 떠올라도 그것을 종이 위에 옮기지 마라. 다음 날 아침으로 미뤄라. 그리하여 아침에 곧장 글을 쓰기 시작할 수 있도록.” 나는 이 조언을 따랐다.
-「작가의 일상」 중에서
1960년대에 길거리에서 먹는 것을 아주 좋아했던 어린 시절 내 친구가, 가끔 입에 음식을 가득 넣은 채로 미소를 지으며 되풀이하던 슬로건이 있다. “지저분한 음식이 진짜 맛있다!” 이 말에는 ‘어머니’의 부엌에서 떨어져 나와 끼니를 때우는 슬픔과 죄책감에 대한 반발도 약간은 있었다. 내가 거리에서, 간이식당에서 즐겁게 끼니를 때울 때 느꼈던 것은 주로 외로움이었다.
- 「샌드위치」 중에서
너의 그렇게 슬픈 모습이 나를 얼마나 가슴 아프게 하는지 알아? 내 몸에, 영혼에, 그곳이 어디든지 간에, 내 속 어딘가에 자리 잡은 어떤 본능이 있는 것 같다. 너의 슬픈 모습을 보면 나도 슬퍼. 마치 컴퓨터 프로그램이 내 속에서 이렇게 말하는 것 같아. 뤼야의 슬픈 모습을 보면 너도 슬퍼지렴.
이렇게 해서 나 역시, 아무 이유 없이, 갑자기 슬퍼진다.
- 「뤼야가 슬플 때」 중에서
작가가 되기 위해서는 인내와 시련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무엇보다도 사람들, 친구들, 평범한 일상 내지 자질구레한 것들로부터 벗어나 자신을 방에 가두고자 하는 자극이 있어야 합니다. 글을 쓰며 심오한 세계를 건설하기 위해서는 인내와 희망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우리를 행동하게 하는 첫 번째 요소는 방에, 책으로 꽉 찬 방에 자신을 가두고자 하는 바람입니다.
- 「아버지의 여행 가방 : 노벨 문학상 수상 연설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