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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상정원의 비밀

옥상정원의 비밀

  • 박영란
  • |
  • 북멘토
  • |
  • 2016-02-10 출간
  • |
  • 176페이지
  • |
  • ISBN 9788963191560
★★★★★ 평점(10/10) | 리뷰(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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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소개

『옥상정원의 비밀』은 형제를 잃은 어린 동생들의 슬픔을 이야기합니다. 서로의 상처를 어루만지고 슬픔을 위로하는 주인공 ‘수정이’와 친구들의 모습을 통해 남겨진 사람들의 슬픔에 공감하고 떠난 이들을 함께 기억하는 연대야말로 마음속 상처와 상실감을 치유해 줄 최선의 방법임을 역설하고 있습니다.
손끝에서 나무가 자라오르기 시작하면
그리운 형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네 손가락은 나를 잘 기억해…
내 마음은 지금 여기에 있어.”

2014년 봄, 한날한시에 가족과 친구를 잃은 사람들의 마을은 평범한 일상을 영위하는 것조차 죄스러운 적막의 도시가 되어 버렸습니다. 슬픔과 분노에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것만 같았지만 돌아오지 못할 아이들을 잊을 수 없는 사람들은 광장에 모여 서로의 슬픔을 다독이고 있습니다. 이들의 가슴속에서 아이들은 영원한 소년·소녀의 모습으로 함께할 테지요.
그런데 여기, 또 다른 아이들이 있습니다. 세상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들에 대해 잘 알지는 못하지만 너무 일찍 이별의 슬픔을 알아 버린 아이들이 있습니다. 보고 싶은 형과 누나를 그리워하는 것이 부모님에게 더 큰 슬픔을 안겨 줄 것 같아 마음껏 슬퍼하지도 못하는 아이들이 남겨져 있습니다. 북멘토의 열아홉 번째 가치동화 『옥상정원의 비밀』은 그날 형제를 잃은 어린 동생들의 슬픔을 이야기해 보려 합니다. 서로의 상처를 어루만지고 슬픔을 위로하는 주인공 ‘수정이’와 친구들의 모습을 통해 이 책을 읽는 우리 아이들도 아이들의 마음으로, 아이들의 방식으로 그날의 슬픔에 공감하고 함께 기억하는 시간을 갖게 되길 바랍니다.

하늘 밑 옥상정원에 모여 사랑하는 사람들을 불러 보는 시간

어느 날 수정이의 손끝에서 새싹이 자라나기 시작합니다. 안테나처럼 길게 자라났다가 다시 손끝으로 밀려 들어가는 새싹을 지키기 위해 수정이는 더운 날씨에도 장갑을 끼고 학교에 갑니다. 장갑 속이 궁금한 학급 친구들이 자꾸만 시비를 걸어왔지만 수정이는 지지 않으려 애를 씁니다. 이 새싹을 반드시 지켜내야만 하는 이유는, 수정이의 손끝에 ‘형’이 심어 준 선물이기 때문입니다. 손끝의 새싹이 나무가 되어 이파리를 흔들 때면 어느새 형이 곁에 와 있다는 것을 수정이는 느낄 수 있습니다. 멀고 먼 세계로 여행을 떠나 버린 형이지만 나무를 통해 들려오는 형의 목소리는 예전과 하나도 다를 게 없습니다.
이 신기한 통신에 동참하고자 하는 친구들이 있습니다. 같은 날에 수정이처럼 형제와 사촌을 떠나보낸 국이, 한경이, 기영이, 결이 그리고 형의 여자 친구였던 연이누나까지. 아이들은 하늘 밑 옥상정원에 모여 그리운 이름들을 불러 봅니다. 친구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수정이 손끝의 나무가 하늘 높이 자라 줄까요? 어른들은 모르는 이 비밀 모임에 보고 싶은 형과 누나가 함께해 줄까요?

“울기 시작하면 치유가 시작되는 거야.”
기억과 공감, 그리고 회복

동화의 시작부터 끝까지 수정이와 친구들이 사랑하는 형과 누나를 떠나보내게 된 구체적인 정황은 언급되지 않습니다. 작가는 그저 사건 이후 남겨진 어린 동생들의 마음에 초점을 맞추고 있을 뿐입니다. 손끝에서 자라나는 나무를 통해 세상에 없는 형과 소통을 한다는 주인공 수정이의 천진한 생각으로 아이들의 상처를 더욱 슬프고 아름답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각자의 상처를 드러내고, 공감하는 것으로부터 시작된 옥상정원에서의 비밀 모임은 허망하게 떠나보낸 이들을 오래도록 기억하고자 하는 따듯하고 순수한 아이들의 마음입니다.
결국 이 슬픔은 끊임없이 벌어지고 있는 사건 사고로 사랑하는 사람들을 먼저 떠나보낸 모든 이들의 슬픔에 해당될 것입니다. 『옥상정원의 비밀』은 남겨진 사람들의 슬픔에 공감하고 떠난 이들을 함께 기억하는 연대야말로 마음속 상처와 상실감을 치유해 줄 최선의 방법임을 역설하고 있습니다.
『옥상정원의 비밀』을 읽으며 마음속에 떠오른 색들로 옥상정원의 풍경(108쪽)을 채워 보세요. 옥상정원에서 형과 누나를 기다리는 수정이와 친구들 그리고 연이누나의 마음을 생각해 보며, 이들과 함께 수정이 손끝의 나무가 자라오르기를 기다리는 마음으로 아름다운 옥상정원을 완성해 주세요. 이 또한 슬픔에 빠진 사람들에게 마음을 보태는 아이들의 방식이 되어 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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