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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재사망사고 연표.
분향소에서 나오는 길에 생각했다.
문송면은 열일곱 살에 죽었다.
길 곳곳에 봄꽃이 흔들렸다.
불은 지하 1층에서 시작되었다.
그건 무너진 채석장에서 왔다.
사람들이 떠내려갔다.
그 문만 있었어도 다섯 명은 살았을 걸요.
300kg짜리 컨테이너에 짓눌린 그를 발견한 건 아버지였다.
영정은 한 개였다가 수십 개로 늘어섰다.
그는 안전벨트를 맨 채 숨졌다.
그의 죽음은 단순 변사로 처리되었다.
그 밤은 보여줄 수 없는 것들로 이루어져 있었다.
누구도 아닌
그런 것들에 대해 이야기해 보려고 했다.