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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과자

터키 과자

  • 얀 볼커르스
  • |
  • 현대문학
  • |
  • 2016-06-15 출간
  • |
  • 252페이지
  • |
  • 133 X 194 mm /344g
  • |
  • ISBN 9788972757474
★★★★★ 평점(10/10) | 리뷰(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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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 널 떠나고 나서 난 지혈 솜을 구하러 약국으로 달려가야 했어. 내 심장을 다독거리는 데 필요한 것이었지. […]
_ 12쪽, 「엔다이브 끓는 면도 접시」

[…] 앞서 말했듯 얼어붙은 날이었고 만화 속 인물에 붙는 말풍선처럼 내 입김을 눈으로 볼 수 있었다. 신발이 땅에 얼붙었고 바지는 얼음으로 얇게 덮여 움직이면 쩍쩍 소리가 났다. 하지만 일단 그 큰 차의 짐칸에 가방을 던져 넣고 그녀 옆에 푹 파묻혀 앉자 고난이란 고난은 어느새 잊었고, 얼음이 녹아 바짓가랑이가 허벅지에 으슬으슬 달라붙자 순식간에 차에 김이 서리기 시작했다. 큰 나뭇가지들이 얼음 무게를 이기지 못해 성냥개비처럼 동강 나 도로에 떨어져 있는 바람에 이따금 그녀는 갑작스레 속도를 줄여야 했다. 그럴 때는 그녀의 다리가 해먼드오르간의 페달을 밟는 것처럼 우아하게 움직였다. 풍경은 자동차 양쪽으로 우리를 스쳐 지나갔다. 제멋대로 자란 버드나무와 황토색 갈대 사이 누추한 농막. 사실 따분하기 짝이 없지, 그렇게 예쁜 아가씨 옆에 앉아 있고 내 앞의 그렇게 눈부신 대시보드에서는 클리프 리처드가 「리빙 돌」을 불러 주는 상황이 아니라면. “나는 오직 하나뿐인 걷고 말하는 살아 있는 인형을 가지고 있었답니다.” 예를 들어 저기 저 농부처럼 머리통에 목도리를 감고 자전거 페달을 밟아야 하는 처지였다면 말이지. 해가 구름 사이로 어슴푸레 비치면 나무들은 녹은 유리 속에 서 있는 듯 반짝거렸다. 그리고 때때로 내가 그 한가운데로 돌진하는 것만 같았다. 급커브를 돌 때는. 나는 연신 그녀의 얼굴을 곁눈질했다. 주근깨가 있고 토실한 그녀의 뺨. 그 멋진 붉은 머리, 진짜냐고 진작 물어보았고, 그녀가 그렇다고 하자 나는 그저, 그러니까 이게 베네치아 금발이구먼, 따위의 말을 했다. “그녀의 머리카락을 보세요, 진짜랍니다.” 나는 그새 클리프 리처드를 따라 부르며 그녀를 바로 쳐다보고 빙그레 웃었다. 그 와중에 나는 그녀의 겨드랑이 털과 거웃도 그렇게 붉은색일까 하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그녀에게서 살짝 더 떨어져 앉음으로써 그녀가 고개를 돌려 쳐다보면 최소한 그녀와 눈을 맞추면서도 단숨에 넋을 잃지 않을 수 있었다. 기막힌 눈동자. 내 평생 본 가장 아름다운 눈동자. 갈색이었다. 금빛이라 해도 좋은. […]
_ 37~39쪽, 「모피 코트 블루스」

[…] 얼마나 외로워야 더는 외로움을 느끼지 않게 되나. 얼마나 침묵해야 더는 그리움을 말하지 않게 되나. […]
_ 69쪽, 「독 사과」

[…] 그녀가 나를 떠난 지 몇 해 뒤 나는 우연히 그 조각상을 지나다 발걸음을 멈추었는데 건물의 담장이 잠겨 있기에 건너편 수로 쪽으로 가서 앉았다. 그 구월의 하루가 고스란히 내 눈앞에 떠올랐다. 그녀가 꽉 끼는 그 원피스 차림으로 수반 위의 달리아같이 젖꼭지를 드러내고 거기 서 있던 모습. 그 모습에 내 작품이 무색해졌던 것. 그리고 그녀의 어떤 면도 담고 있지 않은, 생기 없는 추상 조각. 불현듯 내가 그 조각상으로 그녀의 두려움에 형상을 부여했다는 생각이 뇌리에 떠올랐다. 모성에 대한 그녀의 공포. 그것은 아이를 들어 올리는 게 아니라 땅으로 떨쳐 밀어내는 여인이었다고. 아이는 제 부피만큼 그 여인의 몸에 난 구멍에 꼭 들어맞았을 것이라고. 그리고 얼마 전에 맞닥뜨렸을 때의 그녀 모습처럼 결국에는 그녀와 관련 있었다고. 그녀의 변한 모습처럼. 구저분한 시술자의 손에 두 번 낙태한 후 난소를 하나 잃고 만신창이가 된, 그리고 자신에게서 도망치느라 녹초가 된 모습. 그리고 내가 그때 만든 그 조각상에 나는 소스라쳤다. 그녀가 그토록 근심 없이 행복하게 나를 도왔던 그 조각상에. 섬뜩하리만치 내가 훤히 앞일을 내다보았음이 틀림없었기 때문이었다. 그렇지만 내 손이 이미 알고 있었던 것을 정작 나 자신은 너무 늦게 이해했다. 그녀를 돕기에는 너무 때늦게.
_ 111~112쪽, 「정원 난쟁이 요정」

목차

엔다이브 끓는 면도 접시
헤르메스의 날개
모피 코트 블루스
우리 언젠가
독 사과
죽은 참새를 위한 장송곡
깜짝 자동판매기
정원 난쟁이 요정
포도나 까 줘
트라우마에 빠진 쥐
개미허리 아가씨
해부학적 자세
마녀 본부
카이사르와 브리지트 바르도
안전성냥
저주의 못
나이스 돌스 & 유다 인형
해 줘, 하고 싶어 죽겠어
로사 투르비나타

옮긴이의 말

저자소개

저자 얀 볼커르스JAN WOLKERS(우흐스트헤이스트 1925.10.26. ~ 베스테르민트 2007.10.19.)는 빌럼 헤르만스, 하리 뮐리스, 헤라르트 레버와 함께 네덜란드 문단의 ‘위대한 네 문호’로 꼽히는 얀 헨드릭 볼커르스는 죽음, 성性, 질병에 정면으로 맞서며 온갖 형태의 금기를 깨는 작품을 남긴 네덜란드의 작가이자 조각가 겸 화가이다.
그는 네덜란드 자위트홀란트 주 레이던 근교에 있는 우흐스트헤이스트에서 청과물 가게를 하는 부모의 열한 자녀 가운데 셋째로 태어났다. 엄격한 개신교 환경에서 유년을 보냈으며 레이던의 미술학교에 다녔다.
1961년 등단하여 2007년 작고하기까지 50편 이상의 작품을 정기적으로 발표했다. 자전적 소설인 『우흐스트헤이스트로 돌아가다Terug naar Oegstgeest』(1965)와 17개 언어로 번역된 『터키 과자Turks Fruit』(1969)가 대표작으로 꼽히며, 그의 작품 가운데 『터키 과자』를 비롯한 네 편이 영화로 제작되었다.
볼커르스는 특히 1960년대 네덜란드의 성 혁명을 대표하는 작가로 알려졌는데, 생생한 정사 장면은 그의 문학의 전형이 됨과 동시에 비판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이러한 성향이 가장 잘 나타난 작품이 『터키 과자』로, 흔히 네덜란드 사회의 개방적인 성 담론은 『터키 과자』 전후로 나뉜다고 이야기된다.
작품을 통해 스스로와 독자들을 전후 네덜란드 사회의 억압적인 분위기로부터 해방시켰다고 평가받는 그는 살아생전 콘스탄테인하위헌스상과 호프트상 등 자신에게 수여된 모든 문학상을 거부했다.
네덜란드에는 볼커르스의 이름을 딴 거리와 도로가 있다.

다만 위대한 한 존재가 있다.
_ 네덜란드 ANP 통신

도서소개

20세기 성애 문학의 고전 『터키 과자』. 빌럼 헤르만스, 하리 뮐리스, 헤라르트 레버와 함께 네덜란드 문단의 ‘위대한 네 문호’로 꼽히는 얀 볼커르스의 대표작으로, 1969년 발행 당시 숨김없는 정사 장면과 직설 화법으로 네덜란드 사회를 뜨겁게 달구었다. 어느 허름한 작업실. 무명의 조각가는 떠나 버린 연인 올하를 생각하며 비참함과 분노로 허송세월한다. 영원한 사랑에 대한 미련, 그리고 올하와의 결별로 자신이 상실한 것들을 끊임없이 되새긴다. 파괴적으로 스스로를 방치하는 나날에 대해 서술하며 이야기가 시작되고, 그와 올하 사이의 사건들을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보여 주면서 그들의 관계가 실패로 끝날 수밖에 없었던 사정을 들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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