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에도 없고 이후에도 없을 통치의 기술”
세상의 작동 원리와 리더의 통치 방식을 다룬 최초의 정치철학서!
도덕이 정의로 이해되던 중세시대에 군주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고 권력을 유지해야 한다고 말한 사람이 있다. 바로 니콜로 마키아벨리다. 그는 "생존이 선"이었던 시대에서 살아남기 위해 갖을 애를 썼으며, 그의 조국 피렌체가 주변 강대국들의 틈바구니에서 살아남아 다시 강해지길 바랬다. 그의 바람이 담긴 책이 바로 『군주론』이다. 『군주론』은 도덕과 종교로부터 정치를 분리해 낸 최초의 정치철학서이자, 개인이 운명에 휘둘리지 않고 자신의 역량을 강화해 한계를 극복하는 방법을 다룬 자기계발서로 볼 수 있다. 더불어 경쟁이 치열한 환경에서 신흥 조직이 어떻게 성장할 수 있는지를 다룬 리더십과 조직 경영의 교본이기도 하다.
『군주론』은 총 26개의 장에 걸쳐 군주의 덕목과 처세를 다루고 있다.
1~11장은 군주국의 여러 종류를 다스리는 형태에 따라 나누어 설명한다. 또한 같은 문화권과 다른 문화권을 다스리는 방식은 달라야 하며, 특히 다른 문화권을 다스리기 위한 현실적인 방법을 설명하고 있다.
12~14장은 군대의 종류와 군사 훈련 방법을 설명하고 있다. 군대는 용병, 원군, 자국군으로 나눌 수 있는데 자국군이 없는 군주는 항상 불안할 수 밖에 없다는 것과 사냥이 유용한 군사 훈련 방법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설명하고 있다.
15~23장은 군주가 갖추어야 할 덕목과 피해야 할 덕목을 다루고 있다. 군주는 사랑받기 보다 두려운 대상이 되어야 하며, 약속도 무시할 수 있어야 하고, 사자의 용맹함과 여우의 영악함을 두루 갖추어야 한다고 말한다. 이 부분이 많은 정치인들과 기업인들이 리더십의 표본으로 애독하는 대목이다.
24~26장은 앞서 다루었던 포르투나(Fortuna, 운명)와 비르투(Virtu, 역량)에 대해 다시 이야기 한다. 역량을 갖춘 군주와 갖추지 못한 군주, 역량은 갖추었으나 운이 없었던 군주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군주가 갖추어야 할 것이 결국 리더의 역량이며, 그 역량을 바탕으로 운명의 파도를 헤쳐나갈 것을 강조하고 있다.
“누가 읽느냐에 따라 이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책이 된다!”
인생을 바꾸는 관점의 차이, 리더가 갖추어야 할 단 하나의 덕목
마키아벨리는 1513년에는 메디치 가문에 대한 반란 음모에 가담한 혐의로 투옥되었다가 교황 특사로 석방되어 산탄드레아 시골 농장에 칩거했다. 으스름한 저녁노을이 토스카나 언덕을 붉게 물들이면, 집으로 돌아와 관복으로 갈아입었다. 황제와 교황을 알현할 때 입었던 옷이다. 그는 황제와 교황 대신, 그리스와 로마 시대의 옛 위인들을 만나 상상의 대화를 시작했다. 그들에게 역사의 순리를 묻고, 권력의 속성에 대해 질문했다. 그리고 펜을 들었다. 지난 세월 펼쳐왔던 숨 막히는 정치와 외교의 현장을 떠올리며, 그때 얻었던 통찰력을 고전의 가르침과 비교하는 글을 썼다. 이렇게 『군주론』이 탄생했다.
마키아벨리가 겪었던 인생 역정의 비슷한 장면을 오늘날 우리가 보는 뉴스에 등장하는 정치인 또는 리더의 모습에서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더불어 끊임없이 경쟁하고 성장하며 자본을 축적하고 확장할 것을 종용하는 사회적인 분위기와 열강의 틈바구니에서 무역 전쟁과 외교 전쟁을 해야 하는 우리의 모습이 ‘생존이 곧 선’이되었던 16세기 이탈리아의 모습과 상당 부분 겹쳐 보인다. 21세기에 500년 전에 집필된 이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이다.
마키아벨리는 개인의 역량을 강화해 운명을 극복하라고 말한다. 뛰어난 리더가 출현해 난세를 극복하고 풍전등화의 조국을 반석위에 올려 놓기를 바랬으며, 개개인이 자신의 운명의 주인공이 되어 시대에 휩쓸리거나 환경에 굴복하지 않고 스스로의 길을 개척해나가길 기원했다. 나를 제대로 다스리는 사람이 다른 사람도 이끌 수 있다는 관점에서 『군주론』은 자기계발서로 볼 수도 있을 것이다. 주도적인 삶을 사는 개인과 국가만이 현실의 한계를 극복하고 이상적인 삶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메시지가 이 책에 깃들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