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이 아닌 인간, 고요한 반란을 일으킨 사유의 혁명가”
즉문즉설의 법륜스님이 붓다의 삶을 통해 묻는다.
우리는 왜 질문을 멈췄는가? 왜 사유하지 않는가?
《혁명가 붓다》는 붓다를 명상가나 종교적 상징으로만 보지 않는다. 그는 고통을 직시했고, 그로 인해 깨달음을 증득한 그는 사회 구조를 바꾸었으며, 삶의 여정에서 행동으로 증명했다.
여성 출가를 허락하고, 계급 없는 공동체를 만들고, 사유를 통해 세상을 바꾼 한 인간.
이 책은 신화를 벗긴 붓다, 구도자이자 실천하는 사유가로서의 붓다를 법륜스님의 언어로 풀어냈다.
붓다의 삶을 오늘의 언어로 다시 쓰는 이 여정은, 지금 이 시대를 사는 우리에게도 묻는다.
“깨달음 이후, 당신은 무엇을 할 것인가?”
붓다는 자신처럼 깨달음을 얻으면 누구나 붓다가 될 수 있다고 했다. 우리는 아는 만큼 보고, 보는 만큼 알 수 있으니 우리와 같은 3차원의 현실에서 한 인간으로, 한 수행자로 살아간 붓다에 대해 알아볼 필요가 있다. 보이지 않고 이해되지 않는 추상적인 것을 논하기 전에 이걸 먼저 알아야 하지 않겠는가.
이 관점에서 법륜 스님은 혁명가 붓다를 말한다. 사실 붓다의 삶 자체가 개인적으로든 사회적으로든 혁명적이었다는 것은 쉽게 납득된다. 안락한 삶이 보장되는 왕자의 지위에서 삶과 세상에 대한 근원적 고뇌로 괴로워했다, 끝내 출가하여 걸식하고 노숙하는 수행자의 삶을 살았다, 깨달음을 얻기 위해 어떤 길도 마다하지 않고 탐색하다 6년간의 극한의 고행을 했다, 그 끝에 깨달음을 얻어 붓다가 되었다,
이후 붓다의 사회적 혁명은 정말 시대를 초월한다. 붓다를 따르는 제자들, 수행자들의 사회는 오늘날 우리가 추구하는, 하지만 완성하지 못한 이상적인 민주사회를 연상케 한다. 민중의 교화 역시 마찬가지 내용이었고 깨달음에 당연히 따르는 사회적 실천이었다. 당시가 철저한 신분 계급사회, 왕조시대였음을 생각하면, 이런 성격의 사회가 함께 존재하고 그 이념이 전파될 수 있었다는 것 자체가 혁명이었다고 할 수밖에 없다. 붓다였기 때문에 이룰 수 있었을 것이다.
법륜 스님은 오래전 혁명가 붓다의 발견으로 갈림길에서 돌아서 재발심하게 되었다고 한다. 현실의 불교에 실망하여 다른 길로 갈 뻔했던 스님이었으니 이 역시 스님에게는 혁명이었다고 해야 할까.
《혁명가 붓다》는 법륜 스님이 그때 발견한 붓다의 삶을 탄생부터 열반까지 온전히 서술했다. 신화적 요소 없이 2600년 전 인도, 그 시대 상황 속에서 살아간 한 인간, 한 수행자로서의 붓다를 그대로 조명했다.
이 책을 보면 누구든 그의 일생에서 혁명가를 발견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지금 이 시대에 다시 만나 우리가 당면한 과제에 대해 묻고 싶어질 것이다. 기후 위기, 전쟁의 위험, 빈부격차, 물질만능주의와 소비주의의 범람, 집단이기주의에 대해 붓다는 어떤 가르침으로 우리를 깨어나게 하고 변화하게 할 것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