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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쓰는 통일 대한민국에 대한 어두운 회고

미리 쓰는 통일 대한민국에 대한 어두운 회고

  • 이응준
  • |
  • 반비
  • |
  • 2014-06-02 출간
  • |
  • 192페이지
  • |
  • ISBN 9788983716699
★★★★★ 평점(10/10) | 리뷰(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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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통일 대한민국에 대한 가장 인문학적이고 가장 급진적인 성찰!
나는 이 글들을 쓰면서 영국 작가 콜린 윌슨의 세계적인 출세작 『아웃사이더』를 무슨 시집 읽듯 자주 펼쳐보았다. 노동자 출신인 그는 침낭으로 노숙을 하면서 대영박물관의 독서실에 다니던 중 우연 같은 운명처럼 작가 앵거스 윌슨에게 발탁돼, 스물네 살이던 1956년에 저 평론집을 출간할 수있었다고 한다. 나는 만약 런던의 그 청년 콜린 윌슨이 2013년의 내가 되어 통일 대한민국에 대해 글을 쓴다면 과연 어떠할 것인가, 하는 ‘감각’을 상상하면서 이 글들을 썼다. 나는 한반도 통일에 대한 지식보다는 우선 한반도 통일에 대한 ‘어떤 자극’을 전달하고 싶었던 것이다. 그것은 인간의 증오이자 인간에 대한 염려였다.

1. 통일에 대한 전혀 새로운 차원의 인문학적 고찰:
통일은 죽음이다:

우리는 왜 ‘통일’에 대해 생각해야 하는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과 대한민국의 통일에 대해 인문학적으로 고찰한다는 것은 무슨 의미일까? 이에 대한 대답 중 하나는 이 책 말미의 부록 대담 중에 등장한다.

“저는 한마디로 통일은 죽음이다, 그렇게 말하고 싶습니다. 죽음하고 비교해야 될 것 같아요. (...) 통일 되면 우리가 다 죽는다는 뜻이 아니라, 누구나 닥쳐오는 걸 알고 있는데 피하고 싶어도 피할 수가 없는 거예요. 한번은 맞이해야 하는 거죠. 피하고 싶어도 피할 수 없는 고통이라는 의미에서 봤을 때 죽음이나 마찬가지인데, 사실 종교적으로 보면 통일 대박은 목사들이, 주님을 따르는 자는 죽고 나면 천국이 기다리고 있을 겁니다, 이러는 거랑 똑같거든요.”(144쪽, 부록 대담 중 주성하의 말)

통일에 대해 생각한다는 것은 ‘죽음’에 대해 생각하는 것과 마찬가지의 용기와 상상력, 그리고 탐구심을 필요로 하는 일이다. 그것은 우리 사회의 가장 긴급하고도 복잡한, 정답 없는 난제를 정면으로 마주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그것은 이해관계에 따른 산수를 계산하거나 정파성에 입각해 모범답안을 외우는 일과는 거리가 멀다. 인간과 사회와 역사에 대한 고도의 선이해가 필요한 일이기도 하다.

“모든 사람은 다른 사람 속에 거울을 가지고 있다. 그 거울로 말미암아 자신의 결점과 여러 약한 곳을 확실히 볼 수 가 있는 것이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은 이 거울을 향해 개와 같은 짓을 일삼고 있다. (……) 자기를 향해 짖든지 물어뜯는다.”고 쇼펜하우어는 말했다. 남한 사람과 북한 사람, 이 둘은 통일 대한민국 안에서 서로가 서로의 거울일 것이다. 인간을 이해하는 것이 사회를 이해하는 것이요, 사회를 이해하는 것이 국가를 이해하는 것이요, 그것이 곧 통일을 대비하는 것인 동시에 자신을 이해하는 것이라는 점을 우리는 자각할 필요가 있다. 플라톤은 갈파하지 않았는가. “국가도 인간과 다를 것이 없다. 국가도 인간의 가지가지 성격에서 만들어진다.” (59쪽)

통일에 대해 다루는 책 치고는 이례적으로 동서고금의 문사철 문헌에 대한 인용이 많지만, 통일에 관한 인문학적 논의란 단순히 그런 참조를 넘어 근본적인 성찰을 지향한다는 뜻이다. 그리고 가장 근본적인 성찰이란 가장 통합적인 접근이라는 뜻이기도 하다. 그래서 이 책은 정치적, 경제적, 제도적, 사회문화적, 종교적 영향관계의 총체적 합을 고려한다. 가령 통일 이후 (북한 권력층에 대한) 과거 청산과 사적 보복의 문제를 고민하는 대목에서 이러한 접근의 미덕이 무엇인지 알 수 있다.

“신조차 과거를 개혁할 수는 없다.”고 읊조렸던 아리스토텔레스의 비관은 진정 온당한 것인가? 그것은 비관이 맞기는 한 것인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에 대한 과거청산은 이 21세기에도 우리를 끈질기게 괴롭히고 있는 친일파 청산과는 감히 비교할 수도 없이 난해한 숙제일 것이다. 제국주의의 식민지인으로서 정복자에게 빌붙어먹은 것과 지옥에서 악마로 지낸 것은 차원이 다르다. 망해버린 그 지옥에서 악마였다는 것은 과연 심판의 대상이 될 수 있을 것인가? 자격 따위는 차치하고서라도, 우리에게 그것을 제대로 심판할 만한 능력이 있기는 한 것인가? 이 전대미문의 ‘루시퍼 이펙트(Lucifer effect)’는 대체 어떠한 합리와 법리로 다루어져야 할 것인가. 전체주의의 상상력을 훨씬 뛰어넘는 저 악마의 시스템이 조종한 인간의 죄는 통일 대한민국의 사법부에게 깊은 회의와 붕괴에 가까운 한계를 절감하게 만들지도 모른다. 더욱 끔직한 사실은, 공적 심판의 기능을 상실한 사회에는 사적 보복이 횡횡하게 되리라는 점이다. 지옥에서 악마들에게 온갖 고초들을 당하면서도 기어이 살아남은 사람들이 그 지옥문이 바수어진 뒤 풀이 죽은 인간으로 되돌아온 채 뒷골목을 서성이게 된 예전의 그 악마들을 찾아내 살육하기 시작하는 것이다. (70쪽)

빅토르 마리 위고는 “복수는 개인의 일이

목차

작가의 말

1. 노아의 홍수 이후를 위한 서문

2. 사라진 나라에서 온 유령 십자군들의 그림자

3. 폐허가 될 것인가, 광야가 될 것인가

4. 인간이라는 거울 속의 어둠, 국가라는 거울 속의 인간

5. 역사적 혼돈의 파괴공학

6. 복수하는 자들과 반역했던 자들의 지옥별에서

7. 행복과 불행의 변증법을 꿈꾸며

8. 운명의 주인인 국가와 운명의 노예인 국가

9. 고래 배 속에서 촛불을 밝히는 일

10. 강철 무지개 위에 서 있는 우리들을 위한 후기

부록. 고래 배 속에서의 촛불 대담 : 이응준 주성하 대담

참고 문헌

문장전선 강령

저자소개

저자 : 이응준
저자 이응준은 1970년 서울에서 태어나 한양대학교 독어독문학과와 동 대학원 석사과정을 졸업하고 국어국문학과 에서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1990년 계간 『문학과 비평』 겨울호에 「깨달음은 갑자기 찾아온다」외 9편 의 시로 등단했고, 1994년 계간 『상상』 가을호에 단편소설 「그는 추억의 속도로 걸어갔다」를 발표하 면서 소설가로 데뷔했다. 시집 『나무들이 그 숲을 거부했다』, 『낙타와의 장거리 경주』, 『애인』, 소설 집 『달의 뒤편으로 가는 자전거 여행』, 『내 여자친구의 장례식』, 『무정한 짐승의 연애』, 『약혼』, 연작 소설집 『밤의 첼로』, 장편소설 『느릅나무 아래 숨긴 천국』, 『전갈자리에서 생긴 일』, 『국가의 사생활』, 『내 연애의 모든 것』, 소설 선집 『그는 추억의 속도로 걸어갔다』 등이 있다. 2008년 각본과 감독을 맡 은 영화 「레몬 트리(Lemon Tree)」(40분)가 뉴욕아시안아메리칸국제영화제 단편경쟁부문, 파리국제 단편영화제 국제경쟁부문에 초청받았다. 2013년 장편소설 『내 연애의 모든 것』이 SBS 16부작 드라 마로 제작 방영되었다. 문화무정부주의 조직 ‘문장전선’을 창설했다.

도서소개

『미리 쓰는 통일 대한민국에 대한 어두운 회고』는 한반도 통일에 대한 지식보다 한반도 통일에 대한 '어떤 자극'을 전달하고자 한 저자의 생각을 담았다. 인간에 대한 증오이자 인간에 대한 염려를 바탕으로 통일 대한민국에 대해 인문학적이고 급진적인 성찰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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